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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강의
꿀잼나뮈충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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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8-0 | 조회 14,331 | 작성일 2018-07-22 02: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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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강의

2018년 7월 21일,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시험삼아 신청한 KAC가 주최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선정되어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좀 걱정이었지만 그런 사소한(아니, 사실 나가보니까 사소하지 않았던) 문제점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죠.

 

작가님이 강의하실 KAC에 도착하고 나서 저는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을 살폈습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선 당연히 제가 있었고, 저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시는 분들이 꽤 많았고, 그냥 봐도 저보다 연배가 한참 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분들(실례가 되니 그분의 성별은 안 밝힘.)도 보였고, 교복을 입고 온 것 같은 청춘의 중고등학생 분들과 초등학교 저학년이신 분도 한 분 있더군요. 그런 분들이 꿈나무죠. 여성분들도 상당히 계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희들의 우상 박용제 작가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1부 시절 진모리와 같은 의상이셨습니다. 저희들 모두가 큰 박수로 그분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직접 박용제 작가님을 만나뵙고 느낀 소감은 긍정적이었다고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습니다. 순수하시면서도 겸손하시며, 만화 시장이나 작품관에 대해 생각이 깊으시고, 독자이자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셨습니다. 이 글은 정말 작가님에 대한 칭찬일색이 될 것 같네요. 강의는 1시간 40여 분 정도였습니다.

 

박용제 작가님은 들어오셔서 저희의 박수를 받기 전, 수줍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시며 "책상에 앉아만 있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의 시선에 제게 쏠리니 긴장이 되네요.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HP가 쭉쭉 깎이고 있습니다. '저 사람 왜 저러냐.'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KAC의 교수님께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소개해 주셨지만 지금은 뭐 한풀 꺾여서 가라앉고 있는 작가 중의 한 명이지만... 저는 박용제이고요, 웹툰 작가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가볍게 인사하시며 덩달아 긴장한 저희들까지 가벼운 웃음으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직접 있었던 터라 작가님의 진솔한 모든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가 여러분들께 모든 이야기를 전해드리지는 못합니다. 아니, 사실 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안 할 겁니다.

 

작가님께서는 강의 내내 오직 존댓말만을 쓰셨지만 편의를 위해 반말로 말씀하시듯 작성합니다. 그리고 잡지사의 유명인 인터뷰 같은 방식으로 작성할 것이지만 절대 오해는 마십시오. 잡지사 인터뷰처럼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동안에 계속 누군가가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작가님께서 누구의 질문도 받지 않으시고 긴 호흡으로 강의를 하신 겁니다. 긴 호흡으로 밑에 적힌 내용들을 다 이어서 말씀하셨다고요. 작가님께서 혼자 말씀하시는 그 긴 호흡을 다 쓰는 것은 불가능해서 부득이하게 인터뷰 하는 방식을 차용해서 쓴 겁니다. 이 밑으로 적힐 내용들은 존댓말로 하셨으며 한 호흡으로 저걸 이어서 다 설명하신 겁니다.

 

Q. 데뷔는 어떻게 했고 기분이 어땠나?

A. 2008년도에 데뷔를 했다. 지금은 도전만화가 베스트 도전만화에 등재되고, 거기서 컨택을 받아 데뷔를 하는 방식인데 나 때는 베스트 도전만화가 없이 도전만화만 있었고 네이버에서 컨택을 하면 바로 등단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쎈놈을 9화 정도 연재를 하고 컨택을 받았다. 쎈놈을 연재하던 당시에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위 '병맛만화'가 웹툰의 주류였다. 좋은 용어는 아니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용어이기 때문에 '병맛'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나는 개그로 승부를 볼 자신이 없었고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은 도전만화에 1-2년은 있을 각오를 해야 한다. 수요웹툰 연놈의 경우에도 도전만화에서 2년이나 인내하시고 등단하신 것이다. 나는 쎈놈을 9화 올릴 동안에도 등단해서 작가가 될 수 있을지 초조했었다. 9화를 연재하면서도 무서웠는데 2년 이상을 인내하시다가 등단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등단했을 때는 물론 아주 기뻤다. 그러나 등단해도 부담이 줄지 않고 오히려 커진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네이버는 작품들 순위가 실시간으로 나오고 다음은 2018년에도 작품들 순위가 나오지 않는다. 순위는 동기부여나 상처가 된다. 학생들이 매주 시험을 치고 등수와 점수가 매주 공개적으로 발표되는 정도의 부담감이다.

