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세구월중어서전확조도(庚戌歲九月中於西田穫早稻) - 도연명
人生歸有道 (인생귀유도) 인생이 언젠가는 도로 돌아가지만
衣食固其端 (의식고기단) 입고 먹는 것은 해결되어야 하네
孰是都不營 (숙시도불영) 누구도 힘써 일하지 않고는
而以求自安 (이이구자안) 스스로 안락하기를 바랄 수 없네
開春理常業 (개춘이상업) 이른 봄부터 열심히 일을 해야
歲功聊可觀 (세공요가관) 가을에 수확을 바랄 수가 있으니
晨出肆微勤 (신출사미근) 새벽부터 나가 열심히 일하고
日入負耒還 (일입부뢰환) 해가 져야 쟁기를 지고 돌아오네
山中饒霜露 (산중요상로) 산중에는 유난히 서리와 이슬 많아
風氣亦先寒 (풍기역선한) 바람 또한 더욱 차갑네
田家豈不苦 (전가기불고) 농가에 어찌 고생이 없으랴
弗獲辭此難 (불획사차난) 그러나 어렵다 말하지 말게
四體誠乃疲 (사체성내피) 온 몸이 피곤하여 고달파도
庶無異患干 (서무이환간) 근심 걱정 없으면 그 뿐이니
盥濯息簷下 (관탁식첨하) 세수하고 처마 밑에 쉬면서
斗酒散襟顔 (두주산금안) 말술에 체면은 차리지 않네
遙遙沮溺心 (요요저익심) 숨어 농사짓던 장저와 걸익의 마음
千載乃相關 (천재내상관) 천년 후 내 마음과 같음을 알겠네
但願長如此 (단원장여차) 바램은 이렇게 오래 살기 바랄 뿐
躬耕非所歎 (궁경비소탄) 농사짓는 것을 한탄하지는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