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여운이 오래 남았던 부분은...
평생을 자신의 힘을 믿고 막무가내로 살아온 케니가 죽음에 직면하니 거인화 주사약을 리바이에게 맡기죠.
죽기 직전에 베푼 이타적인 모습이 리바이에겐 충격이었을 테고, 그것이 이어져 엘빈을 잠들게 해준 것 같아요.
이기적으로 생각하자면 인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엘빈이지만, 계속해서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인간 엘빈에 대해 이타심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이제 쉬라고 말하는 듯한 선택...
반드시 월 마리아를 탈환하고 지하실 속에 있는 세계의 진실을 그리는 엘빈,
월 마리아를 넘어 벽 너머에 있는 꿈을 그리는 아르민을 놓고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더 인상깊게 다가왔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야말로 월 마리아 탈환전은 정말 다른 만화로 치면 절정, 최후의 싸움 격이었으니...ㅎㅎ
병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자신의 꿈을 위해 살던, 딜레마와 엉켜살던 엘빈을 쉬게 만든 리바이... 이 장면이 가장 여운에 남았습니다.
항상 형처럼, 에렌이 존경하던 라이너가... 배신자로 느껴지던 예전과 달리, 에렌은 라이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하실에서의 대화로, 라이너 또한 나쁜 사람이 아닌, 자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확인하죠.
적이라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도 결국 벽 안의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인간임을 확인 했지만,
벽 밖의 인류는 무조건 적으로 파라디의 인류를 악마, 전멸시켜야 할 존재로 규정지어 세계적인 연맹을 맺어 없애버리려 합니다.
빌리 타이버의 말대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살고 싶으니...
아이러니하게 에렌과 똑같은 이유를 가졌음에도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
이 세상에 태어나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위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거죠.
저는 마지막의 에렌의 저 표정을
'그래...역시 세계를 구축할 수 밖에 없어... 다른 방법은 없어...' 라고 생각한 표정으로 해석했습니다.
저 장면에서 꽤나 오래 스크롤이 멈춰있었어요. 정말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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