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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 백귀야행(百鬼夜行) : The Night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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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0 | 조회 985 | 작성일 2019-04-29 22: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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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 백귀야행(百鬼夜行) : The Nightmare

 
 
 
 
 
 
 
 
 
 
 
 
 
 
 
 
 
 
 
 
 
 
 
[ 단편 ]
 
백귀야행(百鬼夜行) : The Nightmare
 
 
 



 
" 크으 ... "
 
 
 
 
한때는 건국 이래 최악의 칼잡이라는 악명을 떨치며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압도적인 자리에 군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것은 흘러간 과거일 뿐. 지금에 와서는 구차하게 살려낸 목숨을 연명해가고 있는 퇴물에 지나지 않았다. 
 
 
 
 
강환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사내였다. 18살에 처음 칼을 손에 잡은 이후로 양손에서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을 정도로 많은 피를 적셔왔고 귓가 언저리에 맴도는 수많은 이들의 공포와 고통에 찬 비통한 절규는 강환의 유일한 즐거움이자 비할데 없는 무훈이었으며 어두운 길 한복판에 서있는 자신의 존재를 더욱 견고하고 위험하게 만들어주는 상징이었다.
 
 
 
 
그렇게 살아온지 어언 20여년. 타인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취해온 강환이었지만 그걸로 강환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낼 수 있는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도의적으로 옳지 못한 행위? 살인은 중대한 범죄? 인간이라면 지니고 있어야할 양심? 다들 손에 쥔 것을 혹여나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한심한 족속들의 허울 좋은 변명일 뿐이었다.
 
 
 
 
타인의 목숨을 멋대로 해치면서 살아왔던 만큼 강환은 스스로의 목숨 또한 언제나 내던지고 살아왔다. 살육에 미친 싸이코패스니, 말이 안통하는 미친x이니들 떠들어대지만 강환은 어찌보면 그 누구보다 정직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저 본능이 이끄는대로 원하는대로 살아왔을 뿐. 거기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의를 판가름하는 천칭 따위 필요치 않았다. 
 
 
 
 
그렇게 한평생을 거리낌 없이 살아왔고, 칼을 손에 쥐고사는 칼잡이로써 공공의 적. 혹은 경외시 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왔었는데 지금 현재. 강환의 꼴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대략 한달전 하종화와 류희수라는 애송이들에게 망신을 당한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이 나라의 최고이자 최강의 칼잡이는 바로 자신이었을 것이다. 비록 나이가 들어서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강환은 자신의 실력에 절대적인 자신감과 자신의 손에 쥔 칼의 무게감을 익히 알고 있었다.
 
 
 
 
단 한번도 ' 죽음 ' 에 대한 공포나 ' 패배 ' 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보지 못한 강환에게 하종화는 섬뜩하리만치 기분 나쁜 상대였다. 이 자리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손에 쥔 칼이 꺾일지도 모른다는 무력한 패배감. 
 
 
 
 
" 큭큭 ... 그때 깔끔하게 뒤졌으면 이렇게 쪽팔리지는 않았을텐데 ... "
 
 
 
 
하종화와의 대결에서 이를 갈며 달아난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류희수라는 새파란 꼬마. 분명 그 꼬맹이와의 싸움에서 당한 마지막 일격은 강환의 목숨을 앗아가기에 부족함 없는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하루종일 연이어 이어졌던 싸움과 하종화와의 싸움에서 당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는 핑계로 자존심을 덮었지만 그 일격은 마치 사신을 만나기라도 한 듯이 한 순간이나마 강환조차 모든걸 내려놓게 할 만한 압도적인 일격이었다.
 
 
 
 
하지만 강환의 목숨은 그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질긴 것이었다.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도 강환의 숨은 끊어지지 않았고 구차하게 더 연명해서 뭐하겠냐는 심정으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지만 칼날에 머금은 적들의 피로 목을 축이며 살아왔던 칼잡이 박강환은, 이렇게 족보도 모를 애송이들에게 패배한 채로 죽을 수 없다고 상처입은 맹수 마냥 깊게 신음했다. 언제고 간에 다시 그 두 놈을 찾아내어 사지를 찢어죽일 것이다. 
 
 
 
 
만약, 다시 만난 그 결전에서조차 강환이 패배한다면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것이리라. 
 
