접동새 : 김소월 시
접동새 : 김소월 시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
진두강(津頭江)가람에 살든 누나는
진두강(津頭江) 압마을에
와서 웁니다. //
옛날, 우리나라
먼 뒤의
진두강(津頭江)가람에 살든 누나는
이붓어미 싀샘에 죽엇습니다. //
누나라고 불너보랴
오오 불설워
싀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엿습니다. //
아웁이나 남아 되는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니저 참아 못니저
삼경(夜三更) 남 다자는 밤이 깁프면
이山 저山 올마가며 슬피웁니다. //
* 감상 : 민담에서 소재를 시화한 작품이다. 즉, 시집간 누나가 시아버지의 후실인 의붓어미의 시샘을 견디지 못해 원통하게 죽었고, 그리하여 그 누나의 원혼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접동새가 되어 밤마다 고향집 동생들을 찾아와 슬피 운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