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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서울제일의 주먹 김민규
소가라 | L:0/A:0
37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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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1 | 조회 900 | 작성일 2019-05-22 2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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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서울제일의 주먹 김민규

지방의 어느 시골에 위치한 병원.

 

"다음 환자분 들어오세요." 

간호사가 진료실에서 문을 열고 나오며 말했다.

 

스윽-

대기 좌석에 앉아있던 김민규가 몸을 일으켰다.

 

저벅저벅 끼익-

그는 진료실 앞으로 걸어갔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앉으세요."

모니터를 보고 있던 의사가 민규에게 말했다. 의사 앞에는 책상이 있었는데, 민규는 책상 앞에 위치한 의자에 앉았다.

 

"정신적인 질병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오셨다고요?"

의사가 민규를 보면서 질문했다.

 

"맞습니다."

민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검사 결과를 보니까"

"김민규 환자분의 병명이..."

의사가 모니터를 보면서 말했다. 그는 쓰고 있던 안경을 한 번 고쳐썼다.

 

"허언증입니다."

의사가 민규의 병명을 말했다.

 

"예? 정말이요?"

민규가 짐짓 놀란듯 했다.

 

"본인도 어느 정도 짐작하신 거 아닙니까?"

의사가 물었다.

 

"유리 씨가 자꾸 병원에 가보래서 억지로 떠밀려 오긴 했는데..."

민규가 머리를 긁적였다.

 

"이게 환자분이 가져오신 허언 목록인데, 이걸 보고도 느끼시는 점이 없나요?"

의사가 종이를 내밀었다.

 

"그거야... 유리 씨가 제 허언을 목록화한 거라고 하길래 의사선생님한테 드린 것 뿐인데요."

민규가 뻘쭘해 했다.

 

"자각이 없으시군요. 허언증에 걸리신 분들이 종종 본인이 질병에 걸렸다는 걸 깨닫지 못하곤 합니다. 원래 허언증은 난독증처럼 공식적으로 정신병 목록에 기재된 건 아니지만 진료는 봐드리고 있습니다."

의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제가 허언증이라니... 그럴 리가요. 전 거짓말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인데요."

민규가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았다. 실로 뻔뻔하기 그지 없었다.

 

"이것 보세요!"

"지금도 거짓말하고 있잖아요. 세상에 거짓말을 단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있겠습니까?"

의사가 민규의 말에 반박했다.

 

"..."

민규가 입을 꾹 다물고 뚱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허언 목록을 보시죠."

"1. 프로와 고딩은 다르다 드립치더니 이정우 스피드에 놀람.

2. 1년뒤 죄를 다시 묻겠다더니 동해파가 묻힘. 

3. 이정우 죽이기로 결정해놓고 지맘대로 살려줌. 

4.완전히 의심을 거둔 건 아니지만 모든 것이 납득이 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이정우였다고 해도 이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5.만약을 대비해 이사님은 이곳에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만약입니다. 한 곳에 이사님과 제가 함께 있어서 둘 다 변을 당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기다리고 계시면 좋은 소식 가지고 오겠습니다. 

6.싸우면서 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전국에서 두 세명 정도다.

7.난 이 나라 최강의 남자였으니까.

8.나도 한때는 첫손가락에 꼽히던 남자."

의사가 종이를 쭉 읽었다.
 
"아니 그건... 거기있던 것들은 다 사실입니다. 4번이랑 5번도 당시에는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잠깐만요. 유리 씨가 그걸 다 적었다고요? 제가 조폭이었다는 사실까지?"
허민규가 추하게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유리 씨가 적은 거지 그럼 누가 적었겠어요. 읽어보니 딱 봐도 허세가 너무 심하시네. 그러게 입을 적당히 털었어야지."

의사가 허언증 환자에게 삿대질했다.

 

"아니 이봐요. 병원에서 환자만 보시니까 잘 모르시나 본데, 제가 한때는 전국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들던 사람입니다."

허언증이 계속 변명을 늘어놓았다.

 

"네 손가락은 무슨. 조폭 출신이시라 그런지 허세가 심하시네."

의사가 쯧쯧거렸다.

 

"제가 전국최강 장동욱한테 전국최강 타이틀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국최강인 거고요. 그리고 이정우라고 지금 한국조폭계의 최고가 있는데 제가 그 놈도 한때는 살려줬던 몸입니다."

민규가 자신의 가슴을 팍팍 치며 말했다.

 

"아 어쩌라고요. 안 물어봤어요."

