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을 생각하면 파천신군 > 용비는 가능해도 강룡 > 용비는 불가능해요.
세계관 밸런스가 깨지거든요.
일단 파천신군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기에 용비보다 강하다 해도 개연성에 어긋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룡은 실전 경험이 굉장히 적습니다. 물론 이후에 설정이 추가된다면 모를까, 지금은 세상과 격리되어서 파천신군과 수련하다가 곧장 만두집에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수련하는 동안 바깥에서 실전 경험 쌓았을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송예린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파천문의 와해는 무림인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했다 하며 칼 찬 사람이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느냐고 했죠. 즉 세상에 나가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반면에 용비는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에서 장수로 뽑혔던 사람입니다. 경력 자체가 강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경력이 이렇게 차이 남에도 만일 강룡이 용비보다 강하다면 재능이 열댓배는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용비가 세계관 최상위권의 강자라는 점입니다. 용비불패 본편에서는 몸 상태가 정상일 때의 정면승부에서는 밀린 적이 없고, 단 한번 육진강과의 대결에서만 밀렸습니다. 결국 1승 1패로 무승부를 냈긴 하지만요.
강룡이 경험이 적다는 것을 달리 말하자면 성장 여지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강룡이 경험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무림의 쟁쟁한 고수들을 이기는 용비를 이긴다면, 경험을 쌓아서 강해졌을 경우에는 정말 대책 없이 강해집니다. 세계관 밸런스가 붕괴될 정도로요.
마교주고 뭐고 한방컷내고, 탈존자 수준이 아니라 존자와는 비교 그 자체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게 됩니다. 아예 무림 유일신이라고 해야 할 정도가 되죠. 황실이고 마교고 전부 연합해서 강룡을 견제해야 할 만큼요.
극성 강룡팬들이 원하는게 이거면 좀 심한거 같은데요.
실전 경험이 전무한 약관의 나이의 청년이 세계관 최강자급이길 바라는건 좀 과한 욕심 아닐까요. 강룡이 성장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강해질건데, 지금부터 세계관 최강자면...
물론 작정하고 먼치킨물 찍으려면 불가능할건 없죠. 근데 그러기에는 강룡의 캐릭터성이 너무 얕습니다. 마교주가 만일 '경험도 없는데 파천신군급 강자'라면은 그건 절대악으로써의 위엄이 살아나죠. 그런데 강룡은 그럴 만한 캐릭터성이 없습니다.
강룡이 벌써 외전 용비급이면 앞으로 나오는 적은 거의 다 한방컷입니다. 열두 존자 중에서도 암존급 아니면 이긴다고 보장도 못하고요. 게다가 실시간 성장중이니 작품 중간만 가도 마교주가 아니라 마교주 할애비가 와도 의미없습니다.
근데 강룡이 파천문 재건이라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만두집 하겠다는 비전 가진 캐릭터가 위기감도 없이 이겨버리면 스토리 진행이 안되죠.
요즘 유행하는 게임을 예로 들자면 어제 롤 플레이한 사람이 페이커보다 잘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이 반년만 게임 경험 쌓아도 프로리그 밸런스가 그대로 붕괴합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예를 들자면 어제 플레이한 사람이 임요환보다 잘한다고 가정해봐요. 한 몇달 후에는 '이 사람이 이길까 질까'가 아니라 '이기는건 기정사실이고 어떻게 이길까'따져야 할 정도가 될겁니다.
1인 리그는 폐지될지도 모르죠. 어차피 뭔짓해도 그 플레이어가 이기는데. 그정도로 밸런스 붕괴입니다. 임요환만큼 경력 쌓고 임요환보다 잘한다고 해도 밸붕 캐릭터인데, 경험도 없는데 임요환급이라면 밸붕입니다.
먼치킨 자체가 나쁜건 아닌데, 캐릭터성 희미한 애가 먼치킨이면 투명드래곤 꼴 나거든요. 차라리 파천신군이 주인공이면 작중에서 한번도 안져도 작품이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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