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2 리부트 제27화

백푸른의 죽음은 생각보다 빠르게

세상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뉴스는 이미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정치권 싸움 이야기나

버닝문 클럽과 유착된 불법성매매와

마약 같은 자극적인 소식들로

뒤덮인지 오래이다.

강혁은 푸른의 죽음에

어느정도 자신의 책임이 있다 생각하며

이태성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태성과 통화한지 정확히 3일 째 되던 날 아침,

이사실에서 가지고 나온 대포폰에

문자가 한 통 도착한다.

[인천 서구 xx폐공장 xx일 22시]

문자를 읽은 강혁의 표정이 돌변한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이미 전투태세에 돌입한 느낌이다.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 자켓을 걸쳐입으며

집을 나선다.

"이태성.. 오늘로써 이 악연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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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태성은 강혁에게 문자를 보낸 뒤

차진욱에게 전화를 건다.

(띠리리리링)

"나다 이태성."

"아~ 사장님! 안그래도

지금 바로 강혁 놈 잡으러 가려던 참이었...."

"됐고. 내가 강혁을 유인해 놨으니까 그리로 와."

"아~ 알겠습니다. 그럼 일 진행하겠습니다."

"그래. 22시 인천 서구 xx폐공장이다.

늦지말도록."

"옛써!"

전화를 끊은 태성은 일이 끝난 후

태윤실업과 어떻게 손절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태성.

(띠리리링)

"미스패치 최기잡니다."

"어 그래 최기자.

요즘 기사 쓸 거 없어서 고민이라며?"

"요즘 뭐 새로운 정보가 있어야 쓸텐데..

쉽지가 않네요."

"내가 버닝문클럽 마약관련해서

정보를 좀 가진게 있는데 말야.

혹시 태윤실업이라고 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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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21시.

강혁은 인천 서구의 폐공장에 도착한다.

이미 한참 전에 문을 닫은 듯한 외관을 가진

폐공장은 괜시리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공장안으로 들어가기 전

떨려오는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

'이 떨림은...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놈을 잡을 생각에 흥분한 것인가..'

'이제 마지막이다 이태성..!!'

시간이 되어 폐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강혁.

안에는 한 사내가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다.

달빛이 환하게 내리쬐는 가운데

그림자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일찍 왔구나 강혁."

"이태성...!!"

앉아있던 사내가 일어나

천천히 그림자 밖으로 걸어나온다.

"녹음본은 어딨지?"

"동시에 교환하기로 한거 아니었나?"

"큭큭큭큭 그래...

자 이 태블릿에 들어있는 메모리카드가

네가 찍힌 동영상의 원본자료다."

태성이 강혁 쪽을 향해

태블릿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던진다.

혁이 파우치를 열어 태블릿을 켜서

확인하고는 자신의 폰을 태성에게 던진다.

"내 폰에 들어있는 음성메모가 원본이다.

복사 같은건 하지 않았다."

태성이 혁의 폰을 켜서 음성메모를

하나하나 지우기 시작한다.

삭제가 끝나자 깔깔대며 웃기 시작하는 태성.

"큭큭큭큭.... 크하하하하하하하!!!"

"왜 웃는거지?"

"이제야 드디어 완벽하게 끝낼 수 있으니까."

태성이 손가락을 튕겨 딱 소리를 내자

밖에서 한 사내가 뚜벅뚜벅 걸어들어온다.

"아 소개하지. 이쪽은 차진욱.

곧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

"차진욱...!!"

"강혁 네놈의 최후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싶긴 하다만

처리할 일이 있어서 말야."

태성이 차진욱의 어깨를 토닥거리더니

폐공장 밖으로 나가며 말한다.

"굿바이 강혁. 크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태성의 웃음소리가 점점 멀어질 때쯤

차진욱이 강혁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때 그 돼지랑 함께 저승길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길동무도 생겼을테고 말야."

"차진욱.... 네 놈을 넘겨야

이태성을 잡으러 갈 수 있다는 건가?"

"날 넘기시겠다..? 꿈이 너무 크지않냐?"