"적당히 하고 치료나 받아요. 약 처방해 줄테니까 약국 가서 받아요."

의사가 민규의 말을 개1무시했다.

 

"아 진짜. 인증도 할 수 있어요. 기다려 봐요. 제가 이정우 번호를 갖고 있거든요. 우지희란 여자한테서 알아냈던 건데 번호 안 바뀌었을라나 모르겠네."

민규가 급하게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 이정우의 번호를 찾아낸 뒤 전화를 걸었다. 몆 십초의 시간이 지나고 정우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정우의 목소리였다.

 

"어 이정우. 나 김민규다. 다른 건 아니고 네가 확인시켜줘야 할게 있다."

민규가 대답했다.

 

[갑자기 뭔 소리야? 그리고 네가 연락할 줄은 몰랐는데? 너랑 나 일단 적이잖아.]

정우가 물었다.

 

"적은 무슨. 어차피 난 은퇴했어. 솔직히 두현파는 도저히 못 이길 것 같았거든. 출소하고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한대철이 갑자기 찾아오는 바람에... 그래서 황일철 죽었을 때는 내심 안심했다. 같이 갈 사람이 없는데 목표가 무슨 소용이냐며 입 털고 황일철 핑계로 은퇴할 수 있었거든."

허민규가 참으로 인성 터진 소리를 지껄였다.

 

[??]

정우가 전혀 김민규답지 않은 발언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너 처음 봤을 때도, '이 새끼는 건들면 안 되겠다. 나라도 빨리 튀어야 겠다.' 싶었어. 그래서 내가 네 전략에 당한 거야. 동해가 망해야 나도 은퇴할 수 있으니까. 네 친구 장례식 간 것도 가서 절하고 친한 척 좀 하면 나중에 네가 날 살려줄 것 같았거든."

민규가 계속 양심 없는 소리를 했다.

 

[뭐?]

정우가 여전히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겨우 은퇴하고 감옥에서 '내가 한 때는 이정우를 살려준 사람이다'라고 죄수들한테 입 털고 있었는데, 갑자기 출소를 해버렸어. 하필 한대철한테 걸려가지고 일단 가오는 있으니까 '큰 뜻이 있다, 두현엔 장맹하가 있지만 우린 나 뿐이다.'라고 입 털어놨지."

"근데 강혁이란 놈하고 또 만나는 바람에... 그 자식한테 주먹 한 대 맞으니까 진짜 좇1되겠다 싶더라고. 더 쳐맞기 싫어서 입을 또 털었지. 내가 짬밥을 똥구멍으로 먹은 건 아니라서 말빨은 있거든."

허언증이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다.

 

[내가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는 거냐?]

정우가 물었다.

 

"골목에서 빵이나 뜯어먹던 혁이 그 놈은 내 후까시에 완전히 넘어가서 내 밑으로 들어왔지. 어쨌든 그 놈한테 나 대신 이정우한테 쳐맞으라고 떠넘기고 난 빤스런 했어. 은퇴할 명분 만들려고 혁이한테 '여긴 원래 내 자리가 아니다. 태수형 자리다.'라고 말해줬지."

민규는 정우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얘기했다.

 

[...]

[어쨌든 그게 할 말이냐?]

정우가 질문했다.

 

"아 다른 건 아니고 여기 병원인데 내 앞에 있는 의사가 나보고 허언증 환자라는 거야. 내가 전국최강이었다니까 못 믿어."

허언증 환자가 자꾸 되도 않는 개1소리를 내뱉었다.

 

[허언증 환자 맞잖아. 솔직히 네가 한 말 중에 맞는게 있긴 하냐?]

정우가 의사의 소견에 동의했다.

 

"뭐?"

민규가 발끈했다.

 

[네가 널 특별하게 생각하는 건 네가 내 라이벌이어서 그랬던 거고. 네가 허언증에 거품인 건 맞지.]

정우가 팩트폭격했다.

 

"...너... 죽고 싶냐?"

민규가 또 가오를 잡았다.

 

[꼬우면 찾아오던가. 또 털리고 싶지?]

그러던 말던 정우는 민규를 무시할 뿐이었다.

 

"..."

"...미안."

민규가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알았으면 끊어. 그리고 이딴 걸로 전화하지 좀 마라. 정신병자면 치료나 받으라고.]

이 말을 끝으로 정우가 통화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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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둘리
ㅋㅋㅋㅋ미친새끼야 김민규좀 그만놀려
2019-05-22 20:31:40
추천0
소가라
ㅋㅋㅋㅋ
2019-05-22 20:40:0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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