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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 받아서 써본 외전 소설-마교대전 : 사패천 vs 무극신마
이클루시앙 | L:0/A:0
482/630
LV31 | Exp.7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7-0 | 조회 3,031 | 작성일 2018-07-16 22: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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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 받아서 써본 외전 소설-마교대전 : 사패천 vs 무극신마

전 무림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전의 서막.

 

마교가 어떻게 침공해올 것인지는 정사를 초월해 하나로 뭉친 연합군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습격을 감행할 것인가, 아니면 주력고수들을 한군데 집결시켜 일점돌파를 감행할 것인가.

 

하지만 마교는 스스로 자신들의 침공방식을 간단히 공개했다.

 

장소를 지명한 공개적인 선전포고였다.

경천동지의 승부를 공개적으로 중원 천하에 알려 버린 것이다.

 

[본교는 마땅히 가져야 할 중원의 패권을 쥐기 위하여 공개적으로 무림에 전쟁을 선포한다. 영광스러운 본 아수라혈교의 주교인 무극신마가 선봉을 맡는다. 무림 측의 인사는 누가 나와도 무방하며, 선봉 대결은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일 대 일로 겨루도록 한다.]

 

마교의 직인이 찍힌 방문이었다.

각 성 주요 도시와 문파 근천에 빠지지 않고 동시에 내걸릴 정도로 마교의 행동은 신속했다.

 

온 천하 강호인들을 들끓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마교의 침공이 드디어 현실이 됐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장소와 수단까지 공개됐기 때문이다.

 

강호에 혼란을 일으키는 무리들 중 최악이자 최강의 집단으로 평가 받는 아수라혈교와 유구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정사 무림연합의 대결은 중원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로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일대 격전이라 말할 수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정사 연합군으로 장소로 쏠렸다. 마교가 자신 있게 내세운 선봉장을 상대로 대체 누가 나올 것인지도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사파 최강이라 불리는 천장왕 구휘가 나올 것이다, 정파 최고 명문 중 하나인 천웅방을 이끄는 파황신군의 출전이 유력하다, 최근 날로 명성을 더해가는 빙옥선제 홍예몽도 배제할 수 없다.

 

갖가지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졌으며 일대 승부를 보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강호인들과 민초까지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정사 연합군도 마교의 도전을 피할 수가 없다. 여기서 물러나면 온 강호인들의 조롱거리가 될 뿐이다.

 

대체 누구를 선봉으로 내세워야 하는지도 연합군 내에서 중요한 토론 거리가 됐다.

 

이번 대결은 단순한 일 대 일 승부가 아니다. 각 진영의 자존심과 명예를 짊어진 두 선봉장의 대결 결과에 따라 이후 전쟁의 향방이 결정지어질 수도 있는 중요한 전투다.

 

아니나 다를까. 마교의 선전 포고를 듣고 격분한 중원의 고수들이었지만 선뜻 자신이 나가겠노라 자원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마교는 이미 중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한 차례 전쟁을 미룬 적이 있을 정도로 신중한 이들이다.

 

그런 자들이 자신 있게 내세운 주교라면 중원의 그 어떤 고수가 와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을 게 틀림없다.

 

연합군이 마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도 한몫을 했다. 아수라혈교의 무극신마라 하면 다른 주교들보다도 한 차원 위에 있는 대주교의 최고 심복 가운데 하나다.

 

보통 대마라는 칭호를 부여받는 다른 주교들과 달리 신마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사실 역시 그 정보에 신빙성을 더했다.

 

물론 이게 중원 무림의 명운을 건 승부가 아니라면 선뜻 나서서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칠 기골이 있는 고수들은 무림측에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이 승부의 승패가 곧 무림측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친다면 누구라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난항을 겪은 회의의 결과, 무림 연합군 역시 마교 이상의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무림 측의 선봉장으로 나서는 이가 중원 최고의 고수인 열두 존자 가운데서도 단연코 최강이라 꼽히는 인물, 천하 무림을 삼분하는 이들이라 일컬어지는 삼존 가운데 하나인 독수마황 암존 사패천으로 결정된 것이다.