"뭐.. 어차피 차진욱 네 놈도

잡아 넣을 생각이었으니까

별 상관은 없다만."

"킥킥킥킥 나를? 왜?"

"그건 네 놈이 더 잘 알텐데!!"

강혁이 기합소리를 내지르며

차진욱에게 달려들어

가볍게 왼손 잽을 날린다.

(투욱)

차진욱이 혁의 주먹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내려쳐 막는다.

뒤이어 강혁이 힘껏 스텝을 밟은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린다.

(부웅)

가볍게 피하며 혁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진욱.

왼손을 강하게 쥐고 혁의 복부를 가격한다.

(콰앙)

"크윽...."

'가볍게 대할 상대가 아니다..

신중하자 신중.."

혁이 다시금 왼손 잽으로 거리를 재며

천천히 접근한다.

(탁) (탁)

차진욱이 손바닥을 이용해

좌우로 처내버린 뒤

왼손 스트레이트를 날린다.

(부우웅)

가까스로 피한 혁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가득하다.

피하는 동시에 진욱의 오른손이

혁의 목을 움켜잡고 들어올린다.

(꽈아악)

"이봐. 겨우 이정도 실력이면

너 곧 나한테 죽을텐데?"

"끄으윽..."

더 강하게 움켜쥐려는 찰나,

혁이 양발로 진욱의 가슴을 걷어차며

풀려나 뒤로 굴러 거리를 벌린다.

"쿨럭... 쿨럭... 이제부터가 진짜다."

"히야~ 제법 날쌘거는 인정해주마.

근데 그정도론 택도 없다 이말씀이야!!"

차진욱이 먼저 달려들어

혁의 얼굴을 향해 왼주먹을 날린다.

(부웅)

혁이 전진하며 피한 뒤 주먹을 날려온

차진욱의 소매를 부여잡는다.

(타악)

"관절기? 어림없지!"

진욱이 소매를 잡힌 팔을

강하게 잡아당기자 혁이 딸려나온다.

그런 혁의 얼굴에 오른주먹을 날리는 진욱.

(부웅)

여기까지 모두 예상했던 혁은

소매를 놓으며 진욱의 주먹을 피한 뒤

진욱의 복부에 강력한 니킥을 먹인다.

(콰앙)

"크윽... 수의 수를 읽었다 이말인가?

킥킥킥 제법이군 제법이야."

"이정도 쯤이야."

'기량자체는 놈에게 뒤지진 않는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간다.'

혁이 호흡을 고르며

자세를 다잡은 뒤 다시 달려든다.

진욱이 오른속 훅을 날려오자

몸을 숙이며 피한다.

(부웅)

숙인 채 진욱의 품에 파고든 혁이

오른손으로는 허리춤을 움켜쥐고,

왼손으로는 진욱의 오른쪽 허벅지를 번쩍 들어

그대로 무게중심을 무너뜨린다.

(콰앙)

진욱은 그대로 등부터 땅에 처박힌다.

강혁이 그 기세를 몰아 달려들자

누운채로 혁의 가슴을 걷어차 밀어내고는

일어나서 옷의 먼지들을 털기 시작한다.

"아~ ㅆ발 이 옷 비싼건데...!!

베르ㅅㅊ꺼란 말이다."

"옷 걱정할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죽음을 재촉하는구만?"

옷을 털던 차진욱이 갑자기 신경질을 내며

품에서 칼을 꺼내든다.

".......!!"

"난 원래 칼잡이라서 말야."

"백푸른도 그 칼로..."

"그래. 그래도 기뻐하는게 좋을꺼야.

네 놈의 기량을

어느정도는 인정했다는 뜻이니까.

더 길어지기 전에 끝내려면

이 놈을 꺼낼 수 밖에."

칼을 꺼내 자세를 잡는 차진욱을 보며

강혁은 뭔가 이질감을 느끼고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칼을 든 진욱에게선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나쁜 기운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놈의 기세가 바뀌었다.. 이건 위험한데..'



-제27화 끝-



ps

30화쯤 엔딩 나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