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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전국제일의 칼잡이 하종화
소가라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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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840 | 작성일 2019-06-08 15: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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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전국제일의 칼잡이 하종화

"조합장 너 이 개x끼!"

 

콱!

종화가 조합장의 멱살을 잡았다.

 

"너... 네가 날 배신해...?"

조합장의 멱살을 잡은 두 손이 분노로 인해 부들부들 떨렸다.

 

"배신?"

 

팍!

 

"배신은 무슨. 범죄자 새끼 주제에."

조합장이 한 마디 툭 내뱉더니 종화의 손을 뿌리쳤다. 조합장은 종화를 경멸이 담긴 눈으로 노려보았다.

 

"하종화. 네가 회사 돈 횡령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너...너..."

 

"난 처음에 네가 정말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나선 건 줄 알았다. 그런데 공장의 자본을 훔친 게 너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기분이 어땠는 지 알아? 나야말로 배신감을 느꼈다고."

종화는 팩트폭력을 당하자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조합장은 종화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조합장 이 새끼. 병1신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아 좇1됐네 진짜...'

 

"경찰에 신고 안 하고 해고만으로 끝내는 걸 다행으로 알아라. 이 도둑놈 새끼야."

 

"자, 잠깐!"

"내가 너한테 횡령한 돈 떼줄게. 그럼 너도 좋고 나도 좋잖아? 응? 같이 돈 좀 벌어보자."

종화가 이미 자신의 범죄 사실을 들켰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추하게 궁리했다. 조합장이 자신의 옷을 툭툭 털어내고는 돌아섰고, 종화가 다급하게 외쳤다. 종화의 얼굴에는 추악한 욕망이 가득했고, 조합장은 종화를 마치 '악마의 손길을 내미는 사탄'이라고 느꼈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훔치자는 거겠지. 꺼1져."

조합장은 단호하게 종화를 뿌리쳤다. 이후 종화는 멘탈 붕괴를 견디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조합장의 배신으로 인해 해고를 당했다고 떠들고 다녔다. 종화 스스로 기억 미화를 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몰라도 하늘은 알고 있었다. 조합장은 마귀를 처단한 빛 그 자체였다는 것을 말이다.

 

2년 후.

 

청주 

 

"돈을 빌려 갔으면 갚아야 할 거 아냐! 이 아줌마야!"

태식이 하종화의 어머니를 위협하고 있었다.

 

'아씨... 기껏 군제대 했더니 저것들은 뭐야?'

그 때 종화는 태식에게서 멀찍이 떨어져서 숨은 체, 태식과 엄마를 보고 있었다. 똥겁을 잔뜩 먹은 종화는 엄마가 험한 꼴을 당하던 말던 무시하고 숨어 있는 것이었다.

 

'아 근데 엄마가 장사 못 하면 엄마한테 용돈 못 받는데... 아 좇1같네... 어쩔 수 없지.'

종화는 엄마의 안위를 걱정하기는 커녕 자신의 돈이나 걱정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후레자식이었다. 나태식이 깽판을 쳐서 엄마가 장사를 계속하지 못하면, 엄마는 돈을 못 벌테고 그럼 엄마는 종화에게 돈을 주지 못한다.

 

스윽-

종화가 나태식 패거리 쪽으로 다가갔다.

 

콱!

 

"응?"

종화가 집 주방에서 쓰는 부엌갈을 던졌고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태식의 바로 옆에 칼이 꽂혔다. 태식이 칼을 발견했다.

 

'어 시1발...? 왜 저기 꽂혔지? 목에 꽂으려고 한 건데...'

'씨1발 모르겠다. 걍 후까시나 잡자.'

"...어머니를 건드리면 네 목에 꽂아주마."

종화는 일진 출신답게 개폼을 잡기 시작했다. 원래 일진은 가오로 먹고 사는 족속들이지만 강자 앞에서는 분노조절을 잘한다. 종화 역시 분노조절잘해이기 때문에 화가 나긴 커녕 무서웠다. 

