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90)

육지에서

그런 엄청난 전투(?)가 일어나는 동안

도쿄에서 인질극을 벌인

전 글로젠 디펜스 시큐리티 그룹의 잔당들과의 전투를 치른 뒤

영문을 모르고

그들을 잡으러(?) 오는 경찰과 언론의 손에서

간신히 탈출 아닌 탈출을 하고

간신히

오션 터틀 안의

언더 월드 주 통제실에 들어온

키리토와 아스나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그들 뒤를 따라 들어온

코지로 린코 박사는

오션 터틀의

중앙 사령실 통제판 모니터로 비춰지는

유니탈 링의 서바이벌 게임을 능가하는

진짜 전투 화면을 보면서

얼빠진 바보마냥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영문도 모르게

이 곳으로 끌려와서(?)

통제판 모니터 위의 화면을 통해서

이 말도 안되는 광경을 바라보다가

휘둥그레 그들을 바라보는

히가와 앨리스의 시선을 가볍게 씹은

키리토는

곧바로

방금 전에

오션 터틀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 원인을

미리 대기시켜 둔 바라쿠타 무인 잠수정들을

오그마의 가상 현실 화면으로 점검하면서

그 근처 해역을 수색하다가

곧

마치 몸으로 어뢰를 막은 듯한 모습으로

흉물스럽게 부서진 바라쿠타 무인 잠수정 하나와

꽤 심각한 손상을 입은

다른 바라쿠타를 안타깝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그 뒤에서

스크루 한 쪽이 굽은 듯한 모습으로

정신없이 도망가는

핵잠수함 한 척을 발견하고는

곧

그 핵잠수함이

전에 오션 터틀을 급습한 글로텔의 용병들을 실어 나른

시울프 클래스 지미 카터와 동급인

SSN-22 코네티컷이라는 것을 알고는

아스나나

다른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분노에 찬 얼굴로,

"개새끼들,

 죽여 버리겠어.
 
 어뢰실, 공격 준비해!

 변침한다.

 키 오른편 최대!"

라고

오그마에 대고 외치면서

키리토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흥분한 얼굴로

상의 안에 입고 있는

와이셔츠의 교복 넥타이와 윗단추를 풀어 제꼈다.

오션 터틀을 공격하려다가

그 공격을 막기 위해서

장렬하게 산화한 바라쿠타 무인잠수정 두 척 때문에

코네티컷은

오히려 스크루에 손상까지 입으면서

좌현으로 빠지면서 폭발적인 소리를 내며 도망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오그마의 가상현실 화면으로 바라보던 키리토는

오션 터틀 주위를 숨죽이며 잠복하던 잠수함을

그제서야

겨우 알아차렸다는 부끄러움까지 뒤섞이면서

분노에 불을 당겼다.

"이번 일은

 다 너희 미국놈들 때문이야.

 좋아!

 우릴 꼭 죽여야겠다면

 우리들도 절대 곱게 죽어 주지 않겠어.

 감히 너희들은 공격하기 위해서

 일본 영해 안에 있는

 그것도 민간인이 있는

 이 오션 터틀

 아니

 내가 창조하고 만들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언더월드 앞까지 와서

 어뢰까지 쐈어.

 재멋대로 다른 나라를 공격해서 살육전을 벌일 생각이라면,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너희들의 뼈에 사무치고 피로 배울 수 있도록 보여주겠어!

 그것이 바로 방위력의 존재 의미이자,

 전수방위 그 자체니까! "

라고

키리토는

전에

지미 카터를 격침시켰을 때와 마찬가지의 모습이었지만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마치 제왕이 군림을 한 듯한 모습으로

오그마의 가상현실 화면을 통해

나머지 바라쿠타 무인잠수정을 장악한 기룡기사들에게 명령을 하달하고,

그런

박력아닌 박력에

키쿠오카 일등육좌와 아키 삼등육위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들의 최고지휘관 앞에 선 듯이

차렷자세를 취하고,

히가와 린코 박사는

자신들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고,

아스나와

만약을 대비해서

미리 오션 터틀에 와 있던 앨리스는

완전히 석상이라도 된 것 같이

키리토를 말없이 바라만 볼 뿐이었다.

키리토가 소매를 걷는 사이

어뢰실에서 보고가 오고,

오그마의 가상현실 화면 속의 기룡기사가

키리토에게 보고했다.

"어뢰실, 공격준비 됐습니다.

 각 선박 3, 4번 발사관에 2발씩 장전됐습니다."

"발사해!

 어디 한 번 우리도 갈 데까지 가는 거야!"

