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責子) - 도연명
白髮被兩鬢 (백발피양빈) 백발은 양쪽 구레나룻을 덥고
肌膚不復實 (기부불부실) 피부도 예전같이 실하지 못하네
雖有五男兒 (수유오남아) 비록 다섯 아들이 있기는 하나
總不好紙筆 (총불호지필) 하나같이 글을 좋아하지 않네
阿舒已二八 (아서이이팔) 서는 나이 벌써 열여섯이건만
懶惰故無匹 (난타고무필)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이고
阿宣行志學 (아선행지학) 선은 이제 열 다섯 살이건만
而不愛文術 (이불애문술) 글 쓰는 것을 아예 싫어하네
雍端年十三 (옹단년십삼) 옹과 단은 둘 다 열세 살인데
不識六與七 (불식육여칠) 여섯과 일곱도 분간 못 하네
通子垂九齡 (통자수구령) 통이란 놈은 아홉 살이 되었지만
但覓梨與栗 (단멱이여율) 항상 먹을 배나 밤만을 찾네
天運苟與此 (천운구여차) 타고난 자식운이 이 지경이니
且進杯中物 (차진배중물) 다 그만두고 술이나 먹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