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 신동집
표정
신동집(申瞳集)
참으로 많은 표정들
가운데서
나도 일종의
표정을 지운다
네가 좋아하던 나의표정이
어떤 것인지
내가 좋아하던 너의 표정이
어떤 것인지
다 잊어버렸다고 하자
우리에게 남은
단 하나의 고백만은
영원히 아름다운
약속안에 살아 있다
풍화하지 않는
어는 얼굴의 가능을 믿으며
참으로 많은 표정들 가운데서
나도 임의의 표정을 지운다
표정이 끝난 시간을랑
묻지를 말라
창살 속에 갇히운
나의 노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