 

하지만 그가 아는 거라곤 가오 잡기 밖에 없고 군대에서도 가오 잡는 법만 배웠기에 태식 패거리에게 똥폼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시골에서 푼돈이나 뜯어내던 태식은 종화의 허세에 넘어가 진심으로 감탄했다.

 

'아.... 너무 멋지다.' 

'이 사람이다... 이 자와 함께라면 나도 시골에서 벗어나 큰물에서 놀 수 있다.'

 

2년 뒤.

 

종화가 엄마의 영정 앞에 앉아있었다. 그는 엄마의 장례식을 치루고 있었다.

 

'이제 엄마한테 용돈도 못 받겠네...'

 

1년 뒤.

 

"물건들 모두 제 자리로 돌려놔라."

종화가 또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는 대복파 조직원 수십명이 있었다. 

 

'뭐가 이리 많아? 나 다굴 당하는 거 아냐?'

'아 걍 애들 데려올걸.'

일단 개폼은 잡았지만 종화는 뒤늦게 후회하기 시작했다. 사실 태식은 종화에게 애들을 지원해 준다고 했지만, 종화는 가오가 있으니 홀로 대복파를 쓸어버리겠다고 지1랄하다가 이 꼴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고 칼 꺼내서 적당히 가오만 잡다가 튀어야 겠다.'

종화가 끝까지 가오를 챙기고자 칼을 꺼냈다. 동네 슈퍼에서 산 8000원 짜리였다.

 

"어이구 칼 꺼내셨어? 아이고 무서워라."

 

'나야말로 무서워 죽겠다. 씨1발.'

조직원 한 명이 종화를 비웃었고 종화의 몸 전체가 오들오들 떨렸다.

 

'뭐야 왜 저렇게 떨어?'

'서, 설마... 결전을 눈 앞에 두고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인가?'

조직원이 종화의 병1신짓을 오해했다.

 

'시발... 그냥 병1신 틀딱처럼 보였는데 고수였던 건가?'

'그렇다고 물러날 수도 없다. 아무리 강한 놈이어도 머리수로 눌러버리면 그만이야.'

"쳐라!"

 

'뭐, 뭐야? 아 안 되는데... 가오만 잡다가 도망치려고 했는데...'

조직원이 병1신 같은 오해를 하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오, 온다!'

 

쉭-!

대복파 한 명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씨, 씨1발!'

 

캉!

 

'....'

'음...?'

종화가 너무 무서워서 자기도 모르게 방어본능으로 칼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운 좋게도 그 칼로 상대의 쇠파이프를 막아버렸다.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종화가 살며시 눈을 뜨고 어리둥절했다.

 

'내가.. 막은 건가?'

 

미끌!

 

'어, 어?!'

종화는 그만 발을 헛디뎠고 앞으로 넘어졌다.

 

슷!

 

"아앗-!"

그런데 넘어지면서 실수로 상대의 손목을 칼로 베어버렸다.

 

'어...?'

간신히 균형을 잡은 종화가 또 어리둥절했다.

 

'뭐야 방금? 보이지도 않았다.'

 

'빠르다는 정도가 아니야. 눈으로 따라갈 수도 없어.'

대복파 조직원들이 겁을 먹기 시작했다.

 

'큭큭... 어쩌다 보니 놈들을 쫄게 만들었군.'

'좋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입 좀 털어서 이놈들을 더 겁에 질리게 만들자.'

종화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칼에 베이지 않게 조심해라!"

 

"저런."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조직원이 외쳤고 종화가 이빨을 털었다.

 

'씨1발... 이러다 우리 식구들 전부 저놈한테 당하는 거 아니야? 어쩌지...? 항복할까?'

 

'후훗... 다들 잔뜩 쫄아서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는 군.'

'좋아. 그럼... 이쯤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가오를 잡아주지!'

 

"이... 이... 죽일 거냐?"

조직원은 이미 전의를 반쯤 상실했고 종화는 그런 조직원의 심정을 용케 파악했다. 종화가 병1신이긴 하지만 지난 3년 간 조폭으로 지내면서 짬밥을 뒷구멍으로 쳐먹은 건 아니었다.