 

과거 같은 열두 존자끼리의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무공의 격차를 보여주며 승리를 얻은 그의 무공을 경외한 중원 이들은 사패천을 무림 최강이라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다가올 결전의 그날, 마교의 무극신마는 사패천의 독비철주편에 꿰뚫려 중원 땅 아래에 묻힐 것이라는 말들이 연합군 무인들 사이에서 흘러 나왔다.

 

무림 최강이라는 칭호에 사패천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마교의 초고수 앞에서는 제 아무리 무림 최강이라고 해도 이길 수는 없을 사람들까지 별에 별 예측들이 난무했다.

 

두 사람이 함께 죽을 것이라는 동사구패의 결말까지 예측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곧바로 양측 진영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전장에 임하도록.”

 

암존이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승부의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하는 일이 없도록 무인들의 마음을 다잡도록 해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부터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까지. 엄청난 수의 무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문자 그대로 천지를 진동시키는 대전이다. 황실조차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 대격전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 것인지 주시하는 중이었다.

 

관련이 없는 자들은 이 이상의 접근을 불허한다.”

 

전쟁 개시로부터 사흘 전, 싸움의 공기가 대기를 진동시키는 때였다.

 

전장으로 향하는 모든 길이 차단당했고, 몰려들었던 일반 무인들과 민초들은 강제로 축객령을 당했다.

 

무림 연합군과 마교의 뜻이 이 부분에서는 일치됐기 때문이다.

 

엄청난 병력을 집중한 양측 진영이다.

 

선봉 대결의 결과에 관계없이 대규모의 혈전이 이어질 거라는 사실을 누구나가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해졌다.

 

하지만 그렇다한들 마교가 정작 일 대 일 승부 원칙을 깨버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마침내 밝아온 결전의 그날.

 

새벽안개가 자욱한 아침 위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서 있었다.

 

드디어 오늘이군. 결국 마침내 시작되고 말았어.”

 

그러게.”

 

다른 무림인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압도적인 기도, 열두존자의 오무제 가운데 하나인 빙옥선제 홍예몽과 그녀의 약혼자이자 과거 황실 흑색창기병대의 대장인 용비였다.

 

그들의 뒤쪽으로 홍예몽이 이끄는 적혈단의 무인들이 길게 포진해 있었다.

 

그나저나 무림맹이 용케도 저런 초강수를 두었군. 나는 잘 모르지만 암존이라는 이는 무림 최강이라 불리는 인물이 아닌가? 혹시 저자가 지기라도 한다면 우리 측 무인들이 받을 정신적 피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텐데.”

 

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보지. , 진짜 무림 최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무공 하나만큼은 그에 걸맞을 정도라고 하니어지간해서는 이기지 않을까?”

 

글쎄싸움은 무공으로만 하는 게 아니니까.”

 

용비는 과거 있었던 숙명의 대결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싸움이 무공만으로 결정 된다면 그는 이미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싸워온 강적들 가운데 순수한 무공으로 용비보다 위였던 이들은 언제나 있었다.

 

그 사실을 대강 알고 있는 홍예몽의 얼굴에 심각한 우려의 빛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우리 쪽이 질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말인가곤란한 걸.”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문제니까. 암존이라는 자가 진짜 무림 최강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면 이길 확률이 더 높긴 하겠지. 어제 얼핏 본 바로는 무공만큼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어 보이긴 했어.”

 

홍예몽과 함께 회의장에 동석했던 용비는 어제 있었던 만남을 떠올리며 냉정한 분석을 해나갔다.

 

확실히 암존이라는 이의 무공은 용비가 알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최강의 무공을 가진 황실 대장군 육진강에 비해 결코 아래가 아니라는 인상이었다.

 

그 정도의 무공을 가진 이라면 제 아무리 열두존자와 비교되는 마교의 주교라 하더라도 어지간해서는 질 일이 없지 않을까 싶었다.

 

육진강의 경우 열두 존자 급의 고수와 싸워볼 일이 이십여 년 동안 없었기 때문에 용비와의 대결에서 경험부족으로 패한 반면, 암존은 다른 열두 존자와의 대결에서 두 번이나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나저나 어제 회의를 보니까 저 암존이라는 이는 다른 존자들과도 사이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더군.”

 

정파인이라 하기에는 상당히 잔인한 행동들을 한 적이 있어. 주로 살육한 사람들이 사파였기 때문에 정파에서 아예 배제되지는 않았지만거기에 같은 정파인 끼리의 대결에서도 고의적으로 상대방의 혈맥을 파열시켰다는 소문도 있고, 이래저래 소문이 좋지 않지.”

