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실의 5명
8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10학번으로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오게 된 저는
입학당시 등록금&기숙사 비 50프로 감면을 받게되어 4인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B동 101호"
1층이라 편하겠다 싶었지만
기숙사에 짐을 풀러 가니 반지하형식의 건물이더군요....
햇볕이 잘 안드는거 말고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1학년 1학기라 기숙사에 있을 시간이 자는시간말곤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자는시간에 생겼습니다
아직 추운날씨라 밤에 라디에이터를 기숙사에서 조금씩 켰었는데
건조해서 그런지 새벽에 꼭 잠을 깨 물을 마시고 자야했습니다
라디에이터 열기에 깬 저는 물을 마시기 위해 머리맡에 놓아두는 물병을 집고 앉은채로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에 룸메이트(?)도 앉아있더군요
정확히는 다리를 손으로 모으고 반지하 창문을 쳐다보고있었습니다
쟤도 더워서 일어났나 싶은 생각만 들고 물을 마셨죠
물병을 내려놓고 곧 이상한점을 발견했습니다
앉아있는 룸메이트(?) 밑에 누군가가
자고있더군요
새벽이라 형체만 보이다보니 룸메이트끼리 장난치고있는줄 알았습니다
"야 안자고 뭐하고 있는거야"
대답이없더군요
그래서 저를 빼고 다들 깨어있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 자고있었습니다
비몽사몽이라 4인실에 5명이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잘려고했었네요
"난 잔다"
다시 누울려고했습니다
그런데 제 이불이 돌돌말려있더라구요
이불을 필려고하는데 펴지지가 않습니다
짜증이나서 궁시렁거리며 이불을 다시 피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던 형제가
제 이불을 잡고 있더군요
그 모습이 정말 괴이했습니다
처음봤던 그자세 그대로 앉아있는상태에서 목이 90도로 돌아가있고 팔이 얼마나 긴지 제이불을 잡고있네요
그 기억이 마지막이구 일어날때까지 기억이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룸메이트에게 물어봤지만
이상한소리하고 있다고만 하더군요
그 후
3번정도 더봤던걸로 기억하지만
무슨깡인지 무시하고 잤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1학기 기숙사가 끝나고
2학기 기숙사 배정을 받게 된 저는
기숙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B동 101호 얘기를 하고 찝찝해서 거기말고 다른곳으로 배정해달라 했습니다
사무실에서도 2층배정이 되어계시니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학기 짐풀러 기숙사를 간 저는 기숙사를 나갈까 싶었습니다
○○○ : B동 101호
1학기 배정표를 붙여놓은것도 아닌데
제 이름이 또 그 곳에 있더군요
기숙사 사무실에서도 확인하니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잘 모르겠다 하더라구요
결국 다른 대학친구에게 사정사정해서 바꿧지만
찝찝해서 반지하층은 내려가지도 않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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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룸메이트들이랑 기숙사 동장형이랑 친하게 지내게 되어
주말에 기숙사에서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동장형이 늦은 여름이라 무서운 얘기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중에 한개가 저랑 되게비슷한(?) 얘기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