 

Q. 쎈놈을 연재하시면서 어디에 중점을 두셨는가?

A. 연출과 작화이다. 그리고 만화가의 자세에도 중점을 뒀던 것 같다. 내가 도전만화를 할 때, 바쿠만이라는 일본 만화가 정발이 되었었다. 바쿠만은 만화가 지망생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은 작품이다. 바쿠만이라는 만화는 실제로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만화 출판사인 집영사의 잡지 '점프'에 등단해서 최고 인기 작가가 된 어떤 일본인 작가 본인의 실화를 만화로 그려낸 작품이다. 웹툰에 도전하던 나는 이때 당시에 이 바쿠만이라는 만화를 거의 교과서처럼 읽으며 그대로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바쿠만에서는 만화가는 깡패들에게 구타를 당할 때에도 만화를 그릴 오른손만은 기를 쓰고 지키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것에도 감화되었다. 쎈놈을 연재하던 당시에는 바쿠만에서 나온 대로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콘티가 마음에 들 때까지 오래도록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그러다 휴재나 지각도 자주 했다. 콘티를 짤 때도 아예 각이 잡혀 있었다. 책상에 앉을 때도 경건한 마음으로(일동 웃음) 책상에 앉아서 콘티가 마음에 안 들면 찢고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아, 이건... 옳지 않아...."(일동 웃음)라고 하기도 했다.

 

Q. 바쿠만을 교과서로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일본 만화 시장과 한국 웹툰 시장의 차이점은?

A. 일본은 만화가 한 명에게 편집자 여럿이 붙는다. 한국은 그렇지는 않다. 만화가에게 편집자는 한 명 정도 붙으며 대체로 간섭하지 않고 방관하며 오탈자 수정 정도만 한다. 그러나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본은 편집자가 여럿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편집자가 만화가에게 조언을 할 때 메뉴얼을 따른다. 메뉴얼은 과거의 전설적인 작품들에서 찾을 수 있는 히트 공식이다. 액션 만화의 경우,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의 흥행 공식들을 그대로 따르기에 개성이 없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원펀맨, 블랙 클로버 등의 비교적 개성적인 작품들도 있지만 결국 어떤 소년 만화가 드래곤볼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한국 출판 만화들도 그렇게 일본 만화의 흥행 공식을 따라하니까 개성이 없는데 일본 만화보다 재미가 없어서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웹툰은 출판 만화보다는 한결 자유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특이한 작품들이 나오고 히트를 친 것이다. 웹툰은 어쨌든 비교적 특이하다. 마음의 소리 같은 일상 개그에서부터 무협 만화인 고수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Q. 웹툰의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A. 많은 웹툰들이 내수용으로 대부분 국내에서만 소비된다. 나도 세계에서도 통할 만한 작품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지만 만화가 지망생들이신 여러분들도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오랜 기간 연재하면서 만화 시장에 변화를 느낀 것이 있다면?

A. 10년 이상 업계에서 연재를 하면서 느꼈던 큰 변화는 두 가지다. 하나는 만화 시장 자본의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적은 돈을 받는 직업인 만화가가 큰 돈을 벌게 되었다.(뭐 이건 팩트죠.)

두 번째는 독자 분들이 작가를 보는 시선이 엄청나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웹툰은 아마추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출판 만화 시장과 웹툰 시장이 공존하던 때였고 웹툰이 라이징하고 출판 만화 시장이 서서히 침체되던 때였다. 그래도 독자들의 인식은 출판 만화 작가들은 프로이며 웹툰 만화 작가들은 인터넷에 끄적끄적 자기가 올리고 싶은 만화들을 올리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쎈놈이 등단되었던 그 시절에는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던 만화가의 총 숫자가 2-30명 정도였다. 초창기에는 웹툰 작가들이 지각이나 휴재를 해도, 아마추어가 늦을 수도 있다며 용인해주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그 반대다. 심지어 도전만화나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연재하시는 분들도 욕을 먹는 실정이다.

 

Q. 수많은 변화들 중 말씀하신 변화들이 왜 특히 더 와닿았나?

A. 지금은 전설이 되신 조석 작가님이 계신다. 조석 작가님은 나보다 훨씬 먼저 등단하신 분이시다. 마음의 소리 1화를 보신 독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당시 조석 작가님은 연필로 그리셨다. 포토샵을 잘 모르셨기에 연필로 그리시고 포토샵 기본 기능인 채색 붓기로 색칠하시고 올리신 것이다. 지금의 마음의 소리 퀄리티와 비교한다면 어설프셨던 것이다. 그러나 신인으로서의 '촉'만으로 승부를 보신 것이다. 상품으로 따지자면 덜 완성된 상품을 사실 올리신 것이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셨고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셨다. 네이버 웹툰을 라이즈 업하신 것이다. 

