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요운은 전형적인 부장형 인물이네요
15일차의 행적을 보면
굳이 성치않은 몸으로 전장에 나와,
굳이 열세인 상황에서 앞으로 나왔고,
굳이 왕분과 일대일로 대면했으며,
굳이 왕분과 일기토를 벌이고,
굳이 신과 왕분을 죽이려는 것을 말리고 인상여의 유언을 전해줍니다.
이런 점들을 볼때 요운은 애초에 14일째 밤에 조아룡의 유언을 전해들은 그 순간부터 인상여의 유언을 전하고 죽을 생각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운이 왕분과 벌인 마지막 일기토는 인상여의 첫번째 유언을 지키기 위한 시험이고, 왕분이 그것을 통과하자 그대로 유언을 전해준 것으로 보이네요.
이렇게 주군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다 바치는 모습과, 그 유언을 지킴으로 인해 벌어질 조국 조나라의 열세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등은
몽무의 일기토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려 한 래휘, 염파가 망명하자 따라온 염파 사천왕, 왕전이 왕이 되고 싶어하는 것을 알지만 충성을 바치는 왕전의 부장들처럼 자기 자신이나 나라에 대한 애국심보다는 자신의 주군에 대한 충성심이 앞서는 킹덤의 다른 부장들과 비슷합니다.
몸에 창이 박힌것으로 인해 죽었고, 죽기 전에 인상적인 유언을 남겼으며, 죽을때 말 위에서 꼿꼿하게 죽으며 마지막 독백을 했다는 점에서 요운의 죽음은 왕기의 죽음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왕기는 죽을때 부하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고, 앞으로의 중화에 대해 얘기했으며, 마침내 먼저 간 전우들의 곁으로 간다고 독백하는 것에 비해
요운은 주군 인상여와 만나고 함께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인상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다 바칠 생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오래 살았다는 말과 누구보다 오래 인상여를 모셨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독백이 마지막으로 나옵니다.
이렇듯 요운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인상여가 중심이 되며, 그렇기에 자신의 행동이 주해평원 전투에 해가 됨을 알고 있을 터임에도 강행한 것으로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충성을 다바치는 우직한 부장형 인물들을 좋아해서 요운의 죽음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