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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76)
에단헌트 | L:0/A:0
291/330
LV16 | Exp.8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131 | 작성일 2020-07-28 00: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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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76)

 

 

 

 
「도쿄, 08:03 AM」- 윌튼 호텔 로비

 

 

 

 

 

 


지하실로 연결되는 직원용 출입구에서

벨보이 복장을 갖추고 걸어 나온 한 사내가

몸을 숨기듯 기둥 뒤에 섰다.


가만히 입구 쪽을 주시하던 사내는

8시로 예정된 1층의 오찬행사장으로

로비에 있던 사람 대부분 들어가고,

오가는 이들은 호텔 직원밖에 없게 되자

소매 속 마이크에 입을 댔다.

 

 

 

 

 

 

"행동 개시하겠다."

 

 

 

 

 


사내는

검은 가방을 등에 메고

입구 쪽의 회전문을 향해 걸었다.


그러다

황급히 문을 통과한

어느 히스패닉계 50대 남성과 마주쳤다.

 

 

 

 

 

 

"이보게, 오늘 첫 행사장이 어디지?"

 

 

 

 

 

 

상대의 목에 걸린

‘ITA 후안 펠리페 교수’라는 출입카드를 흘깃 본 사내는 바로 대답했다.

 

 

 

 

 

 

"스페인 국립 전자과학연구소에서 오셨군요.

 서쪽 구역의 행사장입니다."

 
"고맙네. 이 짐 401호로 가져다주겠나?"

 

 

 

 

 

 

교수는 10달러를 팁으로 얹어

캐리어를 사내에게 건네고 오찬행사장으로 뛰어갔다.


상대가 사라진 것을 본 사내는

팁과 캐리어를 그대로 바닥에 둔 채 회전문 앞에 섰다.

검은 가방을 열어 진흙 반죽처럼 생긴 회색 물질을 회전문 옆의 유리에 탁 붙였다.

 

 

 

 

 

 


"이봐, 거기!"

 

 

 

 

 

 


주먹으로 탁탁 때려 단단히 고정한 뒤 뇌관을 꼽고 물러서자

호텔의 경비원이 성난 눈초리로 다가왔다. 

 

 

 

 

 

 

 


"지금 무슨···"

 

 

 

 

 

 

 

 

사내의 손이 경비원의 말보다 빨랐다.

강력한 레프트 훅을 맞은 경비원이 쓰러지자 사내의 행동은 더욱 민첩해졌다.

검은 가방 속에 이어진 도화선을 풀며 5m정도 달려가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가방에 손을 넣어 기폭장치를 누르자

쾅하는 폭음이 울리며 입구가 터져나갔다.

로비를 휩쓴 충격파에 일대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근처에 이동하던 몇몇 직원은 파편을 맞아 바닥을 뒹굴었다.


위이이이잉―


뒤이어 요란한 경보음이 울렸다.

 

 

 

 

 

 


- 폭발 진동감지.

  테러방지 시스템 가동.

  내부에 계신 귀빈들은 안전구역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나온 직후,

천장에서부터 사방에 차단벽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도쿄, 같은 시각」- 베이커가 안가 연구실 2층

 

 

 

 

 

 

 

“최소 2, 3일은 히가씨와 함께 도쿄를 떠나서 오션 터틀로···”

 

 

 

 

 

 

쿠웅―!

 

키리토는

귓속과 창문 밖 저편에서 동시에 들려온 폭음에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움찔했다.

 

 

 

 


- 꺅!

 

 

 

 


코지로 린코 박사의 비명이 연이어 들려와 키리토는 다급히 물었다.

 

 

 

 

 

 

“왜 그래요?”


- 모르겠어요. 밖에서 뭔가······.

 

 

 

 

 

 

 

 


지직거리는 잡음이 이어지더니 아비규환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린코 박사의 음성을 묻어 버렸다.

 

 

 

 

 

 

"장군님!"

 

 

 

 

 

 
타다닥, 계단을 뛰어오르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아키씨도 이 소리 들리신 거죠?"

 

 

 

 

 

 

 

고개를 끄덕인 아키 삼등육위가 창문을 열었다.


저 멀리 잿빛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지역을 본 아키 삼등육위가

노트북을 들고 폭발이 일어난 지점의 정보를 검색했다.


키리토는 핸드폰에 물었다.

 

 

 

 

 

 

 

 

 


“린코 박사님. 들려요?