'지금' 조석 작가님이 그때와 똑같은 퀄리티와 똑같은 콘티를 가지고 도전만화부터 도전하신다면 어떨 것이라 생각하시는가? 등단이 되지 않으실 수도 있다. 내가 그걸 언제 피부적으로 와닿았냐면 재작년에 시작된 웹툰 공감을 보고 나서였다. 공감은 이슈가 되었었고, 수많은 지망생 분들이 실망하셨다. 네이버의 선별 기준이 뭐냐는 반응부터 시작해 수많은 비난을 받으며 결국에는 도망치듯이 연재를 끝내시고 종료를 하셨다. 나는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공감이라는 웹툰이 3-4년 전에만 나왔어도 그렇게까지 비판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정말로 공감이 허용이 되는 시장이었다. 네이버 웹툰은 왜 공감이라는 웹툰을 뽑았냐면, 네이버 웹툰이 라이즈 업을 할 수 있었던 건 가공되지 않은 날것들이 흡수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웹툰의 절대강자는 다음이었다. 나도 다음에 연재하고 싶었다. 다음 웹툰은 강풀 작가님, 양영순 작가님 등 웹툰 시장의 1세대 때부터 프로급으로 평가받는 작가님들이 많았다. 네이버에서는 그 당시에는 인지도 있는 작가님들이 없었다. 그러다가 당시 상대적으로는 무명이었던 조석 작가님과 김규삼 작가님의 라이즈 업을 통해 성장했다. 네이버는 다듬어지지 않은 작품들로 세운 것이나 다름 없기에 그들에 대한 리스펙이 아직도 강하다. 네이버는 우리가 그런 작가들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강하다. 그래서 공모전 자체를 소위 '병맛만화'를 주제로 하고 나서 공감을 발굴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공모전을 계속해 봐도 실력 있는 작품들만 뽑히다 보니까 예전의 순수하던 낙서 같기도 한  작품들은 설 자리를 잃는다. 제2의 조석, 제2의 이말년, 제2의 귀귀 같은 분들이 나오기 어렵다. 그런 공모전으로 당선된 분들은 이제는 다 비난을 받으며 도망치듯 연재를 끝낸다. 그런 모습을 보면, 예전과는 달리 독자님들이 냉혹한 프로의 세계라는 관점에서 보고 계신다는 점이 와닿는다. 예전에는 늦어도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면 지금은 완벽해야 하고, 다듬어져 있어야 하고 늦으면 안 된다. 물론 그런 시선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장점은 있다. 이제 작가들이 지각은 하지 않는다.

 

Q. 지각이라 하시니 쎈놈 연재하실 때에는 지각을 많이 하셨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지각이 거의 없는데 그 점도 달라진 시선 덕분인가?

A. 나는 쎈놈 때는 지각으로 유명한 작가였다. 내가 원하는 작품이 될 때까지 독자님들의 원성조차도 신경 쓰지 않고 작품에 열중했다. 시스템적으로도 그게 허용이 되던 시대였다. 지금은 어지간하면 지각을 하지 않는다. 작가들도 굉장히 노력을 한다. 그런데 달라진 시선 덕분에 안타까운 점도 딱 하나 있다. 딱 하나. 

상향평준화가 되면서 뛰어난 작가들이 인정을 받는 시대가 오겠지만 예전의 톡톡 튀고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참신한 작품이 나오는 걸 막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2의 조석, 제2의 이말년, 제2의 귀귀의 출현은 어렵다. 

 

Q. 쎈놈을 그리워하는 독자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쎈놈 같은 방식은 더 이상은 무리인가?

A. 쎈놈을 그리워하는 독자님들이 계신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쎈놈 때가 박용제라는 사람의 리즈 시절이었다는 평가를 많이 봤다. 내가 쎈놈 때의 자세로 연재를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죄송하지만 내가 쎈놈 때의 자세로 연재를 했다가는 좋은 작품은 고사하고 네이버에서 잘릴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더라도 결코 허용이 안 된다. 지금은 지각을 했다가는 독자님들의 원성은 기본이고 네이버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네이버는 이제 작가가... 맥시멈이다. 너무 많아서 터지기 직전이다. 근데 90% 이상의 마감 철저하게 지키는 작가와 나머지 10%가 마감을 안 지켜서 매주 인기순위가 떨어지는 작가가 있다면 네이버는 누구를 고용할까? 웹툰의 특성상 아무리 작품성이 좋더라도 지각이 잦으면 순위는 떨어진다. 네이버도 결국 회사이기에 작품성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시한다. 쎈놈 때처럼 연재한다는 것은 지각이나 휴재가 잦다는 것인데 회사가 작품성이 좋다고 그것을 용인해주지는 않는다. 마감 잘 지키고 적당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와 마감을 전혀 안 지키지만 특출나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있다면 회사는 당연히 전자를 선호한다. 쎈놈 때의 지각을 용인해 주던 시스템과 갓 오브 하이스쿨 때의 지각을 용인하지 않는 시스템의 차이도 있다.

