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5화 스포일러

(오늘이 개봉일이네요. 개미와 말벌. 너무 기대됩니다. 축골공을 쓰는 혈교의 주교 광혈대마도 개미맨과 말벌우먼 같은 방식으로 싸우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하하하... 사진 정도는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게 이해해 주십시오.)

용비와 구휘가 탄 수레가 파천문 성 밖으로 나갑니다. 혈비가 용비와 구휘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네요.

용비와 구휘가 수레를 타고 떠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선 용비가 말을 꺼냅니다.

"... 나이를 먹으니 촉이 둔해졌나... 들어갈 때만 해도 곳곳에 살기가 진동하길래 얌전히 빠져나오긴 힘들 거라 생각했더만... 하긴 퇴물이라 생각한 늙은이의 수려하고도 강력한 '한 방'을 직접 보니 쫄았...."

"... 을 거라 생각할까 봐 말해 두는데... 전략을 바꾼 걸 거다. 여기서 우릴 죽이면 중재자를 암살한 꼴이니 실리를 얻는다 하더라도 무림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없지만 정당한 대결을 통해 해치우면 명분과 실리 양쪽을 다 취할 수 있을 테니까. 전략을 바꾼 이유는 네놈의 그 허접하고 요란한 '한 방'이 우습게 보였기 때문일 거고."

"뭐이?"

성의 높은 곳에서 용비와 구휘가 떠나는 모습을 황저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춘이 황저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설마 저렇게 그냥 보내게 될 줄은 몰랐군. 처음엔 언제든 틈을 보이면 척살하라는 명이었는데 말이야... 중간에 흑룡왕께서 마음을 바꾸신 듯했지만 따로 언질이 없었기에 실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이었거든."

황저는 두춘의 말에 대답을 해주는 대신 자신의 심리 묘사를 늘어놓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저 두 늙은이를 죽여 신선림에 대한 무림의 환상을 깨뜨릴 생각이었다. (흑룡왕의) 의중을 읽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추궁당하겠지만 저 둘을 죽임으로써 세울 공이 더 크다! (혈비와 구휘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장소에서 황저가 손을 꿈틀거립니다.) 어차피 과거라는 환상으로 포장된 늙은 범일 뿐. (그때 황저의 살기를 계속 느끼고 있었던 용비가 황저를 노려봅니다. 용비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황저도 깨닫습니다.) 저... 영감. 줄곧 나를 보고 있었나? 언제부터? 내 의도를 눈치챈 건가? ... 허나 소용없다. 동시에 움직인다 해도 위치상 내 쪽이 빨라. (용비가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황저를 차갑게 노려보며 냉소를 짓습니다. 황저가 분노하지만 식은땀도 흘리네요.)'

"... 보니 결국 죽이지 않은 것이 옳은 판단이었지만 자칫 했으면 난처해질 뻔했어."

두춘이 계속 말을 겁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티격태격 다투는 용비와 구휘를 노려보며 황저가 생각합니다.

'그 기분 나쁜 웃음이 정말 나를 도발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술책이었는지 조만간 직접 확인해 보겠다!'

그럼 용비와 황저가 싸우는 건가? 재미있겠네요.

한편 혈비는 2부 38화 때처럼 술과 안주를 차려 놓고 앉아서 술을 마시며 환사에게 말을 겁니다.

"이번에도... 성급했다고 생각하고 있나?"

환사가 대답합니다.

"이미 결정된 일입니다. 제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혈비는 계속 술을 마시고 환사는 생각에 잠깁니다.

'뭐지? 이 답답한 기분은... 파격적인 제안이긴 했지만 단지 그 제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저 정도의 거물들이 직접 이곳을 찾아 왔다고? 우리가 신선림을 어떻게 하려는지 알고 있으면서? 사형의 변덕이 아니었다면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걸 모르진 않을 텐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만으로 저렇게 무모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었나. 그렇다 해도 무언가....'

"사람들이었나."라고? 환사가 용비와 구휘를 알기는 아나?

한편 일각도 갑자기 도중에 나타나서 수레를 같이 타고 갑니다. 하얀 수염이 나 있는 것을 빼면 일각도 달라진 점은 없네요.

일각과 용비가 대화합니다.

"왔다."

"왔냐? 샅샅이 훑어봤냐?"

"웬만큼 훑어 봤지. 구석구석 어찌나 복잡한지 하마터면 못 빠져나올...."

"야야. 아직 (수레 밑에서) 나오지 마. 들킨다. 다시 내려가 빨리."

"벌써 한참 전에 저놈들 시야에서 벗어났잖아. 이 ***아. 네놈 눈구멍은 장식이냐?"

"어, 그랬나?"

이때 구휘가 용비와 일각의 말다툼을 끊고 일각에게 물어봅니다.

"그만들 하고... 조사 결과는 어떤가?"

"마교와 관련 있어 뵈는 건 없었소. 아무래도 잘못 짚은 것 같은데...."

용비가 끼어듭니다.

"제대로 조사하긴 했나?"

"못 믿겠으면 네놈이 다시 들어가 보든가. 잠영 투체술이 신의 경지에 오른 나니까 그 삼엄한 감시를 뚫고 조사라도 할 수 있었지. 네놈(용비) 같았으면 잠입 시도도 못 해보고 발각돼서 잡혔을 것이야."

(잠영 투체술은 시전자의 몸의 골격, 크기 등을 바꾸어 아주 작은 틈 등을 통해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무공으로 용비불패 본편 시절부터 일각의 특기로 언급되었습니다. 사진을 앤트맨과 와스프로 하길 잘했네요.)

구휘가 다시 입을 엽니다.

"아니면... 그만큼 잘 감춘 걸 수도 있지."

용비가 나름대로 표정이 심각해지며 말합니다.

"... 역시 직접 확인해 보는 수밖에... 싫어도 조만간 그렇게 될 테지. 어쨌든... 다소 어거지스런 제안을 저쪽에서 받아준 건 잘된 일이지만 혈비란 놈 말고도 만만찮아 뵈는 애들이 몇 있던데 가령이 측에 그만한 인재가 있으려나? 뭐 할망구(정황상 홍예몽)가 사람 보는 안목은 좀 있으니까 알아서 하겠지. 지금쯤 열심히 선별하고 있겠구만. 밥은 언제 먹나?"

홍예몽이 선별하고 있냐고요? 아니오. ㅋㅋㅋ

진가령이랑 홍예몽이 같이 삼거리 객점에서 만두 먹고 있습니다. 홍예몽이 "어머, 어머. 정말 맛있구나. 가령이가 좋은 곳에 살고 있었네."라고 합니다.

차기 무림맹주 도겸은 홍예몽한테 "누, 누님께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만."이라며 신선림 사람들과도 친분을 쌓으려 하네요.

구휘가 생각에 잠깁니다.

'쓸 만한 인재라....'

진가령, 송예린, 도겸, 양정학, 가우복, 엄진홍이 한 장면씩 나오네요. 엄진홍보다야 차라리 당간을 넣지....

장면이 바뀌어 웬 잡스러운 도적 떼가 일반인들의 물품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도적들이 빼앗은 물품을 헤아려 보는데 누군가가 그냥 지나쳐 걸어갑니다. 도적들은 자기들을 지나친 사내가 건방지다며 멈추라고 소리칩니다.

아주 차가운 표정으로 그 남자가 도적들을 돌아봅니다.

강룡의 차가운 눈빛이 나오고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