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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이 겪은 유령호텔
공포쥉이 | L:0/A:0
195/210
LV10 | Exp.9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45 | 작성일 2018-06-22 16: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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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이 겪은 유령호텔

이 이야기는 지난 1992년 영화 <하얀 전쟁>을 촬영하던 때의 이야기다.

난 분명 그 곳에서 귀신을 본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기현상들을 경험하였다.

나를 비롯한 촬영팀은 베트남 현지 로케이션을 했는데 우리가 숙소로 사용하게 된 곳은 사이공에서 차량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롱하이란 지역이었다.

이 곳은 바닷가란 것 외에는 관광지로 전혀 개발되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촬영 지역 근처에 유일하게 있는 호텔이었는데 10년 전, 폐쇄되었다가 우리 촬영팀을 위해 다시 개방한 곳이었다.

버스를 타고 근처까지 도착해 호텔로 걸어가는 와중에 인근 주민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우리가 호텔로 들어가려하자 이들은 놀라서 우리 배우 일행을 붙잡으며 베트남어로 막 뭐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통역 담당이 대화를 해보니 이 호텔에 귀신이 나오니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귀신이란 말에 어이가 없었고 주민들의 말을 무시한 채 우리들은 호텔로 들어갔다.

찌는 듯한 열대 날씨를 자랑하던 바깥과는 달리 호텔안은 생각보다 서늘했다.

호텔은 여기저기 먼지와 거미줄이 조금씩 보였고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가 풍겼다.

정말 10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곳이 맞는 듯싶었다.

로비에 우리가 들어오자 사무실에서 3명이 나와 우리를 반겼는데 한국인 1명과 베트남인 2명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얀 전쟁 촬영팀을 도울 호텔 임시지배인입니다. 여기 옆에 계신 두 분은 베트남 외교부, 내무부 소속의
관료들이십니다.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나온 거라고 하시네요."

각각 베트남 외교부, 내무부 소속이라는 두 사람은 호텔 건물 관리를 담당 중이라 인사를 겸해서 나온 것이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배우들과 스태프등이 방 배정을 받아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 방을 둘러보니 시설은 조금 열악했다.

날벌레들이 많이 보이고 침대나 바닥, 부엌에 도마뱀들이 함께 하는 상태였다.

첫 날은 별다른 촬영일정 없이 모두 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고 난 담배 몇 개비를 더 태운 뒤에 바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재떨이에 놓아둔 담배에 불을 붙여 다시 피워보니 맛이 이상해진 것을 알았다.

어젯밤까지 멀쩡하던 담배에 작은 구멍이 여러개 나 있었다.

재떨이에 놓인 담배들이 하나같이 다 똑같은 상태였다.

간밤에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그런 걸까...내 방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던 거 같은데 말이다....

바늘 구멍처럼 생긴 구멍이 숭숭 뚫린 담배를 보며 난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해주니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고 다들 나와 같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난 조금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고 그 때부터 매일 호텔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연거푸 일어나기 시작했다.

밤만 되면 호텔 객실 복도의 불이 자주 나가는 현상이 발견되었고 건물 곳곳에서 쿵쿵거리는 괴이한 소리도 들려왔다.

나 뿐 아니라 영화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이상하다는 걸 감지했을 정도였다.

또 영화 촬영이 끝나고 나서 방에 돌아왔을때나 잠을 자고 일어날 때마다 호텔 객실에 물난리가 나는 일이 빈번했다.

원인은 항상 이유도 없이 화장실의 변기통의 물이 넘쳐흐르기 때문이었다.

호텔 관리인에게 몇 번이나 수리를 의뢰했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었고 다른 사람들 방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당장 숙소를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근방에 정말 더 좋은 호텔조차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베트남 촬영일정 종료까지 지내게 되었다.

호텔에 머문 지 2주 정도 됐을 무렵, 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그리고 호텔 임시지배인과 함께 포커를 하고 있었다.

난 이 자리에서 호텔 임시지배인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살짝 불만을 표시했다.

"아 이거 호텔이 너무 이상해요. 계속 이상한 일들 벌어지고...호텔을 그렇다고 바꿀 수도 없으니 더 답답하네요..."

내 말에 모두가 동의했지만 임시 지배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

"뭐...이 호텔에서 이상한 일이 있던 게 한두번이 아니에요...폐쇄된데는 다 이유가 있죠..."

"예? 무슨 일이길래요.."

다들 반문하자 약간 당황하며 좌중을 바라보던 임시 지배인이 말을 이었다.

"아...네...실은 이 호텔이 10년 전 문을 닫은 이유가 연이은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오래 문을 닫아서 이
지경이지만 과거만 해도 고풍스런 성 분위기를 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명소였죠. 근데...이 호텔에서 머물던
외국인들이 귀신들을 목격했다거나 혹은 방 안에서 떨어진 장식물을 맞아죽는 사고 등 안 좋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지
뭐에요...그래서 결국 월남 정부가 이 호텔을 폐쇄해버린 거고요..."

임시 지배인의 말이 끝나자 우리는 좀 놀랐다.

"에이...지어낸 이야기겠죠...설마 그런 일이.."

이런 말들을 하며 애써 무시하는 척 했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옆에 있던 오디오 담당이 지배인 뒤편의 창문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어어??저기..여자?어!"