쎈놈이 끝나고 차기작을 준비하던 1년 동안, 갓 오브 하이스쿨이 아닌 다른 작품 두어 개를 신청했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인기 작품을 연재하던 작가들이라도 차기작 연재가 안 되서 다른 웹툰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이 현주소이다. 갓 오브 하이스쿨이라는 작품이 겨우 연재 허가를 받고 연재를 시작하려 할 때, 차기작을 시작하려고 하니 너무 겁이 났다. 나는 또 쎈놈 때의 고생을 해야 하는가? 나는 먹는 것보다도 자는 것을 더 좋아할 정도로 잠이 많은 사람인데 다시 4시간씩 자면서 생활할 수 있을까? 나는 또 쎈놈 때처럼 지각을 하며 독자님들에게는 원성만 들으며 활동해야 하는가? 독자님들의 시선이 한층 날카로워지셨는데? 무섭다. 만화 그리기가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내가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만화가가 되었는데 만화를 그리기 무섭다니? 마감이 내일인데 콘티를 짜고 있는 심정은 무시무시하다. 이런 두려움과 부담감이야말로 안 될 일이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다짐했다. 잠은 8시간씩 자고 마감은 철저히 지킨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쎈놈 때의 신인의 객기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만화가 그리던 때가 즐거웠던 그때의 감정을 찾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마구 넣는다. 혹자는, 만화가 지망생이나 만화를 날카롭게 분석하시는 분들은, 쎈놈 때보다 못한 소위 '자본의 노예' 같은 모습에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그분들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님들이나 네이버는 쎈놈의 박용제보다 갓 오브 하이스쿨의 박용제를 더 좋아해주신다. 쎈놈이 완결된 이후 평가가 올랐고 갓 오브 하이스쿨은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이므로 문제점을 더 많이 지적받고 있지만, 쎈놈이 연재되던 시절을 기준으로 해서 비교하면 갓 오브 하이스쿨이 훨씬 별점도 높고 평가가 좋았다. 쎈놈 때는 한 화당 30컷에서 50컷 정도만 그렸고, 갓 오브 하이스쿨은 한 화당 100컷에서 150컷 이상을 그린다. 클라이맥스로 가면 더 많아질 것이다. 쎈놈 때 같은 분량으로 갓 오브 하이스쿨을 그린다면 전개가 느려져서 대부분의 독자님들이 떠날 것은 자명하다.

요즘은 나도 고민이 된다. 쎈놈과 갓 오브 하이스쿨 중에서 어느 쪽의 자세가 옳은 것인지 고민이 된다.

 

Q. 현재의 작품 갓 오브 하이스쿨의 별점이 쎈놈 때처럼 깎이고 있다.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A. 실제로 재미없어서 깎이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이때 개인적으로 깜놀했습니다.) 근데 그 재미없어서 요즘 7점대 나오는 갓 오브 하이스쿨의 별점이 쎈놈 연재 당시보다 지금도 월등히 높다. 의아하실 수 있지만 사실이다. 막 만드는 것처럼 보이시는 갓 오브 하이스쿨이지만 솔직히 리즈 시절이라 평가받는 그 쎈놈보다도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쎈놈은 쫓기면서 연재했다. 도망치듯이 완결을 빠른 시간에 내버렸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은 마음에 여유를 두며 무엇을 포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를 정하는 작업 자체가 원만하다. 쎈놈 때도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는 욕을 엄청나게 먹었었고 작화 붕괴 욕을 엄청나게 먹었었다. 갓 오브 하이스쿨과 다르지 않다.

보통 만화가 지망생 분들, 웹툰 관련 학과 전공생 분들, 만화를 분석하시는 독자님들은 쎈놈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만화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시는 독자님들께는 갓 오브 하이스쿨이 의아하시겠지만 평가가 훨씬 좋다. 굉장히 작품을 깊게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님들과 만화가 재미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는 상당수의 독자님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에는 어렵다. 다수의 독자님들만 잡으면 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웹툰에는 베스트 댓글이라는 제도가 있다. 베스트 댓글의 비판적인 시각은 작품을 깊게 읽어주시는 분들이라는 뜻이다. 그 베스트 댓글이 되시는 깊게 읽어주시고 문제를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여론을 형성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평론가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다. 나도 만화에 달린 댓글을 꼼꼼히 읽는 편이다. 독자님들이 나를 어떻게 보시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창이기 때문이다. 댓글을 읽다 보면 쎈놈 같은 방식을 원하시는 것인지 고민도 된다. 하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을 가끔씩 쎈놈 같은 방식으로 그리려 하면 역시나 반응이 최악으로 치닫는다. 편집부에서도 "작가님, 무슨 문제 있나요?"라고 전화가 온다. 정말 어렵다. 현재까지 내린 결론은 이 둘을 잘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쩔 때는 작가주의적 자세(쎈놈)를 유지하고, 어쩔 때는 엔터테인먼트적 자세(갓 오브 하이스쿨)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화가가 될 생각까지는 없지만 나라는 사람을 잘 쓰고 싶다. 액션물을 그리는 작가이니 그릴 수 있는 액션 수준을 모두 넣어보고 싶다. 어떤 자세로 임했을 때 그것을 이룰 수 있을까 알아가는 중이다. 매주 별점 9점 이상 받는 방법도, 솔직히 말해 알고 있다. 지금도 9점대로 별점을 받을 수 있게 그릴 수도 있다... 아, 이것 너무 재수없었나....(일동 웃음) 어쨌든 그렇게 의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했을 때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독자님들에게 강하게 와닿을 수 있는 한 방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감동을 주려면 고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모리가 진모리라는 것을 밝히고 매주 시원시원하게 다 이기는 소위 사이다적인 전개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요즘 전개가 고구마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클라이맥스의 한 방을 위해서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현재의 별점에는 너무 구애받지 않았다. 진모리가 매주 적들을 발라버리며 사이다 같은 전개도 가능하지만 그게 작품을 길게 봤을 때 좋을지는 의문스럽다. 한 주 한 주 그럴싸하지만 결국 비슷한 내용 반복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여전히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만화가 너무 좋고 웹툰이라는 매체를 잘 다뤄보고 싶다. 갓 오브 하이스쿨도 멋진 완결을 위한 전개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게임을 위해서 6부를 그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6부 시나리오는 2-3년 전에 네이버 편집부와 이야기가 끝나 있었고 라그나로크가 끝나면 그리고 싶었던 것을 그리려고 했다.

