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게문학] 마하반야요한심경 2편
"오랜만이구나, 요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요한이 그 목소리를 기억 못 할리가 없다.
"이 목소리는... 여래 !!! 여래 맞지?? 하지만 난 분명 죽었을텐데..."
그 말대로이다.
요한의 의식은 육신을 빠져나와 아무렇게나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어, 내가 너의 혼을 붙잡고 있다."
요한은 저 아래 놓인 자신의 몸을 돌아보았다.
과연 자신의 육신과 영혼 사이에 희미한 끈 같은것이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넌 지금 어디서 말하고 있는거야?? 저 거대한 해골은 또 뭐고??"
"난 이미 죽었다만,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마지막 힘을 다해 내 두개골과 오른손에 일생동안 쌓아온 지식과 기억을 새겨 놓았지.
그게 유골 중에 이 두 부분만 남아있는 이유다."
"죽었다고..? 넌 지금 나와 대화를 하고 있잖아... 그럼 어떻게든 다시 살아날 수가 있는거 아니야??"
"그 말대로다. 요한 너의 몸을 빌리면 다시 살아날 방도가 있어."
그 말을 들은 요한은 환해진 얼굴로 외쳤다.
"... 내 몸에 빙의하겠다는 거지? 상관없어, 여래 너만 살 수 있다면 !!"
"아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하려는 것은 빙의가 아니야. 먼지입자에 물방울이 달라붙어 비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네 존재를 매개체로 나 여래의 육신을 현세에 불러내는 것이지."
"뭐가 됐든 상관없어. 어서 내 몸을 사용해 여래 !!! 다시 하나가 되는 거야 !!!"
"그래 요한... 이번에야말로..."
여래의 유골에서 증기 같은 것이 뿜어져 나왔다.
그 증기는 요한의 영혼에 달라붙어 섞이기 시작했다.
"끄으으어어어어어어어....."
요한의 영혼은 점점 여래의 색으로 물들어갔다.
"여래... 여래... 여래ㅡㅡ!!!!"
"으으으... 요한... 요한 !!!!!"
둘의 영혼은 비명을 지르며 소용돌이 쳤다.
"으아아아아아아아 !!!!!!!"
용광로와 같이 변한 둘의 영혼은 눈부신 섬광과 함께 요한의 육신으로 빨려들어갔다.
요한의 몸이 눈부신 빛을 뿜으며 달의 표면에서 수 십만 km 상공으로 튀어올랐다.
요한의 몸을 중심으로 말도 안 되게 거대한 골격이 생겨나고 이어서 근육과 힘줄, 피부까지 생겨나 거대한 인간의 형상을 이루었다.
지금, 둘은 하나가 되었다.
눈부신 빛이 사라진 후, 우주공간에는 요한도 여래도 아닌 미지의 존재 UNKNOWN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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