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하나
이렇게 무섭고 음산한 날씨엔 서로 각지는 글 말고 소름돋는 썰 풀어야되지 않겠어? ㅋㅋ
정확히는 내가 직접 겪은 건 아닌데 그 상황의 조연급 정도된 얘기야;
내가 고2때 모의고사 시간에 있었던 일이야.
딱 이렇게 비 오다 흐리고 음산하고 우울하고 가끔 천둥번개까지 치는 날씨였음
수리시간이었는데 난 수포자라 한 15분? 노가다 문제 몇개 풀고 다 찍었어
그러고 잘까 둘러보니까 옆줄 친구는 이미 엎드려 자고 있더라고ㅋㅋ
그래서 나도 엎드려 자다가 종치고 부스스 일어나서 답안지를 걷었어
맨 뒷자리였거든
근데 나보다 먼저 잠든 옆줄 친구가 답안지를 안걷고 계속 엎드려 자고 있는거야
그 줄 애들이 뭐야? 쟤좀 깨워봐 ㅋㅋ 하고 웅성거리길래 내가 가서
ㅇㅇ야 일어나 종쳤어
하고 친구를 흔들었는데
걔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으악!!!!!!!!!***야!!!!!!!!!!!!!!!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더니 울먹이기 시작하는 거야;;
나도 놀라고 얘들도 따라 비명지르고 선생님은 뭐야?바퀴벌레 나왔어?! 하고 소리지르고;; 아수라
장이었어 완전;
얘가 정신을 못차려서 그 줄 답안지도 내가 걷어서 내고 쉬는 시간에 무슨 일이냐고 친구들이 몰
려서 물어봤지 다리 저렸냐 악몽 꿨냐 이러면서 ㅋㅋ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답안지 한 3분? 만에 다 찍고 너무 졸려서 엎드렸는데 진짜 고개 숙이자마자 정신 잃듯이 잠이 들
었대
근데 그렇게 숙면을 취하는데 갑자기 자기 책상아래 자기 다리가 보이더니
그 교실 바닥에서 왠 여자 얼굴이 쑥 올라오더래
놀래서 으악 하고 몸을 뒤로 제끼려했는데 안되더래; 가위 눌린거지
엎드린 자세에서 가위눌려서 너무 힘들어서 계속 신음 소리 흘리고 몸 뒤틀고 그러는데 아무도 자
길 깨워주지 않더래;
근데 그 엎드린 상태에서 갑자기 교실 전경이 쫙 보이더라는 거야 선생님 앉아있고 애들 열심히 문
제 푸는 그런 뒷모습들이.. 사각사각 이런 소리랑 문제지 넘기는 소리도 다 들리고
근데 그 조용한 교실에서 왠 어린 여자애가
"언니.. 나랑 놀자"
"언니 나랑 놀아줘.. 나 심심해.."
"언니야 나 안보여? 나랑 놀자.. 나랑 놀자.."
이러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대
진짜 무서운게 자기는 그 여자애가 정말 뚜렷하게 보였대
양갈래로 묶은 머리 이리저리 흔들면서 애들 팔에 막 매달리고 등에 매달리고
거의 울먹이면서 언니 나랑 놀자고 그러는데
아무도 그 여자애한테 반응하는 애들이 없었대; 선생님도 앞만 보고 다들 열심히 그냥 문제 풀고..
그게 정말 무서웠대
그렇게 여자애가 발자국 소리 통통 내면서 돌아다니는데 문득 그 발자국 소리가 점점 커지더래
자기쪽으로 점점 가까이 오고 있었대.. 아이가
그러더니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뚝 그치고,
딩동~하고 종이 쳐서 친구는 안심했대
무의식 중에 종이 치면 가위 풀릴 거라고 생각했대 자기도 모르게 기지개 켜는 그런 행동을 하려고
했대
근데 그 순간 여자애가 꺄하하ㅏㅏ~하고 웃으면서
언니 내가 보이지!!!!!!!언니 나랑 놀자!!!!!!!!!!!!!!!!!!
그리고 그순간 내가
ㅇㅇ야 일어나 종쳤어
하고 친구를 흔들어서, 갑자기 여자애도 사라지고 가위도 풀렸다는거야;;
이 일 이후로 그 친구는 거의 무당급 대우를 받았는데 그 이후로 그 여자애를 봤다는 애들은 없었어 ㅋㅋ
근데 아직도 이 때 생각하면 오싹해.. 진짜 우리가 못보는 것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