 
 
 
" X같네 진짜 ... "
 
 
 
 
강환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일어섰다. 손에 쥐고있던 장검을 내던진 강환은 한쪽 구석에 놓여진 양주병을 들어 뚜껑을 딴 뒤 벌컥벌컥 들이켰다. 알싸하고 독한 양주가 식도를 타고 넘어가 몸 구석구석에 짜릿하게 퍼졌다. 몽롱하던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끈적거리는 붉은 액체를 거의 뒤집어쓰다 시피한 강환의 모습은 살아있는 악귀 그 자체였다. 
 
 
 
 
온갖 치욕과 분노를 품고 건너온 일본에서 강환은 하루가 멀다하고 야쿠자를 비롯해서 동네 양아치 등 범죄와 연루되어 있을만한 곳은 모조리 뒤지고 다니면서 학살을 일삼았다. 과거의 감각을 되찾기위해서도 하거니와 당장은 복수할 길이 없는데에 대한 분풀이기도 했다. 대부분은 시시했고 그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강환의 주위로 고꾸라져 나뒹굴고 있는 시체, 아니. 고깃덩이가 30여구. 
 
 
 
 
" 야쿠자에 대한 환상이 너무 지나쳤나 ... 죄다 병x들만 모아놓은 느낌인데. 하다못해 그 류희수라는 코흘리개 만한 놈도 없고 ... "
 
 
 
 
바깥이 꽤나 소란스러웠다. 새벽 늦은 시간대라고는 하지만 유흥가의 중심에 있는 업소중 한 곳. 게다가 그 곳에 있는 인원을 모조리 도륙해놨으니 뭔가 2차전이 벌어질 것은 틀림없는 일이었다. 그래봤자 결국 강환의 상대는 아닐터였지만 ... 
 
 
 
 
" 나중에 칼이나 좋은 걸로 하나 구해야겠군. 날이 서지도 않은 칼로 칼질을 하려니 ... "
 
 
 
 
강환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입구 쪽을 계속해서 쳐다봤다. 뭔가 이상한 것이, 아까부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내부로 들어오는 움직임은 없고 바깥에서 일이 벌어지기라도 한 듯이 분주했다.
 
 
 
 
" ... 뭐야? "
 
 
 
 
강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혀를 차고는 바닥에 나뒹굴던 장검을 다시 집어 들었다. 한걸음씩 입구를 향해 갈수록 소리가 커져왔고 그것은 곧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소리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한쪽의 일방적인 학살극.
 
 
 
 
 
 
 
 
 
 
 
 
 
 
 
 
 
 
 
. . .
 
 
 
 
 
 
 
 
 
최근 몇 개월 간, 진우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렴풋이 서울에서 들려온 소식이 진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자극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이정우가 서울의 주인이 되었고 현태철은 죽었으며 김민규는 이정우에게 패배해서 감옥으로 갔다는 소식. 동해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과연 이정우는 난놈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이정우를 죽이지 못한채 한국을 떠나온 것이 진우는 못내 아쉬웠지만 어차피 시간은 진우의 편이었다.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물이 되어있을 이정우를 자신의 손으로 거꾸러뜨리고 짓밟아놓을 그 날을 생각하면 스멀스멀 배어 나오는 웃음을 감출길이 없었다. 
 
 
 
 
현재 한국은 이정우의 세상이 되어있어 진우가 활동하기에 제약이 많았다. 진우는 그 사실에 딱히 분노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 이상 이정우를 제외하곤 한국에 볼 일도 없는 터였다. 이제껏 진우는 어울리지 않게 항상 조직에 소속되어 활동을 해왔지만 일본으로 건너온 후로 난생처음. 자유롭게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이 일본 전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야쿠자들을 박살내왔다.
 
 
 
 
일본은 일본 나름대로 넓은 세상일 터였지만 아직 진우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만한 상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울 건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벌이는 싸움판에서 진우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고 단 한명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지속해서 입고있는 각지의 야쿠자 조직에서도 진우를 주시하고 있었다. 
 
 
 
 
" 혼자 노니까 재미는 있는데 ... 확실히 조직에 들어가는게 안정감은 있단 말이지? 돈도 졸라 많이 벌고 큭큭큭. "
 
 
 
 
스카웃 제의라도 들어오나 ~~~ 그렇게 히히덕대며 진우는 풀어헤쳐진 머리를 묶었다. 어느덧 새벽 2시가 다되어가는 시각. 오늘 치기로 봐놓은 업소가 있었다. 도쿄 시내 한복판에 있는 업소라 다소 위험하긴 했지만 어떻게 되어도 진우는 빠져나올 자신이 있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 ... ? "
 
 
 
 
업소 근처에 도착해서 보니 주위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달아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 멀리서 익숙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수십명의 남자들이 우루루 몰려오고 있었다. 전후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뭔가 일이 벌어진건 틀림 없었다. 진우는 피식 웃고는 주위를 가로막고 있는 인파를 헤쳐서 업소 입구에 섰다. 입구 바로 앞부터 안쪽으로 끝없이 쭉 이어진 새빨갛게 뒤틀린 라인. 흡사 홍수라도 난 것처럼 엄청난 양의 피가 바닥을 메우고 있었다. 
 