 

그는 언제 뒤1질지 모르는 조폭세계에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항상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해 왔다.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종화는 조직원에게 가까이 갔다. 어차피 자신이 다가가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원이 물었다.

 

"내 칼은 찌르는 게 아니라 베는 것이다."

 

"뭐?"

종화가 대충 간지 나는 대사를 쳐주었고 조직원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스윽

 

"!"

 

"상대를 무력화시킬 뿐. 죽이지는 않아."

종화가 조직원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대자 조직원이 더욱 더 쫄았고, 종화가 말 같지도 않는 불살주의 컨셉을 잡았다. 사실 그는 불살주의가 아니었다. 걍 개드립 좀 치니까 마치 불살주의인 것 마냥 잘못 소문이 퍼진 것이었고 마침 종화가 추악한 속내를 숨기고 겉으로는 점잖은 척 하는 놈이기에 아무도 종화를 의심하지 않았다.

 

종화가 적들을 죽이지 않는 건 불살이라서가 아니고, 그들을 사회에 돌려보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종화는 조폭들이 설령 자기로 인해 사회로 돌아가도 어차피 전과 때문에 일자리를 못 구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설사 노가다 뛰고 싶어도 종화가 입힌 부상으로 몸이 성치 않으니 못 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종화로 인해 은퇴한 조폭들은 대부분 돈 못 벌고 노숙자로 전전하다 객사하였다. 즉 종화는 조폭들에게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삶'을 선사하는 것 뿐이었다.

 

박강환은 차라리 상대를 죽이지, 죽는 것 보다 못한 삶을 선사하진 않는다. 그러나 종화는 상대를 처음부터 죽이지 않고 조금씩 상처를 입혀 서서히 무너트리는 놈이었다. 그런 짓에 쾌락을 느끼는 미치광이인 것이다. 그야말로 김진우, 박강환 이상의 싸이코였다.

 

그런데도 희수 같은 멍청이들은 종화를 활인검이라고 칭송하는 것이다. 때문에 종화는 희수에게 활인검 드립을 들었을 때 몰래 비웃었다. 솔직히 뭔 조폭이 활인검이겠는가? 그런 만화 같은 헛소문이 애들에게 조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어 어린 애들을 망치는 것이다.

 

"모두 사회인으로 돌아가라."

"이 세상은 너희들이 몸 담기엔 험한 곳이다."

'무서우니까 빨리 좀 꺼져라 제발.'

마음 속으로 두려움에 몸서리 치던 종화는 하루빨리 이 싸움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대충 생각나는 대로 입을 털었다. 그러나 싸구려 옷가지나 팔아대던 동네 양아치 대복파는 종화의 입발림에 넘어가 감명을 받았고 재건파로 편입하게 되었다.

 

3년 후.

 

일월.

 

"상관 없어. 난 눈앞에 있는 놈들부터 먼저 처리한다."

 

휙 턱 확-! 쉬익 퍼억! 우당탕!

 

"양민학살을 몆 번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오만하게 만듭니다."

종화가 얼떨결에 정우를 넘어트린 후 개가오를 잡았다. 

 

하지만 한창 중2병에 찌들어 있던 정우는 종화의 병1신 같은 실체를 알아보지 못하고 내심 종화를 인정했다.

 

'처음 만난다. 이런 사람.'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기대에 찬 모습들이다. 이 정도로 신뢰를 받는 상대인가?'

 

종화와 정우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 역시 뭣도 모르고 감탄했다.

 

'아... 이런 칼잡이를 볼 수도 있구나.'

 

'아... 저게 사람인가?'

 

얼마 후.

 

콰직!

 

'커헉!'

종화가 정우의 공중폭격에 개맞듯이 쳐맞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가오 때문에 신음은 낼 수 없어서 속으로만 아우성을 지르고 있었다.

 

싸움 중반부까지는 종화가 적당히 똥폼을 잡으며 정우를 밀어붙히는 척 하는 게 가능했지만 밑천이 드러나자 금세 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태식과 용택, 인범은 그런 줄도 모르고 굳이 머리 아프게 생각을 해가며 종화의 패배에 의미부여를 했다.