 

불안한 느낌이 드는군.”

 

용비의 시선 끝에 걸어오는 한 사람의 모습이 걸린다.

웅성거리는 군웅들, 무림 연합의 선봉장을 맡은 암존 사패천이 관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어쨌거나 이 대결은 굉장히 중요해. 이겨줬으면 좋겠네.”

 

그건 그렇지. 져서는 안 되겠지.”

 

그러나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과거 마교의 주교 가운데 하나인 잔월대마와 승부를 벌인 일이 있는 용비와 홍예몽은 우려의 빛을 다 지우지 못했다.

 

만약 무극신마라는 주교가 그 잔월대마보다도 월등히 강하다면 제 아무리 무림 최강의 무공을 가진 이라 평가받는 암존이라도 절대 낙관할 수 없을 것이다.

 

터벅 터벅.

 

그러나 정작 사패천은 산책이라도 나온 듯, 편안한 신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력을 다할만한 고수와 만나보지 못한 절대강자의 여유가 그와 함께했다.

 

화악!

 

단숨에 공기가 바뀌었다.

 

사패천이 전장 한 가운데 선 직후였다. 벌써부터 싸움이 시작되기라도 한 것 같은 투기가 온 땅 위에 퍼져 나갔다.

 

촤아아아악!

 

사패천이 도착한 것과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이다.

 

팽팽하게 잡아 둔 공기 사이로, 새벽안개를 난폭하게 훑어내는 압도적인 존재감이 천둥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오는가…….”

 

모습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굉장한 기파다. 이 전역 전체를 날려 버리겠다는 듯한 패도의 기운이 사패천을 넘어 전 무림 연합군에 전해질 정도였다.

 

심력이 약한 일정수준 이하의 무인들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천천히 다가오는 마교의 군세 가운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무극신마다.

 

마치 지옥의 악마 그 자체를 형상화한 듯한 생김새와 투기가 절로 섬뜩한 느낌을 일게 한다.

 

저벅, 저벅.

 

무극신마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두텁게 내려앉은 안개가 걷혀나가기 시작했다. 동터오는 여명이 두 절대고수의 모습을 커다랗게 비추고 있었다.

 

쿠웅.

 

삼 장 여의 거리.

 

사패천의 앞에 선 무극신마의 위용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압도적인 무의 화신.

 

개세무적의 힘과 패력이 육신이라는 그릇에서 넘쳐 나와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손톱에 착용한 거대한 호조에 서린 진기가 불길한 빛을 뿜어냈다.

 

독수마황인가.”

 

목소리만으로도 중압감을 한층 배가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심혼의 뿌리부터 흔들어대는 위력이다.

 

받아내는 것만으로도 살 끝이 저릿하게 아려오는 기파였으나 사패천은 흔들림 없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 본좌가 바로 독수마황, 암존 사패천이다.”

 

정파인임에도 붙은 마황이라는 칭호. 이는 사패천이 얼마나 많은 무림인들에게 공포를 사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흉악한 별호가 붙으면 보통의 정파인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 마련이지만, 사패천을 오히려 이를 흡족하게 생각했다.

 

과연중원의 다른 어중이떠중이들과는 근본부터가 다르군. 부러뜨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극신마의 말투는 자신이 쓰러지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는 절대자의 그것이었다.

 

무극.

 

끝이 없는 힘을 간직한 이의 당연하기까지 한 말투다.

 

부러뜨린다? 그런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텐데.”

 

촤르륵!

 

사패천이 장포 소매를 가볍게 돌렸다. 기이한 소리를 내며 풀려나는 철주편이 빳빳하게 곤두 서 무극신마를 겨냥한다.

 

내가 바로 독수마황 사패천이다.”

 

그가 무극신마를 향하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의 입이 열리며 압도적인 내공을 품은 목소리가 더해졌다.

 

오라!”

 

명령과도 같은 한마디다.

 

콰아앙!

 

드디어 시작이다.

 

세상이 흔들리고, 대기가 터져나갔다.

 

무의 정점에 선 이들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다.

 

폭발은 몰아치는 천둥과도 같았다.