 
 
 
" 에이, 이거 아닌데. 누구지? 나 말고도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놈이 있던가? "
 
 
" 어이 ! 거기 입구에 비켜 !! "
 
 
 
 
진우는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소리에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였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까 저 멀리서 몰려오던 그 일행들이었다. 진우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말했다.
 
 
 
 
" 니들이 이 지역 일대 관할하는 야쿠자 들이지? "
 
 
" 뭐? "
 
 
" 이거, 누가 그런거냐? "
 
 
" 이 새끼가 지금 뭐라는거야? 저리 꺼지라고 ! 죽고싶지 않으면. "
 
 
 
 
진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바닥을 차고 달려들어 남자의 멱살을 붙잡아 온통 피로 흥건한 업소 입구 바닥에 얼굴을 쳐박아 버렸다. 
 
 
 
 
" 우욱 ... !! "
 
 
" 병x.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지 소리를 지르네? "
 
 
 
 
남자는 고통에 발버둥 쳤지만 진우는 품에서 나이프를 꺼내어 들어선 남자의 뒷통수를 그대로 찍어버렸다. 순간적으로 피가 솟구치듯이 뿜어져 나와 진우의 얼굴에 튀었고 마스크 앞부분이 붉게 물들었다. 
 
 
 
 
" ... 그러고보니 ... ! "
 
 
" 앙? "
 
 
" 저 새끼 ... ! 이 일대 지역 죄다 털고 다닌다는 그 미친x이잖아? "
 
 
" 히야 ~ 진짜 조만간 스카웃 제의라도 들어오겠는데? 큭큭큭. 나 많이 유명해졌네? "
 
 
" 저 새끼 잡아! 우리가 끌고간다. "
 
 
 
 
저마다 손에 길쭉한 회칼을 움켜쥔 수십명의 남자들이 일제히 진우를 향해 쇄도했다. 진우는 일절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씨익 웃으며 나이프를 고쳐 잡았다. 
 
 
 
 
" 병x들. 불나방이 따로 없네. "
 
 
 
 
맨 앞에서 어깨 쪽을 노리고 날아드는 공격을 나이프로 쳐낸 진우는 반대쪽 손으로 회칼을 빼앗아 들고 순식간에 남자의 목을 가로로 그어 버리곤 뒤이어 달려드는 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내던졌다. 
 
 
 
 
" 끄허억 ... !! "
 
 
 
 
잠깐 사이에 핏방울이 허공으로 나부끼고, 진우가 움켜쥔 나이프가 또 한번 허공을 갈랐다. 달려드는 남자의 콧잔등을 긁은 나이프의 끝에 끈적한 선혈이 묻어 나왔고 진우는 가볍게 나이프를 공중으로 던지고 반대로 움켜잡고는 자세를 숙여 왼쪽에서 치고 들어오는 남자의 발등을 찍어 내렸다. 비명이 채 끊기기도 전에 진우의 공격이 연거푸 이어졌고 앞으로 내지른 스트레이트가 뒤에 선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가격했다. 
 
 
 
 
" 이 ... 이런 ... ! "
 
 
 
 
사방으로 핏방울이 이리저리 튀기는 통에 진우의 머리에도 분무기로 피를 뿌린듯이 붉은 선혈이 내려앉고 있었다. 새하얀 백발을 감싸듯이 물들이는 붉은 선혈이 광기에 휩싸인 채로 싸움을 즐기는 진우의 서슬퍼런 기세를 더욱 오싹하게 비추었고 이에 기세가 눌려버린 적들은 주춤하며 차츰 덤벼들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쾌재를 부르며 한명씩, 한명씩 발 아래 눕혀갔다. 진우의 주먹이 내질러질때마다, 손에 쥔 나이프가 선을 그어 나갈 때마다 비명과 피가 주위를 가득 메웠고 일방적인 학살극에 적들의 전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 아 ~ 숨막히네. "
 
 
 
 
진우는 피로 붉게 물든 마스크를 내리고 숨을 한껏 들이켰다. 어느덧 진우의 앞에선 적은 4명 뿐. 나머진 죄다 진우의 발 아래에서 고통스런 신음을 흘리며 헐떡이고 있었다. 진우는 고개를 한 번 틀고는 씨익 웃었다.
 