모두가 가리킨 곳을 바라봤지만 그 곳엔 굳게 잠긴 창문이 있었을 뿐이다.

"하하...제가 이것 참 괜한 이야기를 해서 헛것이 보이셨나 보군요. 우리 이럴 게 아니라 맥주나 마시면서 밤을 새는 게 어때요?"

자기가 했던 말들이 멋쩍었는지 임시지배인은 화제를 돌려 맥주를 마시자고 제안했고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임시지배인 옆에 있던 주방 보조가 맥주를 가지러 나갔고 그렇게 한 10분이 흘렀을까...

주방 보조가 얼굴이 사색이 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저기...저...주방에 막 칼 써는 할아버지랑 공중에 막~ 떠다니는 여자애 귀신이! 귀신!!!"

"야야, 너까지 왜 그래~? 귀신은 무슨...."

"아, 진짜에요! 저 여기 못 있겠네요...하아...."

주방 보조는 그 길로 짐을 싸서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도망을 가버렸다.

귀신이 나온다는 말을 믿을 수는 없었지만 임시지배인이 말해준 이야기와 주방 보조의 도망사건을 겪으며 무서운 마음은 더욱 커졌다.

기이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지만 결국 마지막 촬영까지 겨우겨우 끝내고 호텔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년 뒤인 1993년, SBS드라마 <머나먼 쏭바강> 촬영을 위해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베트남에 왔는데 우리가 머문 롱하이의
그 호텔에 또 머무르게 된 것이다.

이번엔 1층에 머무르던 촬영 기사의 이야기였다.

1층 바닥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확인하러 지하로 가보니 해골들이 수십개 쌓여있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하지만 호텔 관리인들을 불러 다시 가보니 해골들은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다른 스태프는 자기가 화장실에서 씻던 도중 수돗물 대신 피가 쏟아져나오는 걸 봤단 증언을 하고 호텔 안에서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접시가 마구 날아다니는 현상도 보였다.

그리고 귀신을 봤다며 1명이 기절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머나먼 쏭바강 촬영팀들도 이런 괴현상을 겪으면서 공포에 떨어야했고 촬영하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눌러가며 겨우겨우 마무리지었다고 한다.

난 하얀 전쟁을 끝내고 나서 귀국하기 전에 이 호텔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어서 영화 촬영동안 통역을 맡았던 사람과 함께
현지 주민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호텔에 대한 자세한 뒷이야기를 물어보니 역시나 그 곳엔 사연이 있었다.

때는 약 100여년 전, 프랑스의 식민지배 즈음이었다.

당시 호텔 자리는 이 지역을 통치하는 영주의 성이였다고 한다.

이 곳에는 대대로 부와 권력을 누리며 살던 영주와 외동딸이 살았다.

홀아비였던 영주는 외동딸을 매우 아꼈다고 하는데 미모가 매우 아름다워 주민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또한 이 부녀는 인성이 매우 좋아서 계급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대했고 성에서 지내던 노비들에게도 많은 배려를 해서 지역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 영주 부녀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진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영주의 딸이 외부 출입을 아예 하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영주는 딸의 방에 자주 머무르며 식사를 대신 받아 전해주기를 반복했으며 노비들이 방 안으로 못 들어오도록 완전히 금지했다.

또 이 때부터 영주의 성격이 매우 과묵해지고 까칠하게 변해버렸다고 한다.

많은 의문들이 노비들 사이에서 돌던 와중에 어떤 한 소녀가 새로운 노비로 들어오게 된다.

이 소녀에게도 영주의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절대 가까이 가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일이 주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식사를 전달하게 되는 일을 맡게 되어 딸의 방으로 가게 되었다.

그 때 방문이 조금 열려있어 호기심에 문을 열어보았고 거기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영주의 딸과 마주치게 된다.

아름다웠다고 전해지던 그녀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나병, 즉 현재 병명으론 한센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나병에 걸린 딸을 숨기고자 영주가 그렇게 철저히 외부 접촉을 막았던 것이다.

소녀는 곧 이 사실을 성 안의 노비들에게 전하기 시작했고 곧 성을 넘어서 인근 주민들에게 이 소식이 삽시간에 퍼지게 되었다.

딸의 병이 알려지자 영주는 크게 분노하였고 결국 끔찍한 숙청을 결심하기 이른다.

"아버지...그들은 죄가 없잖아요...그만두세요..!"

"안 돼....너의 병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없애야 해!!!!"

딸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주는 성 안의 노비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했고 살아있는 노비들은 또 산 채로 파묻어버리기도 했다.

이 죽은 노비들이 묻힌 곳이 바로 지금의 호텔 주방과 지하실 부근이었다.

아버지의 광기 어린 살인에 딸은 스스로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렸고 그 길로 가출하여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말았다.

그 이후 영주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성은 폐허가 된 뒤 허물어지고 새로 호텔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난 자세한 사연을 듣고나서 안타까운 생각이 앞섰다.

귀신들도 과거엔 사람이었지 않은가.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 억울한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준다면 감사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도 결국 영혼의 존재들이다.

권선징악, 인과응보를 기억하며 착하게 살아간다면 영혼이든 귀신이든 무서워할 필요가 없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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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너무 길잖아요.. 그림없나요
2018-06-25 22:59:5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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