 

Q. 그 6부에서 그리고 싶다고 하신 것은?

A. 주인공 진모리의 정신적 성장이다. 한대위, 유미라는 정신적 좌절을 겪었고 성장했다. 그래서 강해졌다. 하지만 진모리는 처음부터 강했고, 처음부터 너무 완벽했고, 처음부터 너무 완성되어 있었다. 마지막 6부에서는 진모리의 정신적 압박, 정신적 갈등, 정신적 성장을 그려내고 싶었다. 물론 이 선택지가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는 나도 잘은 모르겠다. 주인공이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서 답답하게 여기시는 독자님들도 이해가 된다. 현실을 사는 것도 힘든 일인데 만화에서 유일하게 감정이입하는 주인공조차도 힘들면 무슨 재미일지 이해가 간다. 그게 과연 옳은 결정이었을지 아직도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내가 기획하는 것까지는 다행히도 와 주었다. 힘들게 띄웠던 정든 비행기를 착륙시킬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갓 오브 하이스쿨 역시 수 년을 함께 한 소중한 분신 같은 존재이다. 사랑받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소중한 작품이 잘 땅에 착륙하기 전까지는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쓰지 못한 이야기(시장의 자본 문제 등)가 있지만 여기까지 하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터뷰 같은 질문과 답변 형식은 편의상 쓴 것이며 편의상 반말로 썼지만 작가님은 존댓말만을 쓰셨습니다. 사실은 저것처럼 질문하고 답변하듯이 말씀하시지 않고 저 모든 이야기가 한 호흡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같은 형식이 아니라 원래 강의대로 작가님 혼자서 저 내용들을 다 이어서 말씀하시는 한 호흡으로 썼다면... 무리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이거는 위의 내용과는 달리 인터뷰 형식을 빌린 것이 아니라 진짜로 학생들의 질문과 작가님의 답변입니다. 저는 이때는 질문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Q. 하루에 몇 시간 작업하시는가?

A. 평균 10시간 정도. 단, 매일 10시간씩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목요일 오후 3시까지가 마감이다. 오후 3시까지는 원고를 넘겨주고 나서는 금요일까지는 쓰러져서 잠만 잔다. 토요일은 이런 강의처럼 외출하는 스케줄을 잡고 일정이 끝나고 저녁에 돌아오고 나서부터 7시간 정도 콘티를 짠다. 워밍 업이다. 일요일이 되면 거칠게 짠 콘티를 다듬거나 뜯어고친다. 확실히 쓸 것 같은 장면은 스케치를 해 둔다. 나머지 시간에는 작화를 한다. 쎈놈은 콘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작화를 하지 않았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은 콘티 자체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쓸 만한 장면은 스케치를 한다. 수요일, 목요일부터는 수면 시간을 3-4시간 정도씩으로 줄이면서 작업을 한다.

 

Q. 슬럼프 오셨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

A. 슬럼프요? 일단 그리는 수밖에 없다. 슬럼프의 정의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다른 작가님들한테 여쭤봐도 슬럼프의 정의가 다 다르다. 그림이 안 그려질 때가 슬럼프라고 답하신 분도 있는데 나는 그림이 항상 안 그려지던데 항상 슬럼프인가 싶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만화가 그리기 싫을 때가 슬럼프라고 보는 편이기는 하다. 무언가에 의욕이 떨어졌을 때를 슬럼프라고 가정하고 답을 드리자면 슬럼프는 특효약이 없다. 그저 참고 앉아서 그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다시 그리고 싶다는 느낌이 생기게 된다. 그림을 안 그리기 시작하면 큰일이 난다. 

 

Q. 그림을 좋아하게 된 계기와 그림을 어떤 방법으로 연습했나?

A. 많은 인터뷰에서 언급했지만 드래곤볼이다. 드래곤볼을 연습장에 따라 그리기 시작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림 실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어서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콘티 짜는 것보다 그림을 그리는 게 더 재미있다. 본인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공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림 연습은 크로키는 별로 내게 도움이 안 되었다.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동세를 암기하는 것이었다. 가령, 가만히 서있는 장면이라도 그 장면을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림을 한 장 그려서 그것을 안 보고도 다음에도 그릴 수 있는 정도까지 암기하고 그 암기한 자세를 다시 카메라를 위에서 잡듯이, 혹은 옆이나 아래에서 잡듯이 각도를 다르게 해서 그리는 것을 여러 번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직관적이었다. 데셍은 암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본인만의 특색 있는 그림체도 서서히 연구해서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작품을 그리실 때 어떤 다른 작품을 참고하시는가? 영감을 준 작품들이 있으신가?