 

자욱하게 내려앉았던 새벽안개는 이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흩어졌다. 먹구름 가득한 대해의 폭풍이 땅 위에 그대로 내려앉은 듯했다.

 

번쩍이는 폭발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갔다.

 

콰앙!

 

무극신마가 땅을 박찼다.

 

접근 속도가 어마어마했지만, 사패천은 그의 움직임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무극신마가 강력한 진각을 땅에 박았다. 그의 발밑을 노리던 철주편이 한꺼번에 위로 튕겨나갔다.

 

무극신마의 호조가 사패천의 심장을 향해 곧바로 내질러졌다. 사패천이 천뢰오합장을 전개했다.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유형화 된 진기가 손바닥에서 팔꿈치까지 이르는 거대한 장벽을 형성했다.

 

두 강렬한 힘의 흐름이 충돌했다.

 

무극신마는 호조를 끝까지 뻗을 수 없었다. 힘 대 힘, 공력 대 공력, 무극신마는 대주교를 제외한 이래 처음으로 순수한 힘의 대결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겨야 했다.

 

퍼어엉!

 

사람의 육신끼리 충돌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정확하게 세 걸음 가량을 뒤로 밀려난 사패천과 무극신마의 두 눈이 이채를 띠었다.

 

당연하게 우세할 거라 생각했던 정면 대결에서 서로를 압도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를 최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사패천이 분노로 몸을 떨었다.

 

한층 더 강하게 공력을 끌어올린 그의 몸 주위로 폭풍과도 같은 기의 격류가 몰아쳤다.

 

천뢰마환공!”

 

꽈아아앙!

 

화탄 수십 개에 맞먹을 만한 폭음이 터졌다.

 

주변의 대지가 일그러지며 순간적으로 거대한 진기의 소용돌이가 피어올랐다. 그 강대한 파동이 전면을 휩쓸고 뻗어나갔다.

 

무극신마는 천뢰마환공을 직접 받아내지 않았다. 극한까지 날카롭게 벼려낸 진기를 호조에 응축시켜 천뢰마혼공으로 만들어진 진기의 소용돌이에 작은 틈새를 만들어 찣어냈다.

 

강력한 기공을 펼친만큼, 시전 후 즉각적인 공수 전환이 쉽지 않다. 무극신마는 일순간 보인 사패천의 빈틈을 날카롭게 노려 오른손을 뻗어 올렸다.

 

콰지지직!

 

오른손에 담긴 마공의 구결이 무지막지한 흑광을 일으켰다.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의 빛조차 빨아들일 것 같은 묵빛 흑광이 사패천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머리가 통째로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일격이었다.

 

그때였다.

 

무극신마의 발아래에서 순식간에 솟아오른 두 줄기의 철주편이 무극신마의 팔을 휘감았다.

 

어지간한 반탄강기쯤은 우습게 우그러트릴 정도의 힘이다. 사패천의 머리를 통째로 날려버릴 듯 솟구치던 묵광의 호조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더니 뻗어오던 궤도가 크게 일그러졌다.

 

한두 치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머리 옆을 한참이나 빗나가 어깨 죽지를 스치고 지나가 버렸다.

 

헛손질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왔다갔다 하는 공방의 주도권이다.

 

간신히 위협을 비껴낸 사패천이 온힘을 다해 쳐낸 천뢰혈사장에 무극신마의 몸이 크게 뒤로 밀려났다.

 

꽈아아앙!

 

무지막지한 폭발음이 사위를 채웠다.

 

한데 얽혀 충돌하는 두 절대고수의 내력이 불꽃처럼 넘쳐흘러 주변의 땅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폭발의 여파가 가라앉고, 서로 밀려난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난다.

 

한 손으로 막은 건가?’

 

중원무림의 최강이라 불리는 사패천의 힘이 무극신마에게 몇 번이나 놀라움을 안겨줬다면, 이번 놀라움은 사패천의 차례다.

 

완벽하게 허를 찔려 펼쳐낸 천뢰혈사장이었거늘 무극신마는 한 줌의 타격조차 입지 않았다.

 

곧게 선 그는 단지 왼손만을 앞으로 두고 있을 뿐이었다.

 

무극신마가 가볍게 손을 한 차례 털며 입을 열었다.

