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결국엔 내가 재주가 없었던 거야. 지금까지 제대로 된 친구도 만들지 못했으니까… 몰랐어, 두 사람과 한 사람은 이렇게도 다른 거였구나. 누구도 지탱해주는 사람이 없는 건… 정말 무서워.

사실은 목소리만 들으려고 했었어. 하지만 토우야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런 거 가볍게 말하면 안 돼. 여자는 계속 기억할 테니까.

어째서 항상… 항상 네 것인 거야…? 항상, 항상… 난 노력했어, 노력해왔어! 모두에게 천재라고 불리면서, 그 기대를 깨지 않으려 열심히 했어! 그랬는데도, 왜 모든 건 네 거가 되는 건데!? 어째서 모든 게 네 것이 되는 거야!? 처음으로, 이거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빠도 토우야도… 왜 내 것이 되지 않는 거야!?

나, 토우야를 좋아해. 나, 토우야와 잤어----

싫다, 정말. 토우야 때문이야. 갑자기 이상한 소리하니까. 하지만… 어떻게 유키가 토우야를 좋아하게 됐는지… 알 것 같아.

어차피 여자친구도 없지?

보면 안 돼. 지금의 나, 아이돌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

말하지 마… 유키에게 돌아가… 그러지 않으면…! 그러지 않으면 토우야. 나 반드시 너를 연인으로 만들어버릴 거니까! 알겠어?! 오가타 리나의 연인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릴 거야! 아이돌 오가타 리나의 연인이라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없을 거야! 그래도 괜찮아?! 그러니까… 안녕. 정말로 즐거웠어…

어째서라니. 나, 토우야를… 좋아하니까…

진짜, 눈치챈 거 토우야 밖에 없어. '이러면 안 돼!'라고 막무가내로 기분을 좋게 하고 있지만, 마음은 초조해서 뭔가 헛돌고 있는 느낌이야. 그런데도 주변에서는 '오늘 기합 들어가 있네.'라는 말을 들어. 바보 같아. 마치 피에로네, 나. 아아, 안 돼. 역시 오늘 이상해. 여러 가지 일들을 다 말해버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