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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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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12 | 작성일 2019-09-17 07: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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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아이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당시 군에서 막 제대하고 여자친구 까지 생겨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녀석이었죠.

어느날 그 친구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친구가 손을 긋고 죽으려고 했다고.
이유는 말을 안하지만 뭔가 일이 있었던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병원으로 갔습니다. 친구의 얼굴은 마치 시체 같았고,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암만 물어도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을 안하다가 한참뒤에 단 둘이 남겨진 상황이
돼니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건이 있던 그날, 친구는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자다가 꿈을 꿨다는데,
꿈에서 낮잠을 자는데, 거실 쪽에서 소리가 나서 깼답니다.

거실로 나가니 왠 꼬마 녀석이, 맨날 자기가 누워서 티비를 보던 자리에
떡하니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더랍니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야 꼬마야 너 누구냐?"
"여기 우리집인데요?"

"여긴 우리집인데 나가줄래?"
"아 여기 우리집이라니까요?!"

"장난치지말고 빨리 나가라"
"아 여기 우리집이라고!!!!!!!!!!!!!!!!!"

꼬마의 대답에 너무 화가난 친구,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가
그 꼬마를 미친듯이 구타하고 있더랍니다.

그렇게 피범벅이 된 꼬마를 질질 끌고 나가 대문을 열고 던져버린 친구는
다시 집으로 들어와 누워서 티비를 봤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 문 밖에서 뭔가 무거운게 질질 기는 듯한 소리가오고
곧 이어 누군가 문을 두드리더랍니다.

문을 열어보니 아까 자기가 구타하고, 난도질한뒤 문밖에 던져버린 꼬마가
피범벅이 된 몸을 질질 끌고 와서는 문앞에 있더랍니다.

그 꼬마가 힘겹게 말을 하더랍니다.

"왜 그랬어 아빠...."

사건이 있던 그날 친구는,
아침에 여자친구와 함께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은뒤,
여자친구를 간병하다가 잠시 잠든 사이에 그 꿈을 꾼 것이었던 겁니다.
아마도 죄책감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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