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우 >= 목도리 가로우나 디아블로우 > 목도리 가로우가 아닐까요?
글을 쓰기 앞서 "편파적인 해석"이 있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연출 자체만 보면 초반에 목도리 가로우가 발록 가로우인지 디아블로 가로우인지 아무튼 괴인화 한 가로우보다 더욱 잘 싸운 건 팩트지만,
진심의 일부를 보여준다는 사이타마에게 정말 말 그대로 정면에서 개쳐발림. 딱히 괴인화 가로우랑 끽해야 이리저리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속도 자랑하는 듯한 연출 말고는 다른 게 없음.
즉, 사이타마와의 전투를 비교해봤자 의미가 딱히 없다고 봄.
그런 의미에서 가로우 자체만 놓고 본다면, 가로우가 생각하기에 괴인화 한(디아블로/발록) 가로우는 목도리 가로우보다 강한 것 같다는 묘사는 꽤 있음.
1. 사이타마를 불합리(정의)한 존재라 평하며, 이에 맞서기 위해선 자신도 불합리(악)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말하고 나타난 것이 괴인화 한 가로우. 따라서 괴인화 가로우는 본인이 생각할 때 불합리한 존재가 맞음.
2. 괴인화 한 가로우는 가로우 본인이 되고 싶어했던 존재로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존재에게 피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하고, 여기까지 자신을 몰아넣은 사이타마에게 감사를 함.
2 - 1. 가로우가 되고 싶었던 것은 괴인이며 평등한 절대악. 그리고 그것은 사이타마를 죽임으로써 완성이 된다고 하나, 반대로 사이타마를 무력화 시키거나 죽이지 못하면 가로우가 바라는 절대악은 절대로 될 수가 없음. 그런 상황에서도 가로우는 자신을 괴인으로, 불합리한 존재로 만들어준 존재에게 감사를 표함. 이는 괴인화 가로우가 목도리 가로우보다 약했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대사.
3. 자신감에 찬 가로우가 사이타마에게 주먹을 날리나 전혀 미동도 없고, 오히려 역으로 반격을 당함.
이때 가로우는 "이래도 아직 이룰 수 없다는 건가? 믿을 수 없다."라는 대사를 내뱉음.
이는 '불합리한 존재'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사이타마를 이길 수 없어 절대악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것을 깨달음. 이 대사 역시도 목도리 가로우보다 약했으면 나올 수가 없는 대사.
요약하면
1. 연출 자체는 목도리 가로우가 깨달음을 얻어 괴인 가로우가 되는 상황.
2. 가로우가 되고 싶던 존재는 최강자인 사이타마를 쓰러뜨림으로 완성되는데 목도리 가로우와 비슷하거나 약하면 감사할 이유가 없음.
3. 가로우는 불합리한 존재가 되었음에도 사이타마를 이기지 못한다는 걸 몸소 체험함. 목도리 가로우와 비슷하거나 약하면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사이타마를 이기지 못 한다는 걸 안 가로우가 내뱉어선 안 되는 대사를 내뱉음.
괴인화 가로우 등장 바로 직전부터 약해진 시점까지 나온 대사와 연출을 분석해본 건데, 제가 뭐 작가도 아니고 당연히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만 목도리 가로우가 괴인화 가로우보다 약하다는 묘사 자체는 제 눈으로 찾아볼 수 없더라구요.
참고로 "너 아까부터 약해지고 있어."라는 대사가 '어느 시점부터'인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음.
딱봐도 약해지는 부분을 찾으라면 날개달린 가로우가 사이타마한테 개쳐맞고 드러누웠다가 아가리 털면서 일어날 때부터 몸이 부서지며 외소해지기 시작.
몸이 부서지기 시작하고, 딱봐도 약해지고 있는 게 눈에 훤한데 계속 하려니까 "너 약해지고 있다."고 말한 거라고 해도 딱히 틀리진 않을듯.
그리고 괴인화 가로우가 무술 못 쓴다 쓴다 이러는데, 그런 대사나 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왜 못 쓴다고 단정 짓는 거?
사이타마전에서 나온 가로우의 기술 이름은 딱 두개임. 신살 순격과 신살 승격. 그 이외엔 맘 먹고 싸웠는데 기술 이름 나온 적 없음. 가로우가 신살 승격과 신살 순격을 안 쓸 땐 무술 못 쓴다 혹은 안 쓴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면 무술 못 쓴다고 단정 지을 수가 없음.
더욱이 못 쓰든 쓸 수 있든 목도리 가로우의 괴해신살권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되던 사이타마를 상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시점에서 목도리 가로우보다 강하다는 묘사로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