 

놀랍군. 열두존자의 무공 수준은 옛날의 잔월대마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악마를 연상시키는 그의 두 눈이 흉흉한 빛을 띠었다.

 

무림 최강이라그래, 과연 그렇게 불릴 만한 수준은 된다고 인정하지.”

 

그가 일보 앞으로 나서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무극신마가 천천히 두 주먹을 말아 쥐었다.

 

상대가 중원의 최강을 자처한다면 이 정도는 해줘야겠지.”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다.

 

무극신마의 몸에서 검은 투기가 피어오른다. 이글거리는 불꽃을 연상시키는 기운이 솟아나더니, 다시 안으로 갈무리된다.

 

검은 기운은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만을 가진 게 아니었다.

 

열기를 감당 못한 붉은 장포 자락이 치직거리며 타들어갔다. 소맷자락이 재가 되어 부스러져 내렸다.

 

이글거리는 투기가 전신에 집약되어 넘실거린다.

 

그야말로 현세에 강림한 한 마리 수라와도 같았다.

 

이것까지 이겨낸다면 이 무극신마에게 패배를 안기는 자가 될 것이다.”

 

무극신마가 발을 내딛었다.

 

두 발밑에도 검은 기운이 남았다. 갑옷과 옷깃까지 모조리 타버리지 않은 것은 완전함에 이른 내공의 운용이 의복에까지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으로 사력을 다해야 할 숙적을 마주한 사패천의 입가에 광기어린 미소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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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삘 받아서 써본 사패천의 마교대전 일대기입니다.

 