A. 좋은 작품들의 인상 깊은 명장면을 스크랩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드래곤볼로 따지면 프리저의 손에 크리링이 죽고 나서 분노하는 손오공의 표정이나 장면 등이라거나.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본다. 2007년에 견자단이 주연한 도화선이라는 액션 영화가 있다.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최종보스와의 결투가 너무 인상적이라서 몇 번씩 보면서 영감을 얻는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이... 똑같이 베끼면 큰일난다.(일동 웃음) 어떤 느낌이 왜 좋은지를 파악해야 한다. 보통의 액션들은 두두두두두두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데 도화선은 두둑 탁 두둑 탁 공격이 치고 빠진다. 그 리듬감이 좋은 것이므로 내 작품에 액션에서도 그 리듬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개한다. 최근에 나온 액션 만화로는 역시 원펀맨이다. 원펀맨은 사이타마와 보로스의 동선이 위로도 올라오고 아래로도 내려갔다가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동적인 연출이 압도적이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똑같이 그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Q. 작가님의 작품들에서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멋진 장면은 무엇입니까?(참고로 질문한 학생은 진모리 vs. 한대위를 들었습니다.)

A. 쎈놈에서 강태엽의 과거가 나오는 에피소드(쎈놈 본편 4부 1화부터)였다. 개인적으로 그보다 멋진 스토리는 앞으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저도 강태엽이 그 학교 선배한테 마지막으로 다시 덤빌 때 아주 좋았습니다.)

 

Q. 작품에 나오는 여러 무술들은 어떻게 만드시는가?

A. 어렸을 때 봤던 게임, 영화, 만화 등의 여러 매체에서 특이한 무술과 기술이 있다는 것을 배웠고 그것들을 내 방식으로 어레인지해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감도의 태극권 같은 경우는 이연걸이 주연한 영화 태극권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Q. 갓 오브 하이스쿨에는 많은 신들이 나오는데 신들의 특징이나 이야기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만드시는가, 아니면 신의 핵심적인 특징만 간추리시는가?

A. 처음에는 신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를 했었다. 공부를 했었는데 주간 연재를 하다 보면 작가가 사전에 준비해 둔 것들은 바닥이 나게 되어있다. 결국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쓰는데 옳은 자세가 결코 아니라서 솔직히 죄책감을 느낀다. 내가 준비했던 완벽한 소재는 108화 때 진모리가 제천대성으로 각성하면서 바닥이 났다. 그런 점은 죄스럽고 부끄럽다.

 

Q. 만화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가?

A. 남에게 공감을 시키는 능력이라고 본다. 작품 속 캐릭터의 감정을 대사가 되었든 그림이 되었든 읽는 독자에게 공감시키는 능력을 철저히 연습하시는 편이 좋다. 그림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독자님들이 작품에 내재된 감정을 이해해준다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학생의 질문을 끝으로 종료되었고, 작가님께서 마지막으로 격려의 작별인사를 하신 뒤에 사인과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저 질문들은 다 제가 한 질문들이 아닙니다. 사실 누가 안 물었으면 제가 하려고 했던 질문들도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해주셨죠.

 

그리고 작가님께서는 사인과 사진을 원하는 학생들 하나하나에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저는 영악하고 교활하게도 그 모든 학생들이 나갈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작가님께 잠시 따로 질문을 드릴 어마어마한 기회와 영광을 누렸습니다. 작가님께서는 황송하게도 다른 빈 방에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마음 깊이 감사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는 제가 여쭈었던 질문들입니다. 당연히 저와 작가님 모두 존댓말만 사용했지만 편의상 반말처럼 작성합니다. 저희는 존댓말만 썼습니다.

 

Q. 갓 오브 하이스쿨에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설정들이 많다. 가령, 5부 라그나로크에서 이름 그대로 정체가 미스터리였던 UNKNOWN을 들 수가 있다. 6부에서는 UNKNOWN이나 여래 등의 설정들이 다시 나올 수 있는가 괜찮으시다면 작가님께 여쭙고 싶다.

A. UNKNOWN에 대한 것은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듯이 여래와 UNKNOWN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서로 관련은 있다. 그 관련성은 사실 원래 5부 라그나로크에서 풀려고 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6부에 그들이나 나오지 않은 설정들이 다 나올 수 있을지는 장담을 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독자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가장 궁금해하시는 설정 일부는 밝혀질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미라와 유미라 주위의 아기, 상만덕과 박무진의 마지막 이야기 등... 이런 것들을 주워담고 있는 중이다.

