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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집주인
대갈맞나 | L:47/A: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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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73 | 작성일 2019-01-20 0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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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집주인

죠토(城東)구에서 일하던 시기, 음식점을 경영하기에 상당히 괜찮은 장소를 찾아냈다.

 

2층에는 집주인이 살고 있고 1층에 가게를 차렸다.

 

타무라 켄(일본의 개그맨)의 고기집과 비슷하려나

 

 

 

 

아무튼 먹고 살기엔 그럭저럭 괜찮을만큼 운영을 했는데

 

어느 날 자동차사고가 일어나서 수리를 위해 가게로부터 3분 정도 떨어진 수리공장으로 갔다.

 

근처에서 얼굴을 익힌 사람이 아니었는데 저쪽은 나를 알고 있는 것 같은 말투로

 

「그곳의 세입자로군요. 대단하시네요. 하하하」라고 했다.

 

응? 하는 생각이 들어

 

「뭔가 일이 있었습니까?」

 

하고 물으면

 

「거기 가본적은 없는데요」

 

하고 대강 얼버무린다.

 

너무나 신경이 쓰여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니 겨우 가르쳐 주었다.

 

과거 그곳에 세를 든 사람은 3명이었는데

 

2명은 목을 매달아 자살했고, 한명은 노이로제에 걸려 행방불명된 것 같다던가

 

갑자기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듣고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가 경제불황이 심했던 시기라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게에 돌아와서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근처의 카페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괴상한 이야기가 연달아 나왔다.

 

이 곳의 주인집은 뼈대 있는 명가이지만 4대째 위부터 계속해서 남자는 30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든가

 

(지금 집주인의 자식은 아들 3명, 딸 하나지만 남자는 전원 30살 이전에 죽는다고 하고, 남편도 30살 전에 병사, 목을 매달아 자살한 사람도 한명 있었다)

 

또 3집 정도 떨어진 바에 영감이 있는 사람이 왔다가 이런 무서운 곳에서는 술도 마실 수 없다면서 돌아갔다든가

 

가게 주변은 공습으로 죽은 사람들을 임시 매장해두는 장소로 사용되었다든가 등등

 

그렇게 말하면 귀신으로 유명한 후카에 다리 근처라서 그런 걸까라고 생각했지만

 

장사는 순조롭고 해서 개의치 않았다.

 

바쁠 때는 가게에 묵기도 했지만 영혼이라든지 떨림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렇게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날 그 일이 일어났다.

 

 

 

 

그 날, 가게 문을 열기전에 앞을 청소하고 있는데 무거운 컴퓨터 프린터를 산 집주인(과부, 30대 초반?)이

 

간간이 쉬어가며 필사적으로 프린터를 2층집으로 옮기려 하고 있었다.

 

힘들어 보여서

 

「괜찮다면 집까지 들어 드릴까요?」

 

「그렇게 하면 폐를 끼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라고 말을 듣긴 했지만 미묘한 속셈이 있었기 때문에 반 억지로

 

「도와드리죠」하고 집까지 옮겨주기로 했다.

 

2층까지 옮기고 나서「여기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하는 감사의 말을 듣고

 

「컴퓨터에 잘 연결하세요」하고 현관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집의 할머니도 나와서 잠시 대화를 나눈뒤 결국 마무리까지 부탁받게 되었다.

 

그리고 무사히 연결까지 완료하고 답례로 커피를 대접해준다고 해서 잠시 기다렸다.

 

그러다 집주인과 할머니가 나간 뒤에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가게로 내려가 해결할까 하는 생각에 1층으로 가려고 복도를 지나는데

 

미닫이문이 열려있는 방이 눈에 들어왔다.

 

미닫이문에 손가락을 대고 방을 들여다 보니 불단(지금 생각하면 불단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이 있고

 

방 위쪽에 죽은 사람들의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대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상당히 장관인 형상으로 '과연 요절로 유명한 가계다' 하고 감탄하며

 

복도를 지나가려고 하다가 뭔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1개만 사진이 없는 액자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때에 어딘가 다른 이질적인 물건을 주시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그래서 그만 그 액자를 보고 말았고 나는 마음속으로부터 공포에 휩싸였다.

 

붉은색의 먹으로 나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쓰여 있었던 것이다.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부엌에서 뭔가 말하고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잠자코 조금 전의 방으로 돌아가서, 잊고 있었던 급한 용무가 생각났다는 것을 알리고

 

그 집을 탈출해서 가게로 돌아가지 않고 일을 모두 내팽개치고 도망쳤다.

 

프렌차이즈 가게였기 때문에 본부쪽을 통해서 일절 그 집주인과 관련되지 않고 권리관계 일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이 불행중 다행이었다.

 

호텔 생활을 전전하고 친가에도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들은바에 의하면 집주인이 처음 얼마간은 빈번히 친가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도쿄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무서워서 오사카로는 돌아갈 수 없고, 주소이전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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