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 서열표에 대한 변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일일이 답글 써넣기도 뭣하고 해서
걍 몇 개만 예를 들어 씀.
1. 조로가 왜 루피보다 아래 등급이냐? 루피랑 동급으로 봐야 맞는 거 아니냐?
나도 조로가 거진 루피랑 동급이 맞다고 생각하긴 함.
근데 조로가 그 평가에 걸맞는 상대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것이 문제.
루피가 도플, 크래커, 그리고 지금은 카타쿠리까지 일대일로 상대하고 있는데
조로는 2부 들어와서 일대일로 잡은 적들 중 가장 강한 놈이 기껏해야 피카임.
무작정 루피와 동급에 집어넣기엔
아직까지는 양학밖에 안 했기 때문에
칠무해급 정도로 넣은 것.
최소 사최간급에 해당하는 캐릭터를
조로도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순위 상승의 여지는 있다.
2. 미호크 내리고 아카이누도 내려라
미샹, 혹은 아샹 논쟁은 일단 중립적으로 보긴 하지만
난 캐릭 개개인의 퍼포먼스보다는
해당 캐릭터가 전체 작품 내에서 가지고 있는 지분과 밸런스를 더 중시해서 보는 편.
각 삼대 세력의 정점에 해당하는 캐릭터들은
일단 그에 걸맞는 무력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미호크는 샹크스와 숙적 + (위블이 애매하긴 하지만) 현 칠무해의 서열 1위
아카이누는 현역 해군측 1인자
각기 칠무해와 해군의 1인자 포지션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사황급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
그래도 반대할 사람들은 반대하겠지만
만약 1부 정결처럼 또 다시 세력 대 세력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
오다가 과연 무조건 사황을 최강으로 그리고
타 세력은 해군이고 칠무해고간에 사황을 일대일로 상대할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게 묘사할지
한 번 생각을 해봐라.
3. 캐번디시는 왜 칠무해급?
딴데 둘 포지션이 없거든.
아랫놈들(피카, 돈 사이, 스모커 등)보다는 확연히 강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걍 칠무해급으로 둔 것.
로빈에게 제압되지 않았느냐, 하고 딴지 걸 수도 있겠지만
로빈의 뚜렷한 상성에 걸려든
몇 안 되는 캐릭터라고 본다.
(바르톨로메오가 배리어로 킹 펀치도 막아냈지만 로빈의 능력에는 꼼짝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정 마음에 안 들면 칠무해급 중에서는 좀 약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해도 좋고.
4. 루피가 어딜 봐서 사최간급? 걍 다 주인공 보정인데?
주인공 보정도 서열에 포함시킨게 맞다.
아예 주버프를 빼고 계산할 수가 없는 게
루피가 지금까지 싸운 전투를 통틀어
주버프가 쏙 빠진 싸움이
단 하나도 없음. (기껏해야 우솝이랑 싸울 때 정도?)
독자들 입장에서 아무리 루피가 주인공 보정으로 싸웠네 어쩌네 해봤자
어쨌든 작중에서 루피는 도플을 이기고 크래커도 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 이하급 (사최간 이하) 적들을 상대로는 더 이상 질 일도 없고.
주인공 보정이니 뭐니 해도
어쨌든 현재 루피 위치는 걍 사최간급으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당연한 얘기지만
원피스는 전투 밸런스가 드래곤볼처럼 꽉 짜여 있는 작품이 아니란 점이 중요하다.
기어도 못 쓰던 루피한테 처맞은 크로커다일이
정결에서 뜬금없이 도플과 동격으로 묘사되던 것처럼
작가가 어느 정도는 그때 그때 시추에이션에 걸맞게 재량껏 전투 밸런스 조정을 한다는 것.
그래서 나는 어떤 특정 캐릭이 보여준 퍼포먼스보다는
어지간해선 변동되지 않을 기준점,
예컨대 해당 캐릭이 지닌 위상, 작중 비중 등을 더 중요시해서 본다.
어차피 나 혼자 심심해서 만들었던 거니
동의할 사람들은 동의하고
본인 생각과는 다르다 여기면 걍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몇 개 빼먹은 것도 있나 모르겠는데
서열표에 대한 변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