 
 
 
" 재미없다. 너흰 가. 가서 애들 더 끌고 오든가, 아니면 졸라 쌘놈 데려오든가. 응? "
 
 
" ... "
 
 
 
 
그때였다. 
 
 
 
 
" 뭐야 이건? "
 
 
" ? "

 
 
 
업소 안에서 온몸에 거의 피칠갑을 한 남자가 어깨에 장검을 걸친채로 걸어 나왔다. 
 
 
 
 
 
 
 
 
 
 
 
 
 
 
 
 
 
 
. . .
 
 
 
 
 
 
 
 
 
강환은 눈앞의 상황에 의문반, 흥미반의 어정쩡한 얼굴을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 ... 호오, 왠 소란인가 했더니 재밌는 놈이 있었네? 네가 혼자 한 일인가? "
 
 
" 뭐야 이 아저씨는? 한국인이네? "
 
 
" 음? "
 
 
" 누가 내가 침발라놓은 먹잇감에 겐세이 놓는가 했더니 ... 킥킥. "
 
 
 
 
강환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뭔가 움츠러들 기세는 커녕 입꼬리를 올리며 기분 나쁘게 웃는 진우를 보고는 잠시 말없이 노려보더니 따라서 씨익 웃었다. 
 
 
 
 
" 먹잇감? 이거야 원 ... 왜 이렇게 죽여 달라고 떼쓰는 놈들이 많지? "
 
 
" 죽여? 누굴? 날? "
 
 
" 내 앞에서 객기를 부리는걸 보면 믿는 구석은 있는 거겠지? 구경이나 해볼까? "
 
 
 
 
강환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장검을 진우를 향해 겨누었다. 
 
 
 
 
" 오, 일본도네? 아저씨 칼좀 쓰나봐? "
 
 
" 칼좀 쓰냐고? "
 
 
 
 
진우는 순간적으로 등골이 섬찟해지는 느낌에 몸을 움츠렸고, 강환이 움켜쥔 장검의 끝은 반쯤 원을 그려서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진우의 턱에 걸려있던 마스크가 반으로 잘리며 아랫 부분이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 어른 앞에선 예의를 지켜야지. "
 
 
" ... 큭큭 ... "
 
 
 
 
진우는 위쪽만 달랑 남은 마스크를 벗어서 땅에 내던졌다.
 
 
 
 
" 꼰대는, 씨X ... "
 
 
 
 
그리고는, 강환을 향해 달려들었다.
 
 
 
 
" 흐야아앗 !! "
 
 
 
 
진우는 달려들며 강환을 향해 쥐고있던 나이프를 빠른 속도로 투척했다. 강환이 내던져온 나이프를 쳐냄과 진우의 주먹이 강환의 볼을 스치듯이 파고든 것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진우가 손에 낀 장갑엔 묘하게 날카로운 징이 박혀 있어서 진우의 주먹이 강환의 얼굴에 적중하진 못했지만 스치는 것만으로 강환의 살점을 깎아 내었다. 강환의 볼에선 피가 흘러내렸고 이에 강환이 재미있다는 듯, 야수 같은 웃음을 지었다.
 
 
 
 
" 재밌는 장난감을 이것 저것 쓰는구나, 꼬마야. "
 
 
" 지x. "
 
 
 
 
기세를 잡은 진우가 이리저리 파상공세를 펼쳐가며 강환을 몰아붙였다. 싸움에 무지한 사람이 본다면 진우가 압도적으로 고지를 선점한 듯한 그림이었지만 정작 공격을 피해내고 있는 강환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여유로웠다. 
 
 
 
 
' 확실히 사람을 많이 쳐 본 놈이군. 아니, 죽여본 적도 있는 놈인가. '
 
 
 
 
그런 찰나에, 진우의 킥이 강환의 복부에 명중했고 일순간 자세가 흐트러진 강환의 옆구리에 진우의 카운터 펀치가 날카롭게 파고 들어왔다. 
 