 

'빠져나갈 각도가 없었는데?'

 

'설마... 밸런스를 잃은 건 종화였나?'

 

'공격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이 벌어진다. 하종화가 일방적으로 정우를 공격하는 것처럼 같았지만 그러는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몸이 벌어진 거야.'

 

멘붕한 종화가 정우에게 왼뺨을 쳐맞았고 종화의 와꾸가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종화는 결국 과도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씨... 씨1발... 뭔 미1친놈이 하늘을 날아다녀...'

 

쾅!

 

'컥!'

 

태식과 용택은 귀한 부하이자 인재가 쳐맞고 있는데도 도울 생각은 안 하고 떠들기만 했다. 종화가 둘을 향해 간절한 눈빛으로 sos신호를 보냈다.

 

"피할 각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위로 빠져나갈 줄이야."

 

"거기다 종화가 다시 자세를 잡지 못하게 마구잡이로 퍼붓고 있어. 여기가 승부처란 걸 본능적으로 아는 거다."

 

'시1발 설명충 새끼들아! 그만 해설하고 좀 도와달라고!'

 

하지만 틀딱 꼰대 두 명은 종화의 도움 요청을 알아먹지 못했고 정우가 종화의 허벅지에 로킥을 꽂은 뒤 종화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결국 종화는 점점 의식이 흐릿해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정우는 계속 종화의 낯짝을 주먹으로 두들겼다. 정우도, 구경꾼들도 모두 정우의 승리를 확신했다.

 

콰직! 쾅! 

 

'죽겠다. 씨1발...'

 

콰직!

 

'내가 이겼다.'

 

'이정우의 승리야.'

 

종화는 가오를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정우의 공격에도 끝까지 넘어지진 않고 간신히 서있었으나, 이미 쳐맞을 대로 쳐맞은 상황이라 얼굴이 엉망이었다. 종화는 만화에나 나올 법한 오글거리는 대사를 마음 속으로 치면서, 최후의 발악 삼아 정우의 얼굴을 향해 남은 칼 하나를 던졌다.

 

'나는 지쳐 보이고 곧 무너질 것처럼 보인다. 내가 지쳤다는 걸 보여주고 방심을 유도. 승리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 틈을 파고 들어 단번에 상대를 무너트릴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그것이 내 마지막 필살!'

 

쉭-!

 

그러나 칼이 종화의 의도와 달리 정우의 옷깃을 스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와 구경꾼들은 종화가 잘못 던진 게 아닌 항복선언을 한 거라고 착각했다. 싸움이 끝나는 순간까지 종화를 고평가한 것이다.

 

칙-!

 

'하종화가 졌다는 의사를 표현했군.'

 

'천하의 하종화가 칼을 던져가며 승부를 포기하다니...'

 

정우가 자기가 이겼음에도 종화의 실력을 좋게 평가했고 종화는 창피했지만 속내를 숨기고 괜히 겸손한 척 했다.

 

"솔직히 네가 조금만 더 짧은 공격으로 시간을 끌었다면 무너진 건 나였을 거다."

 

'뭐, 뭐야 씨1발. 이정우 얼굴에 던진 건데... 하 씨... 잘못 던졌네. 쪽팔리니까 패배 선언한 척 하자.'

"졌을 뿐입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서양.

 

종화가 이번에는 민규에게 쳐맞고 있었다.

 

쾅 퍼억 쾅!!

 

'커헉... 아씨. 김민규가 동해로 들어오라고 할 때 들어갈 걸. 가오 때문에 안 들어가고 한 번 튕겼더니 바로 싸우자고 하네;; 세 번은 물어봐야지 씨1발놈아.'

 

콰앙!!

 

종화가 나가떨어진 후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패배한 종화는 곧바로 꼬리를 내리고 민규의 비위를 맞추고자 민규를 칭찬했다.

 

"훌륭한 수였어."