호응이 좋다면 무극전에 이어 두 좆자전과 용구홍에게 뚜들겨 맞고 눈물겨운 탈출쇼를 펼치는 우리형의 이야기까지 써볼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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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A:266]
알파테크닉
선추천후독. / 굉장히 재밌게 읽었어요. 매번 느끼지만 작성자분의 어휘력에 매번 감탄하게 되네요. 암존의 광폭뢰, 폭렬대천도 기대해봅니다.
2018-07-16 22:27:47
추천0
이클루시앙
감사합니다. 내일이나 모래쯤 무극과 사패천의 대결을 끝까지 써서 올리겠습니다 ㅎㅎ
2018-07-16 22:51:03
추천0
[L:46/A:481]
홍예몽
아 더 써줘요 얼른 엄청 재밌네 ㅋㅋㅋㅋㅋㅋㅋㅋ
2018-07-16 22:23:45
추천0
이클루시앙
내일이나 모래쯤 올릴게요 ㅎㅎ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요
2018-07-16 22:51:22
추천0
[L:4/A:484]
인리소각식
주모 여기 암존뽕 하나요!
2018-07-16 22:26:47
추천0
이클루시앙
다음화에서 암뽕을 치사량까지 들이켜보겠습니다
2018-07-16 22:51:42
추천0
똥뿌지직직
ㅗㅜㅑ
2018-07-16 22:30:36
추천0
이클루시앙
우리형 핵간지 존멋....
2018-07-16 22:51:55
추천0
헌터잼잼
잘 봄 잘쓴 무협소설 본 느낌이네요
2018-07-16 22:36:05
추천0
이클루시앙
아무래도 옛날에 취미삼아 책 내본 적이 있기땜시...ㅋㅋㅋ
2018-07-16 22:52:12
추천0
혼세마왕
무극 기술 이름도 만들어주셈
2018-07-16 22:41:46
추천0
이클루시앙
지금 적당한 이름 고민중입니다 ㅋ
2018-07-16 22:52:25
추천0
[L:10/A:573]
조강훈
어둠의다크나 혼돈의카오스같은거요?
2018-07-16 22:54:36
추천0
한화이글스
2018-07-16 22:42:55
추천0
이클루시앙
머머리는 따라올 수 없는 풍성충의 간지
2018-07-16 22:52:44
추천0
한화이글스
대머리 혐오를 멈춰주세용
2018-07-16 23:02:56
추천0
염화천개
류기운형...?고수 스토리 안쓰고 고게에서 뭐해??
2018-07-16 22:47:43
추천0
이클루시앙
ㅋㅋㅋㅋㅋ 염화천개도 등장시킬 겁니다
2018-07-16 22:53:29
추천0
염화천개
정말이십니까?무림지존으로 군림하신 26대 개방주 '염화천개'... 님이라면 그분의 생전모습을 생생히 묘사할수있을것같군요. 우리형의 눈물겨운 탈출쇼를 볼수있는 담편.. 기다리겠습니다 .
2018-07-16 23:11:39
추천0
잉여세포
류기운 작가님 여기서 활동하고 계셨군요.
2018-07-16 22:53:10
추천0
이클루시앙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여유가 있습니다 깔깔깔
2018-07-16 22:55:11
추천0
[L:18/A:272]
가앙룡
아 스포하면 어떡해요 ㅡㅡ
2018-07-16 22:56:28
추천0
마함대줘라
류기운 원고 늘어나서 싱글벙글
2018-07-16 23:06:22
추천0
오로나민C
개추
2018-07-16 23:12:13
추천0
Van물질
재밌네요 고게 명물로 손색이 음슴미다 무협 고인물에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업섯따
2018-07-17 00:18:05
추천0
유동닉
아스포밴이요ㅡㅡ
2018-07-17 01:04:10
추천0
[L:45/A:183]
ELAN
댓글반응이 괜찬네 읽어 봐야겠다...
2018-07-17 01:56:03
추천0
[L:45/A:183]
ELAN
2편 기다리겠습니다.
2018-07-17 02:03:25
추천0
하와와
류기운씨? 여기서 뭐하고계시나요
2018-07-17 11:16:10
추천0
Snowgoons
결제창 어딨죠? 현기증나요
2018-07-17 20:49:46
추천0
츄윙뉴뷔
존나재밌어
2018-07-25 02:31:0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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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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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vs 용구 1:2로도 전혀 무서워하지않던 옥천비가 보지도 못한 파천은 꼬리내림 ㅋㅋㅋ [7]
301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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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84 일반  
야시발련들아 좆목질해가꼬 추천조작해서 좆도재미없는 웹툰글 베게올라오게하지마라 [12]
최강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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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Ξ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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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 VS 강룡 스포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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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80 일반  
이제는 파천신군에 이어 가우복의 능력 까지 전수 받은 갓룡 클라스 ... [17]
화산
2017-10-11 23-0 2243
77479 일반  
애초에 이 게시판에서 선을 넘는건 언제나 용빡이들이었죠 [45]
金天生
2018-01-21 22-0 1649
77478 일반  
내가 스토리 짜도 이거보단 잘 짤듯 ㄹㅇ로 ㅋㅋ
용비신군
2020-10-28 21-0 984
77477 일반  
어떻게... 허리에 난 상처를... 재생시킨 거냐? [63]
꿀잼나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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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백님..존경합니다 [15]
경화水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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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75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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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괴용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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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섭물 수련하는 용비(feat.파천신군) [17]
갓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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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73 일반  
타 무공마저 한번 보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형 클라스 [24]
가앙룡
2018-07-25 20-0 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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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우리누나
2020-09-22 19-0 708
77471 일반  
솔직히 강빡이 소리 들을까봐 이런 글 안올릴려고 했는데..... [81]
NENE
2018-09-19 19-1 1390
77470 일반  
미리보기 요약 만화 [16]
그린나래
2018-06-27 19-0 2559
77469 일반  
조만간 용구 활약상이 너무나 기대되네요 [19]
김진우
2018-05-23 19-0 1689
77468 일반  
야 "씹패천"ㅡ [12]
민트블루☆
2018-05-15 19-0 2902
77467 일반  
암존은 전성기로와도 파천한테 졌을거같은데 ㅋㅋㅋㅋㅋㅋ [39]
츄잉만화
2017-04-18 19-5 1591
77466 일반  
와 묵륜공 천원진이 저 정도인데 [2]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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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치는 대주교 [19]
neitQ
2018-11-28 17-0 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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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느끼는건데 고게이들은 실제 무협세상에 살았어도 이렇게 싸웠을듯 [8]
자미음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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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63 일반  
용비는 강룡에 비해 아쉬운 점이... [2]
안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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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삘 받아서 써본 외전 소설-마교대전 : 사패천 vs 무극신마 [31]
이클루시앙
2018-07-16 17-0 3031
77461 일반  
강룡도 좀 언급해줘... [20]
독고혈후
2018-07-03 17-0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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