 

Q. 배틀물이다 보니 아무래도 논란이 되는 것은 파워밸런스라고 생각한다. 제가 있던 커뮤니티 사이트(이름은 못 밝힘.)에서는 대다수가 진모리를 최강자로 보고 사탄과 여래 등의 인물들 중에서 누가 2인자인지 논쟁이 치열하다. 여래와 싸워본 진모리는 291화에서 사탄이 가장 강하다고 밝혔고, 사탄은 여래의 족쇄를 푸는 것은 나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해서 둘 중 누가 더 강한지 논란이 되었다. 유치한 질문일 수 있지만 최강자 진모리 밑에 누가 전투력 2인자인지 혹시 답변하실 수 있으시다면 답변해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A. 지금 질문은 사탄과 여래 등... 강자의 파워밸런스가 어떻게 되느냐... 거기에 대해 답을 해드리자면 순수한 강함으로만 따지만 사탄이 더 강할 수 있다. 다만 사탄이라는 캐릭터는 경험의 부족이 발목을 잡는다. 여래라는 캐릭터의 경험을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다. 파워밸런스라... 제가 상정한 파워밸런스는... 육체적으로나 스펙적(육체와 구분하신 것을 보면 이능력 등으로 추정.)으로나 작품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는 사탄이다. 그러나 사탄은 약점이 있었다.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것이다. 본인이 100이라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면 100이라는 기량을 전부 발휘하는 캐릭터가 있기도 하지만 100이라는 기량을 70에서 80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캐릭터도 있다. 사탄은 비교적 후자에 속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진모리에게 패배한 경험을 겪은 이후의 사탄이라면, 만약에 6부에 등장하게 된다면, 업그레이드가 되서 더 강해질 수 있으나 아직은 미정이다. 독자님들의 반응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웃음) 절대강자들끼리의 싸움에서는 오히려 미세한 변수 하나가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http://m.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no=42168

사탄과 여래의 우열도 여쭈었지만, 2인자가 누구인지도 확실하게 여쭈었는데 느그 옥황 계열은 언급도 없으시다. 아ㅋㅋㅋ 육체적으로나 스펙적으로 가장 강한 캐릭터는 사탄으로 설정했다고 말씀하셨다. 육체, 스펙, 작가님의 2인자 언급에서 후보로 나오지도 못한 삼눈기형아는 이제 아닥하자.

 

Q. 6부의 새로운 캐릭터들도 확실히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전 에피소드들에서 나왔지만 아직 6부에 못 나오고 있는 캐릭터들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쿄이치와 로시난테는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요한 등의 다른 세계대회 등장인물들이나 다른 조연급 캐릭터들이 6부에 나올 수 있을까? 대답하시기 곤란하시지만 않으시다면 부탁드리겠다.(일부 유저님들이 여쭤봐 달라고 부탁드렸던 질문이라서 작가님께 여쭤보았습니다.)

A. 내가 갓 오브 하이스쿨을 그리면서 항상 죄송스럽게 느끼는 것들 중 하나다. 어떤 독자님들은 4부에 등장했던 여러 캐릭터들의 재등장을 원하신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저한테는 소중하고 요한 같은 캐릭터들을 계속 등장시키면서 그들의 활극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아주 짧게 스쳐지나가듯이 녹여질 수는 있으나 메인 스토리에 그들도 어느 정도 기용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아주 짧게나마라도 언급할 수 있다면 노력하겠다.(이때 작가님께 송구스러웠습니다.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은 주제였는데.)

 

Q. 여태까지의 답변에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쭙고 싶다. 108화 정도에서 신들을 조사하셨던 소재가 바닥이 나셨다고 강의 때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1화 벽화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인물들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마지막 제목대로 'RE:신과한판'에서는 그들의 일부가 나올 수도 있을까? 저도 372화까지 재미있게 잘 보았다. 현재 갓 오브 하이스쿨이 전체적으로 80%가 진행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씀은 372화까지가 80% 정도니까 수치적으로 400화 정도 이후에 끝난다는 것을 상정하셨던 것인가? 다만 이 질문은 대답하시기 어려우시다면 대답해주지 않으셔도 전혀 무관하다.