 

민규의 팔을 뒤지게 쑤셔놓고 '훌륭한 수였다.' ㅇ ㅈㄹ... 개또1라이가 따로 없었다. 팔 한 달은 못 쓰게 만들어 놓고 훌륭한 수였다 이 지1랄한 것이다. 민규도 종화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훌륭한 수는 뭔가? 당분간 내 왼팔 못 쓸 것 같은데;;"

 

종화가 남은 칼을 만지자 민규가 긴장했지만 종화는 오히려 패배를 선언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의도로, 패배 선언한 것이다.

 

"긴장하지 마라. 내가 졌다."

 

이정우는 지금 진우에게 쳐맞아서 뒤1질 위기인데 이정우고 나발이고 나 몰라라한 것이다. 종화는 싸우는 도중에는 존1나 진지한 척 하더니 쳐맞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회장 빨리 구하러 간다더니 칼 스윽 내려놓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발목에 칼도 있는데 말이다. 그걸 본 민규는 '역시!'라며 감탄했다. 둘 다 존1나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같은 허언증 환자끼리 아주 그냥 죽이 척척 맞았다. 

 

'이 자를 밖에서 만났다면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을 지도.' 

허언증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둘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꼈는지 둘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얼마 뒤.

 

희수가 종화에게 칼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고 있었다.

 

"형님의 칼은 사람을 해치는 칼이 아니라 구하는 칼이라고 들었습니다."

 

종화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속으로 뭔 소리인가 싶었다.

 

'뭔 개1소리야 이 새끼...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조폭한테 구하는 칼이 어딨어.'

 

종화가 웃음을 참기 어려운 지 자꾸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내가 하도 선비인 척 하고 다녀서 그런가? 날 진짜 겸손하고 선한 새1끼인 줄 아는 놈이 있네. 큭큭큭... 병1신 같은 놈. 내가 진짜 겸손한 줄 알아? 어차피 다 연기라고.'

'사람들을 따르게 만들려면 겸손한 척 할 필요가 있어서 그런 거 뿐인데 말이야. 병1신 같은 놈들. 존댓말 좀 해주고 겸손 좀 떨면 날 진짜 착한 놈으로 본다니까? 조합장도 그런 식으로 속였었지. 키키킥.' 

 

종화가 사악한 마음을 숨기며 말했다.

 

'병1신 새끼... 노예로 써먹어주마.'

"일어나."

 

4년 후.

 

종화가 차에 탄 체로 있었다.

 

'흠... 류희수 이 새끼. 요새 너무 건방지단 말이야. 실력 좀 늘더니 너무 오만해졌어. 이대로 가다가는 내 위치까지 넘보겠어.'

'...미리 싹을 뽑을 필요가 있겠어. 쓸만한 몸종이 뒤지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제자를 향한 열등감에 빠져있던 하종화. 종화는 희수를 질투하여 되도 않는 꼬투리를 잡아 희수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3년 전에도 희수를 죽이려고 했었다. 

 

일부러 박강환을 살려보낸 뒤 희수로 하여금 박강환과 마주치게 한 것이다. 하지만 희수는 살아남았고 종화의 계획은 실패했다. 

 

사실 종화는 그 때도 박강환을 실력으로 이긴 게 아니었다. 박강환이 맹수현에게 부상을 입고 수십명의 두현 정예 병력과 경호대, 김대환까지 상대한 후였기에 강환을 이기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종화는 한 것도 없이 뒤늦게 박강환 앞에 도착한 주제에  "난 제대로 된 칼잡이를 만나본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입 털었다. 

 

일단 허세를 부려놓긴 했는데 역시 강환과 계속 싸우면 뒤1질 것 같아서 "너와 나의 실력은 크게 다른가 보군(님이 저보다 훨씬 세다고요 ㅎㅎ)."라고 강환의 비위를 맞췄다.

 

하지만 강환이 칭찬을 알아듣지 못하고 풀1발하자 종화는 이제 난 뒤1지는 구나 싶었다. 다행히 강환은 달아났고 종화는 안심했다.

 

그 때 마침 희수가 차 쪽으로 다가왔다.

 

'...오는군. 좋아...'

