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의 <만붕당>
만붕당(萬朋堂)
김영수
덤프 트럭 여섯 대분 흙으로 메운 텃밭
빈 풀장 허전한 뜰에 벗들을 품고 살자고
친구가 일필을 놓고 나는 각(刻)을 뜬다
덤프 트럭 여섯 대분 흙으로 메운 텃밭
빈 풀장 허전한 뜰에 벗들을 품고 살자고
친구가 일필을 놓고 나는 각(刻)을 뜬다
벗을 그리는 마음이 안으로 만근이라면
여섯 대 덤프 트럭 흙을 밀어 올리는
간절한 저 새싹들의 근력은 몇 만근인가
풋고추 쑥갓 상추 햇빛 환한 새소리
땅내를 껴안고 사는 내 생(生)의 뒤뜰에
옥수수 스치는 바람, 길손도 쉬어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