A. 아, 아니다. 372화가 80%라면 비율적으로 몇 화 이내에 끝낸다고는 말할 수 없다. 80%라는 것은 제 감각에 의존한 것이다. 정확하지는 않다. 강의에서도 말했듯이 최대한 작품을 잘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다. 만약에 독자님들이 정말 갓 오브 하이스쿨의 완결을 바라신다면 3-40화 이내에서도 끝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작가적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결말은 작가 의식의 결여라고 실망하시는 독자님들도 계실 것이다. 사실 라그나로크를 그릴 때만 해도 그 신들을 모두 등장을 시키고 그들과의 활극을 그리고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라그나로크 후반부에서는 독자님들이 작품에서 계속되는 전투에 힘들어 하신 것이 역력히 드러났었다. 그래서 제가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끝난 것 또한 사실이다. 벽화의 인물들이 혹시나 등장할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드릴 수는 없겠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일부는 나올 수도 있더라도 모두가 다 나올 소지는 없다는 점에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10여 분 정도 작가님께서 황송하게도 저의 질문에도 성의껏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작가님의 상냥함과 팬을 대해주시는 태도에 감탄했고 황송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박용제 작가님께 축복만이 가득하기를 영원히 응원하겠습니다. 작가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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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만진
제아봉침이라도쓰고 작성한건가
2018-07-22 03:02:19
추천0
꿀잼나뮈충
천천히 읽지 않으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음. 직접 들었으면 작가님께서 몸 개그나 농담도 하셔서 재미있는데 글로 쓰다 보니까 지루함.
2018-07-22 03:04:39
추천0
씹표
저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웹툰 쪽도 아니고 아직 프로도 아니지만 그림 그리는 그림쟁이의 입장으로써 공감이 많이되는 말씀이 많음. 저런 내용을 직접가서 들었다는게 부럽군요 ㅎㅎ
+) 스포글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읽으며 느낀건데 장문으로 글 쓰시는데 특화된(..?) 사람인 것 같음. 많은 내용 정리해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018-07-22 05:36:23
추천0
컴백쿼리다
필력 애진다ㄷ
닥추임
2018-07-22 07:15:23
추천0
[L:33/A:602]
RΞOL
아아.....갓용제.....ㅊㅊ
2018-07-22 08:33:11
추천0
그린나래
되게 존경스럽다. 용제형 멋있음
2018-07-22 09:04:27
추천0
[L:30/A:585]
단테씹존잘
오호 잘봤습니당
근데 나뮈충님이 따로 질문하신거의 답변도 올려주실 수 있으신가용??
2018-07-22 09:47:43
추천0
꿀잼나뮈충
작성했습니다.
추가하고 나니까 16551자네요.
2018-07-22 11:08:15
추천0
[L:16/A:364]
ΙΙ→rYÅnG
씹제가 저기 강의 나오면 들킬 걸 염두하고 감옥에 가둬둔 용제형을 대타로 보낸 듯
2018-07-22 11:51:05
추천0
꿀잼나뮈충
박용제 작가님은 직접 만나뵙고 나니 그저 빛 그 자체였죠.
2018-07-22 11:55:42
추천1
[L:16/A:364]
ΙΙ→rYÅnG
저도 학교에서 여기 가보라고 권유를 받았으나 포폴과
동아리 활동때문에 못 가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글로 보니 새롭군요. 감사합니다.
2018-07-22 11:58:30
추천0
혼세마왕
마! 갓게가 부끄럽나!
2018-07-22 11:51:15
추천0
꿀잼나뮈충
작가님께서는 굳이 따로 물어보시지도 않으셨음. ㅋㅋ
2018-07-22 11:55:06
추천0
[L:46/A:494]
로코
와 용제형ㅠㅠ요한을 기억하시다니..확실히 요한이라 말했으니 근황 기대함ㅎㅎㅎ행복회로 풀가동
2018-07-22 11:54:46
추천0
꿀잼나뮈충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고 하셔서 감탄했습니다.
2018-07-22 11:57:32
추천0
상만덕
덕분에 작가님에 대해 제대로 알게되었습니다 글 정성에 추천드리고갑니다
2018-07-22 11:57:45
추천0
꿀잼나뮈충
원래는 유쾌한 농담 등도 있어서 정말 재미있는 강의였는데 제 글 따위로는 그 재미를 전혀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2018-07-22 11:59:44
추천0
Life
갓갓갓
2018-07-22 12:09:22
추천0
국장
해가 떠도.. 갓용제 달이 떠도.. 갓용제..
갓용제가 최고야ㅠㅠ
2018-07-22 12:32:07
추천0
[L:29/A:344]
세아
퍄퍄퍄
2018-07-22 13:35:05
추천0
[L:50/A:464]
크루시픽스
괜한걸 부탁드렸네요

자꾸 한분이 요한 근황을 앵무새마냥 거리길래

호기심 유발하길래 저도 궁금했는데 정작 물어볼가치는 없는건데 말이죠

메인스토리에 큰비중을 차지할거 같지도 않고;;

그래도 그런 사소한것도 답해주시는 갓용제 작가님

다시보게 되네요 그저 갓
2018-07-22 14:22:04
추천0
[L:28/A:51]
필수코스
그럼 칼리는 안나올가능성이 있다는...
2018-07-22 14:34:09
추천0
제석천
오늘로써 뻑킹이 사망하였군요..
2018-07-22 15:16:44
추천0
ONE잘알
들은내용을 우째 다 외우지? 대단하네
2018-07-22 15:34:21
추천0
꿀잼나뮈충
키워드나 좋은 멘트를 메모했습니다.
2018-07-22 15:40:05
추천0
후아아아암
이야.... 닥추
2018-07-22 19:31:52
추천0
앤알베르트
혹시 용제갓이 네이버 웹툰에 대해 따로 말한거 있나요?
요즘들어 신작들이 너무 갑자기 많이 들어온다거나
예전만큼 못 하다거나..
2018-07-22 22:07:49
추천0
왓더박
뻑킹 아웃
그나저나 고생하셨네요ㅇㅇ
2018-07-23 09:11:08
추천0
語句轉綴
닥추
2018-07-23 10:31:57
추천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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