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논란에서 신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작가가 적절하게 자기만의 색깔이나 어레인지(변형)를넣지 못한 점, 즉 그냥 역량 부족입니다.
얼마 전에 나루토 작가가 '사스케는 유유백서 히에이가 모델이다' 라고 말했던 인터뷰가 올라왔을 때
사람들 반응이 '헐 사스케 히에이 표절' 이었나요? '우와 그러고보니 닮았네 신기하다 ㅎㅎ' 였지..
분명 듣고 보면 검은 머리와 머리스타일, 특수한 혈통, 특이한 붉은 눈, 미남(?),천재,검은 불꽃 등 캐릭터성이 유사한 점이 많이 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표절'로 느껴지진 않았죠. 왜겠습니까, 원천인 히에이라는 캐릭터에서 사스케가 충분한 자신만의 캐릭터성과 독창성을 갖고 다른 캐릭터로써의 면모를 갖추고 독립했기 때문입니다. 히에이를 1이라고 치면 거기서 나온 사스케는 2인 겁니다. 온전히 다른 숫자 다른 캐릭터죠.
하지만 헌터 키르아와 신의탑 란은 키르아가 1이라면 란은 1.2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작가가 캐릭터성 재확립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놓고선 계속 흔한 설정이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설정이다 도피만 하고 자기 오리지널리티를 끝까지 고집.. (웃기게도 그는 랑또 작가에게 전대물 클리셰 가지고 표절이라고 시비 건 전적이 있습니다. 자존심 하나는 강한 가 본데..)
참고만 하면,영향만 받으면 누가 뭐라고 합니까? 아무도 뭐라고 안 해요. 세상 어느 누구도 남 영향받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토가시도 그럴 테고요. 좋은 예로는 위의 사스케 히에이가 있겠고. 하지만 신의탑은 '참고'의 수준을 넘어가버렸다는 거죠. 거기다 시너지 효과로 무개념 빠들과 작가의 고집까지.영향받은 정도면 아무도 뭐라고 안 합니다. 영향의 범주를 넘었잖아요.
사진 보시면 단순히 자세 비슷한 걸 가지고 트집을 잡느냐는 분도 계실 것 같지만 이게 단순히 자세만 같은가 한번 봅시다. 신탑 캡쳐 보세요.
빠들 흔히 변명하는 게 '키르아는 은발이고 란은 파란머리다' 라는데 그게 무슨 짙은 파랑 울트라마린 같은 색도 아니고 파랑이 좀 들어갔다 뿐이지 톤은 비슷하거든요. 키르아가 '푸른 톤의 은발' 이라면 란은 '은색 톤의 푸른 머리' 이 정도 차이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둘째 컷 자세히 보세요. 키르아와 나이대와 체형까지 똑같습니다.옷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옷과 머리 합해서 보면 전체적인 색깔 톤 자체가 흡사합니다. 안쪽에 받쳐입은 반팔티에 반바지. 비슷한 색깔의 머리 톤. 비슷한 나이대와 거의 똑같은 체형. 그리고 쓰는 기술과 심지어 그걸 쏘는 자세까지.
이래놓고 자기 오리지널리티 주장하니 까이는 거죠.
만약 히에이->사스케처럼 적절히 바뀌었다면, 예를 들어서 란이 큰 키의 10대 후반에다가 물 공격을 쓰고 교복을 입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논란이 일었겠습니까.
솔직히 전 헌터처럼 갑자기 나레이션 넣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재물,비경,마경,미지에 매료된 사람들을 헌터라 부른다' 하는 그 도입부분, 신탑 도입부분도 형식이 그것과 흡사한데 그것도 마음에 안 들고 낚싯대 씬 박아넣은 것도 마음에 안 듭니다. 흔하다? 낚싯대로 전투하는 캐릭터 낚시만화 말고 소년만화에서 어디 한번 몇이나 되나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글에 달린 댓글로 시험 칠때 '침묵이 답이다' 와 '고르지 않는게 답이다' 이것도 있겠고 털면 더 나오고도 남을 겁니다.
그리고 이건 저만 느낄 수 있는 거라 살짝만 덧붙이지만, 직접 보고 비교하려고 란이 나온 신의탑 화를 보는데 초반 다섯 컷만 보고 너무 웃겨서 껐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나 얼굴마저도 그냥 키르아 빼다 박아서요.
쩝..그냥 다 아실 만한 얘기겠지만 써봤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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