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제르맹 등장부터 토우마 망언까지 전체를 한번 보시는것도...
바로 그때였다.
탁, 하는 딱딱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기서 모든 전제가 뒤집힌다.
지팡이로 나뭇결 바닥을 친 소리라고 깨달은 순간, 카미조의 풍경이 색채를 확 바꾸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흐름을 무시하고 선 그 인영의 정체는, 40에서 50살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파티용품처럼 우스운 연미복, 머리에는 요술쟁이가 쓰는 비단 모자. 오른쪽 눈에는 단안경까지 걸쳤다.
손에 든 지팡이도 그렇고, 예복보다는 요술쟁이의 무대 의상 같은 인상이 더 강했다.
아무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다양한 가장假裝이 오가고 있었지만, 저건 어딘가 분위기가 달랐다.
주변 분위기에 넘어가 개인의 복장을 바꾼 게 아니라, 개인의 복장으로 주변의 공기를 바꾼 것처럼.
「안녕」
별 뜻 없는 한마디가 들린 순간, 카미조 토우마의 전신이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저것이, 주목했다.
그렇기에 저것에서 한순간이라도 시선을 돌릴 수가 없다. 그것은 치명적이다. 직감이나 경험보다 먼저 육체가 그렇게 경고했다.
모든 전제가 날아갔다.
주변 일대의 소리가 의식에서 멀어지는 게 느껴진다.
체감적으로 단둘만 있는 세계에서, 카미조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조심스러워하는 걸까.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너, 는……?」
「이름을 밝혀도 상관없지만, 이쪽에 그다지 자세하지도 않은 소년에게는 감이 바로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구나. 격자 속의 부정적인 틈이여」
쿡 하고.
작게, 그러면서도 어딘가 인공적인 웃음을 지으며.
「10만3천 권을 모두 익힌 마지막. 사람으로 시작하여 사람을 넘어선 자. 마술사의 끝. 뭐, 너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나타내면 이 정도인가」
그 요술쟁이는 이렇게 선언했다.
「즉, 오티누스보다 앞에 있는 자다. 이렇게 하면 이해하기 쉽겠지?」
심장이.
농담이 아니라 한순간, 정말로 멎는 줄 알았다.
(마, 신?)
머릿속을 절망적인 사고가 메운다.
(『마신』이면 그『마신』인가? 오티누스와 똑같은 그『마신』, 전력 발휘라는 의미의 그『마신』!? 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그렇다고하면어떡하면좋지!? 오티누스는 괜찮은 녀석이었어, 철저하게 차분히 이야기하면 화해할 길이 보였던, 원래부터 그런 다정한 인자를 갖춘 애였다고. 하지만 이 녀석에게는 그런 게 없다면? 정말로 그냥 힘의 집합일 뿐이라면?『마신』이 상대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 녀석이 노리는 건 뭐지, 말로끝낼수있을까없을까그렇다면내가할수있는건아무것도없잖아나는애당초오티누스도못이겼어그건그녀석이양보한덕분에좋게수습할수있었던거니까……!!)
정체 모를 열로 가득한 머리.
그동안에도, 이미 주변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카미조 토우마를 둘러싼 풍경 일체가 녹아내려 일그러졌다. 초콜릿으로 만든 집의 표면을 버너로 살짝 구운 것처럼.
어디까지나,『마신』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걷는다, 같은 당연한 개념이 존재하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었다.
번역하신분꺼 자꾸 가져오기도 그런데 짤라서 보는거보단 전체를 보는게 판단에 나을거 같기도해서...
제가보기엔 오티누스를 선하다고 보는건 아닌거 같네요. 일단 제정신아닌상태에서 나온 대사는 맞는거 같구요.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