코네티컷를 향해 뒤돌아선

바라쿠타 2척과

앞에서 대기 중이던

바라쿠타 무인잠수정에서

어뢰 두 발씩이 빠져나왔다.

어뢰는 빠르게 가속하며

코네티컷을 뒤쫓기 시작했다.

08월 01일 12:34 이즈 반도 앞바다 북동쪽 39km

미 해군 공격원잠 SSN-22 코네티컷, 사령실

"Ugh!

 Barakuta in the back also fired a torpedo!

 Two approaching!"

(으악!

 뒤의 바라쿠타도 어뢰를 발사했습니다!

 2발이 접근중입니다!)

"Two of the rear four torpedoes have changed direction.

 Oh, my God! We're approaching the main ship!"

(후미의 어뢰 4발중 2발이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런! 본함으로 4발이 접근합니다!)

소나팀 요원들이

새로운 어뢰가 전방에서 다가오자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키리토의 손에 죽임(?)을 당한

지미 카터 호의 질리아니 함장과 동기이자 친한 친구였던

블랜차드 함장이

브렌 준위의 외침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Moss, get ready to fire!"

(모스, 발사 준비!)

"Moss is ready to fire!"

(모스 발사준비됐습니다!)

"Fire! Port battle!"

(발사! 죄현 전타!)

함장의 명령은

즉각 승무원들의 행동으로 나타났다.

코네티컷의 어뢰발사관에서

모스 기만체가 빠져나왔다.

모스는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방향을 바꾸어

코네티컷으로부터 멀어져갔다.

잠수함이 왼쪽으로 급격히 꺾이면서

수중에 거대한 물거품이 일어났다.

코네티컷이 물거품에 가려

잠시 어뢰에게 탐지되지 않았지만

어뢰는 잠수함 소리를 내는 모스 대신에

코네티컷이 사라진 방향으로 정확히 선회하여 추적을 계속했다.

미국 잠수함을 추적하는 어뢰 6발은

아직도 유선유도를 받고 있었다.

"The torpedoes were not directed towards Moss!

 All four are approaching the main ship!"

(어뢰들이 모스쪽으로 유도되지 않았습니다!

 4발이 모두 본함으로 접근중입니다!)

코네티컷은

그 지미 카터와 똑같은 상황에서 

모두 6발의 어뢰에 의해 양쪽에서 샌드위치를 당하고 있었다.

이럴 경우

피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블랜차드 함장은 긴장으로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았다.

"damn!

 I can't get a torpedo."

(젠장!

 어뢰가 안 떨어집니다.)

뒤에서는

아까 있던

두 척의 바라쿠타 무인잠수정이 발사한 어뢰 4발이

점점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변침하면

앞에 있던 바라쿠타에서 발사한 어뢰 2발에 먼저 맞고

가루가 될 상황이었다.

게다가 왼쪽에는

진짜 악마의 장난인지

전에 지미 카터가 격침된 상황에서 오인 사격(?)을 했던

그 근해에 있던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 우츠시오가 발사한

목표를 잃은 89식 어뢰 두 발이

열심히 사방으로 탐신음을 쏘아대고 있었다.

블랜차드 함장의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

"Dicoy, fire!

 Fast-forward to port!"

(디코이 연속 발사!

 좌현으로 급속 변침!)

그 말이

블랜차드 함장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그리고

1분 뒤

시울프 클래스급 핵잠수함 코네티컷 호는

지미 카터 때와 똑같이

분노로 가득한 키리토의 명령에 의한 6개의 어뢰공격으로

완전히 가루가 되어서 박살났고,

그렇게

어뢰가 사령실을 직격하기 전

블랜차드 함장의 머리 속을 스치는 생각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을

이 저주(?)받은 곳으로 보내서

오션 터틀을 비밀리에 공격하게 한

미국 정부의 멍청한 상급자들에 대한 분노와

개인적인 복수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죄없는 자신들의 부하 80명을 떼죽음시킨다는 죄책감,

그리고

자신은

신이 인간을 우롱하기 위해 보내신 악마를 상대로

재롱을 피우다가

결국

이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어떤 가치도 없는

개죽음을 당한다는 허탈감이었다.

그렇게

코네티컷 호가 완전히 콩가루가 된 것을 확인한

키리토는

그제서야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콘솔 앞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던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뭐라고 그에게 말을 붙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모두는

세계 현대전 역사상 처음으로

실제 핵잠수함이 격침되는 대잠수함 전투를 처음으로 목격한 증인이 된 셈이었고

동시에

키리토가 80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없앤

현장을 목격한

증인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자신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평상시처럼 키리토에게 말을 붙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