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온 프로그레시브 5권 분량 일부
"그래서, 뭐야, 중요한 이야기는…………. ――――중요한 이야기?"
자신의 말을 되풀이하고 눈을 세 번 감았다.
갑자기 눈이 팍 뜬 세검 사용자는 빠르게 실내를 둘러보고 다시 나를 응시했다. 왠지 왼손을 큰 베개에 뻗고 몸 앞으로 꼭 껴안고 조금식 말을 이었다.
"어……잠깐……중요한, 이라고……자, 잠깐, 나, 아직 그러니까, 준비가"
아스나가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잠이 날아간 모양이니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고 한 발 다가간다.
"알겠어, 아스나?"
"아니, 기다려 기다리라고 기다려봐, 잠시만"
"아니, 기다릴 수 없어"
"에엣"
베개를 파열 직전까지 변형시킨 아스나에게 다시 한 걸음 다가선 나는 말했다.
"아스나……나랑, 대인전 훈련을 하지 않을래?"
"……………………뭐?"
"PvP를 싫어하는 건 알고 있어.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이 층의 공략에 나서기 전에 한나절이라도 훈련을……."
"스톱"
번개 같은 속도로 오른손을 펴고 내 말을 가로막은 아스나는 몇 번인가 심호흡을 반복했다. 이윽고 왼손에 베개를 끌어안은 채 일어서며 고개를 끄덕이다.
"........나도 언제까지나 도망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어, 그래서 훈련에 관해서는 알겠어. 나야말로 잘 부탁 해"
"아……으, 응"
"하지만, 그 전에. 그렇게나 말을 이어가더니"
싱긋하고 부드럽게 웃은 세검 사용자는 베개를 오른손으로 쥐고 있는 힘껏 치켜들고――.
"여러가지……헷갈린다고!!!!"
라고 절규하면서 메이저 리거와 같이 오버 스로우로 투척했다. 신음 소리를 울리고 날아온 베개는 그 부드러움에도 불구하고 나의 안면에 격돌하면서 보라색의 장벽 이펙트를 빛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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