 

종화가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걸었다. 희수가 종화를 향해 무슨 행동을 하시는 거냐는 표정을 지었다.

 

"어...? 종화 형님. 뭐하시는...?"

 

종화가 풀악셀을 밟아 희수를 향해 돌진했다. 동시에 종화가 외쳤다.

 

"죽어라 흑돼지 꼬봉!" 

 

차가 희수를 정면으로 들이받았고 희수의 몸이 허공으로 나부꼈다. 마치 진우에게 치어 죽은 윤정현 같았다.

 

콰앙!!!

 

희수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졌고 종화가 한 번 더 악셀을 밟았다.

 

"한 번 더 간다!"

 

차가 희수를 짓밟고 지나갔고 종화는 광기 넘는 웃음을 선보였다.

 

부아앙-!! 쾅!!!

 

"...킥... 키킥... 키키킥... 하하하하!!!"

 

죽어가는 희수가 차를 바라보았다. 희수는 뒤늦게 종화의 실체를 알 수 있다.

 

"...하...종화... 너 같은... 쓰레...기를... 스승...으로... 모셨다...니... 내....가... 병...1신이었..."

 

종화가 희수를 조롱하며 또 희수를 차로 들이받았다.

 

"....키키킥. 이제와서 눈치 채서 어쩔 건데? 얌전히 뒤1져-!!"

 

콰앙!!!

 

몆 시간 후.

 

서양.

 

회장실에서 종화가 인범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인범이 당황했다.

 

"예?"

 

"...."

"....류 대리는... 아니 류희수는 흑수회에게 살해 당했습니다."

종화가 고개를 아래로 쳐박고 마치 엄청 슬픈 것 마냥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반나절 후.

 

장례식장.

 

희수의 장례식이 치뤄지고 있었다. 종화는 우울한 표정으로 희수의 영정 앞에서 절을 하였다.

 

'...하인이 없으니 불편하군. 류희수가 시다바리는 참 잘했는데 말이야.'

 

그 때 종화의 시야에 류희수의 여친 민이화가 들어왔다. 이화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종화가 혀를 추잡스럽게 움직이며 입맛을 다셨다.

 

"음?"

'큭큭큭... 류희수 여친이잖아?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참 반반하단 말이야. 한 번 하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류희수가 날 쳐죽일지도 몰라서 참고 있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지.'

 

종화가 이화에게 다가갔고 이화가 그를 보고 말했다.

 

저벅저벅

 

"...실장님."

 

종화가 말 없이 이화의 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는 없는 눈물을 쥐어짜내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을 떨어트렸다.

 

"...뭐라 할 말이 없네. 희수를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네."

 

이화가 종화의 말에 펑펑 울기 시작했고 그러던지 말던지 종화는 이화의 손을 탐욕스럽게 주물럭거리며 감촉을 즐겼다.

 

"...실장님... 흐흐흑.... 흐아아앙-!"

 

'...키킥. 존1나 부드럽네.'

 

한 달 후.

 

흑수회와 두현의 전쟁이 한창이었고 전장의 중심에는 까오린기와 이정우가 있었다. 린기가 정우를 인정했다.

 

"...이정우. 소문대로 강하군."

"...대충 할 수가 없겠어."

 

그 때 종화가 둘 근처로 스윽 지나가자 린기가 종화의 눈깔을 찔렀다.

 

"하종화 넌 나한테 안 돼."

 

종화가 칼 떨구면서

 

"긴장하지 마라. 내가 졌다."

 

라고 말했다.

 

그걸 본 정우는 어이 없었다.

 

"??"

 

린기가 종화의 병x 발언을 무시하고 정우와의 싸움을 재개했다. 린기가 우세를 점하자 종화가 예언했다.

 

'조만간 까오린기의 시대가 열린다....!'

 

그 때 종화가 갑자기 정우를 칼로 찌르고는 린기에게 말했다.

 

"긴장하지 마라. 우리가 졌다."

 

그야말로 개싸이코였다. 린기가 개당황했다.

 

"어..."

 

종화가 린기에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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