 어딘지는 몰라도 제가 한 말 알아들었으면···”


-지금 윌슨 호텔 안인데 입구가 무너졌나 봐요.

 지하 안전시설로 모두 이동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어요.

 

 

 

 

 

 

 

 

 

 

아키 삼등육위의 노트북에 떠오른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 국제 인공지능·전자과학 회의 진행 중, 렉토 프로그래스 주관]이라는

도쿄 시의 공식 일정 정보를 본 키리토의 눈이 튀어나올 듯 부풀었다.

 

 

 

 

 

 

 

 


“거긴 무슨 일로 간 건데요?”


- 렉토 프로그래스와 예전 카야바 아키히코 연구 팀과의 공동 협력 문제 협의차

  아스니 양의 소개로 렉토 프로그래스의 현재 CEO와 만나야 해서요.


“그 언더월드 건과 관계있는 일이에요?”


- 네. 렉토 프로그래스에서 진행중인 차세대···

 

지직.

 

- ···키리토 군은···

 

지지직.

 

- ···여기 총을 든 군인들···

 

점차 노이즈가 심해지더니 통신이 아예 끊겨버렸다.

 

 

 

 

 

 

 

 

 


"아키 삼등육위.

 대체 무슨 일인 건가?"


"그놈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행동을 개시했다고 판단됩니다.

 윌슨 호텔 주변으로 전파방해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렉토 프로그래스의 초청으로 모인 200명의 과학자를 인질로 삼아서 뭔가를 벌이려는 거 같습니다.

 올림푸스께서는 장군님을 모시고 도쿄를 빠져나가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뭐라고?"

 

 

 

 

 

 

 

 

 

 

린코 박사는 아스나와 같이

그 아테나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만든 생물무기가 있을지 모를 호텔 안에 갇힌 상황에

혼자 가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어쩌지?’

 

 

 

 

 

 

 

 

 


고민하던 키리토는

계단을 뛰어 내려가 1층의 화합물 창고 문을 열었다.

냉장 보관함의 문을 죄다 열고

올림푸스의 지인인 적갈색 머리의 소녀가 연구하던 화합물들을 모조리 훑었다.

키리토의 뒤를 따라

문안에 들어선 아키 삼등육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뭘 하시려는 겁니까?"


"잠시만."

 

 

 

 

 

 

 

 

 


엄지 크기의 병 수백 개가 정리된 상자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키리토는

전에 그 연구소를 견학(?)하면서 우연하게 본

생체 EMP 효과를 내는 차세대 무기로 소개받은

그리고 지금 저 테러범들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BX-17’의 분자 세계를 떠올려 겹쳐서 살펴보았다.

 

 

 

 

 

 

 

 

 


"어쩌면 가능할 지도······."


"뭐가요?"


"안티 ‘BX-17’이요.

 여기 있는 화합물 70, 아니다. 80개 정도를 혼합하면

 세균폭탄을 무효화시킬 백신폭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키 삼등육위는 살상무기의 범주를 벗어난 폭탄을 얘기하는

키리토의 제안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삐빅.

 

 


- 아키 삼등육위.

  공항에 수송기 확보해 놨으니까 장군님 모시고 그곳으로 이동해.

  일본쪽에서도

  지금 전면적 대테러 인질테러사항으로 확정되어서

  현장상황본부 설치하고

  대테러대응팀 SAT 와

  자위대 대테러부대 전부와 특수작전군을 출동시켰어."

 

 

 

 

 

 

 

 


키쿠오카 일등육좌의 음성이었다.

 

 

 

 

 

 

 


"알겠······."

 

 

 

 

 

 

 


어둑한 창고 안에서

혼합물이 담긴 병을 훑고 있는 키리토의 번뜩이는 눈동자를 직시한

아키 삼등육위는 한차례 신음을 삼켰다.


자세히 살펴보니 알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나 키리토의 눈은 실제로 빛이 나고 있었다.


마치 마법사처럼

기묘한 색이 어린 총기로 눈이 계속 반짝이고 있었다.

 

 

 

 

 

 

 


"저, 키쿠오카 일등육좌님."


- 왜?


"이곳으로 지원 팀을 더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 인원 빠듯한 거 몰라서 그래?

  호위수송은 찰리팀으로 충분하잖아.


"키리토

 아...아니 장군님이

 저들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화학 무기인 ‘BX-17’을 해결할 방법을 찾은 것 같거든요."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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