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소재로 만들어진 수많은 2차 창작물이 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주인공 조합을 내세웠다. 바로 사마의와 조운. 접점이라곤 전혀 없는 두 사람이 주종이자 친구 관계라는 신선한 설정 하에, 실재했던 사건의 이면에서 암약하는 둘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두 주인공은 물론이고 대다수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시선으로 재창작되었는데, 단순히 인물을 비튼다는 것 이상을 넘어서는 작품이다. 사건의 결과는 실제 역사와 같으나 중간 과정과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은 의도적인 과장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왜곡으로 채색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진한 역설과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