 
 
 
" 크흡 ... ! "
 
 
" 퉷. "
 
 
 
 
진우는 입가에 튀어 들어온 핏방울을 내뱉고는 계속해서 강환을 몰아붙이려 했다. 하지만, 
 
 
 
 
" 너무 날뛰면 곤란하지. "
 
 
" !! "
 
 
 
 
칼날이 공기를 찢어버리는 듯한 매서운 금속음이 나더니 진우의 가슴팍을 가로로 베어버렸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뒤로뺀 진우의 기지 덕에 상처가 깊진 않았지만 베인 부위가 넓어 피가 제법 많이 흘렀다. 그런데, 
 
 
 
 
" 음? "
 
 
" 안 죽었잖아, 병x아! "
 
 
 
 
거리를 벌려 뒤로 갈 것이라 생각했던 진우는 예상과 달리 곧바로 몸을 용수철처럼 튕기고는 강환의 얼굴에 강력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 윽! "
 
 
" 씨X, 싸우면서 가오 오지게 잡네. 큭큭. "
 
 
' 이 놈 봐라? 칼을 쥔 상대에게 그런 상처를 입고도 곧바로 공격을 해온다고? '
 
 
 
 
강환은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곧바로 정신을 집중하고 연이어 공격을 해오는 진우의 공격을 이리저리 방어해냈다. 이제껏 상대해온 적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 어딘가, 자신과 닮아 있는 놈. 그런 강환의 판단이 결코 틀린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이 진우는 갑자기 손을 뻗더니 강환의 장검을 한 손으로 움켜 쥐고 다른 손을 뻗어 강환의 멱살을 잡더니 자신에게로 끌어 당겨 박치기를 가했다. 검의 날을 쥐고있는 손에서 피가 물 흐르듯이 흘러내렸지만 진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 크흑 ... ! 이 새끼가 ... ! "
 
 
" 끼야아앗 !!! "
 
 
 
 
진우의 주먹이 다시 한 번 강환의 얼굴에 명중하고 강환이 반사적으로 휘두른 검이 진우의 왼쪽 볼을 찢어내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움찔하며 멈췄고, 강환은 입가에 고인 핏덩이를 뱉어냈다. 
 
 
 
 
" ... 큭큭큭큭 ... "
 
 
" 뭐야? 왜 쪼개 갑자기? "
 
 
" 너, 이름이 뭐냐? "
 
 
" 앙? 통성명 하자고? 웃기는 아저씨네? "
 
 
" 아니다, 일단 말 잘듣게 만들어놓고 물어봐주마. "
 
 
" 허세는 ... 병x. "
 
 
 
 
강환은 검을 제대로 움켜 쥐고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봤다. 
 
 
' ... ! 온 ... '
 
 
 
 
진우는 순간적으로 강환의 분위기가 일변한 것을 보고 재빠르게 대응을 하려 움직였지만, 이미 강환의 검이 진우의 상반신을 사선으로 그어버린 후였다. 
 
 
 
 
" 크아아아악 !!! "
 
 
" 피곤하다. 자리 좀 옮기자. "
 
 
 
 
피를 쏟으며 앞으로 쓰러지는 진우의 뒷덜미를 장검의 손잡이 부분으로 내려 찍어 기절시킨 강환은, 장검을 내던져 버린뒤 진우를 들쳐 업었다. 새벽 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어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대고 동영상을 찍어대고 야단법석 이었지만 강환은 전혀 개의치 않고 인파를 지나 골목 어귀로 사라졌다.
 
 
 
 
 
 
 
 
 
 
 
 
 
 
 
 
 
. . .
 
 
 
 
 
 
 
 
 
" 쿨럭 ... "
 
 
 
 
상반신에서 느껴지는 격통에, 진우는 기침을 하며 눈을 떴다. 
 
 
 
 
" 흐 ... ? "
 
 
 
 
눈을 떠보니 왠 방 침대에 누워 있었고 칼에 베인 창상에 저마다 붕대가 덧대어져 있었다. 지혈만 시킬 목적이었는지 대충 이리저리 발라놓은 모양새가 흉하기 그지 없었지만 진우의 관심은 그런데 가있지 않았다. 
 
