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 김광균
은수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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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 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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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문학>(19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