 
 
 
" 일어났냐. "
 
 
" ... ? 뭐야? "
 
 
" 묻는 말에만 간단하게 대답해라. 죽일 생각이었으면 아까 벨때 거리낌 없이 베었을 테니까. 안죽게 일부러 비껴가게 벤거다. "
 
 
" 킥킥 ... 무서운 아저씨였네? "
 
 
" 이름. "
 
 
 
 
진우는 잠시 말없이 강환을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 김진우. "
 
 
" 뭐하는 놈이고 왜 여기서 이러고 있으며, 어쩌다 여기로 ... "
 
 
" 지x, 싸우는데 이유가 필요해? 개인적으로 죽이고 싶은 새끼가 있을 뿐이야. 지금 당장 한국으론 돌아갈 수 없어서 여기에 있는거고. 더 묻지마 씨X. 말할 때마다 존나 아프니까. "
 
 
" ... "
 
 
 
 
강환은 당장 자신이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에서도 조금도 겁먹은 기색 없이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진우를 보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내 이름은 박강환이다. 네가 집에서 엄마 젖빨고 있을 무렵부터 칼을 쓰며 살았고 ... 나 역시 너랑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처리해야할 일이 있지. 내가 원래 누구 가르치고 데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데 넌 좀 재밌네. 마침 내 수발들 사람도 좀 필요하고. 네가 하고자 하는 복수. 내가 도와줄테니 내 밑으로 들어올테냐? "
 
 
" 싫다면? "
 
 
" 죽여야지. "
 
 
 
 
강환은 진우의 물음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감정이 읽히지 않는 눈으로 대답했고 한참동안 대답없이 멍하니 강환을 쳐다보던 진우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 큭큭큭큭큭 .... 크크 ... 키킥 ... "
 
 
" 쳐웃는걸 보니 살만한가 보군. 대답은? "
 
 
" 어떻게, 인사를 다시 드리면 됩니까? 스승님? "
 
 
 
 
강환은 기분 나쁜 웃음기를 머금은 채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진우를 말없이 바라보더니 씨익 웃었다.
 
 
 
 
" 스승님이라 ... 그 말은 실력이 좀 늘면 내 뒷통수를 치겠다는 소리로 들리는군. "
 
 
" 당연한거 아닌가? 영화 보면 항상 스승들은 제자들한테 배신 당해서 죽고 그러던데? "
 
 
" 경고하는데, 날 죽이고 싶다면 마지막까지 내 곁에 잘 붙어있는게 좋을거다. 지켜보다가 내 성에 안찬다 싶으면 넌 가차없이 죽일거니까. 너같은 놈은 나 같은 놈의 도움이 없으면 성장하기 힘들지만 난 니가 없어도 상관은 없거든. "
 
 
" ... 큭큭, 알겠습니다. 스승님 ... "
 
 
" 스승님 소리는 치우고 형님이라 불러라. "
 
 
 
 
강환은 테이블 위에 놓인 약봉투를 진우에게 던져준 뒤 방문을 열고 나갔다.
 
 
 
 
' 구차하게 살아났다 싶었는데 ... 이런 재미도 만나게 되는군. 잘 키워놓으면 볼만하겠어. '
 
 
 
 
' 박강환? 얼핏 들어본것도 같은데 ... 최악의 칼잡인가 뭔가 하는 그 놈이었나? 큭큭큭 ... '
 
 
 
 
 
 
 
 
 
" 재밌어 지겠네. 앞으로. "
 
 
 
- 카페에 단편으로 썼던 팬픽인데 여기도 한번 올려봅니다. 츄잉도 가입하고 활동을 게시했으니 여기서만 쓸 수 있는 글들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재밌게 봐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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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둘리
강환x진우는 처음인데..짜릿해
2019-04-29 22:43:5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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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들의 만남이란...
2019-04-29 22: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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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의dkdk
박강환 안죽고
살아있었어? 예토전생했나 어쨋든 진우 강환조합이라니
겁나 꿀잼이네요
추천
2019-04-29 22: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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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죽었죠 ㅎㅎ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써본거니... 감사합니다.
2019-04-29 22: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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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맛초코
크으 강환x진우 콜라보!
2019-04-29 23: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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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님 여기서 팬픽 굉장히 많이 쓰셨더군요 ㅎㅎ 깍쟁이 같으니
2019-04-29 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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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맛초코
앜ㅋㅋㅋㅋ 깍쟁이라뇻!
글솜씨 수준이 아예 다르신듯 합니다.
꿀잼입니다
2019-04-29 23: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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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ㅋㅋㅋ 감사합니다~~ ㅇㅋ님도 건필하십쇼...
2019-04-30 0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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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라
크으, 카페에서도 봤던 거지만 다시 읽어도 필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카페랑 츄잉 통독게 통틀어서 가장 필력이 뛰어나십니다.
2019-04-30 01:02:46
추천0
라인업
ㅎㅎ 감사합니다. 그런 후한 평가를 해주셔서!
2019-04-30 12:01:5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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