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실사판 영화 잡담 (약스압)

8월 1일에 일본에서 "진격의 거인" 실사판 영화가 개봉했었는데요,

그에 대해 제가 수집한 몇가지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1. 일본 한 신문에 의하면 영화 (1부 2부)에 투입된 제작비는 75,000,000 달러입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의 일본 영화들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죠.

중국 영화들과 비교하면 쨉도 안되지만 우리나라 영화 "디 워" (아직 안보셨다면 절대 비추)에 비교하면 얼추 비슷한 제작비입니다.

"디 워"가 한편으로 35,000,000 불 정도를 썼으니...

2. 일단 영화의 러닝타임부터 적색신호가 보였습니다.

일본 만화원작 실사판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카이지, 데스노트, 바람의검심 2&3, 간츠, 기생수 등등) 총 2부로 나눴죠.

그런데 문제는 진격의거인 1부의 러닝타임은 90분.

다른 만화 원작 영화들은 평균 2시간 10분정도로서 큰 스토리를 그리기 위해 2개의 영화를 사용한 것에 비해,

이 영화는 보여줄게 너무 없는데 억지로 2부로 나눈 것 같다는 말입니다.

관객들의 주머니를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그러고보니 "디워"도 그 엄청난 제작비에 고작 90분짜리 영화가 나왔네요.)

3. 개봉과 동시에 영화는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안좋은 리뷰를 냈는데요 그중에서 이제 꽤 유명해진 평입니다.

일본 웹사이트 "초 에이가 히한 (초대박 영화 리뷰)"에서 40/100 스코어의 리뷰:

"모든 캐릭터들 중 멍청한 짓들을 하며 그나마 웃긴 캐릭터는 한지였다...

다른 캐릭터들과 스토리, 연출 모두 그녀만큼 멍청했다.

거인들이 애들을 모조리 잡아먹고 그냥 영화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90분짜리 영환데!)

이 평이 왜 유명해졌는지는 5번에서.

4. 평을 보니 더이상 놀랍지 않은 박스오피스 성적.

영화가 개봉하고 첫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은 약 6억 엔입니다.

첫주말 1위를 달리긴 했지만 (2위는 미니언) 달러로 환전해보면 대략 4,830,000 달러인데요, 정말 생각보다 저조합니다.

이는 박스오피스 기록은 커녕 다른 히트작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작입니다.

몇달전에 개봉한 "드래곤볼z" 극장판이 9.6억엔, 같은시기에 "코난" 극장판은 8.7억엔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래서 제작비를 건질수 있을런지..?

아 그리고 이번주 일본에선 "쥬라기 월드"와 "미션 임파서블 - 로그 네이션"이 개봉합니다.

원래 이 두 영화는 "진격의 거인"의 흥행돌풍에 밟힐 것이라 예상되었는데 걱정없겠네요, 서로만이 라이벌이 될 것 같습니다.

5. 안타까운 수익과 평가도 모자른지 영화에 대한 안좋은 소식은 쌓여만 갑니다.

바로 영화평에 대한 감독과 모델 감독의 반응인데요, 3번에서 봤던 평에 대한 감독 신지 히구치의 페이스북 발언입니다:

"대단하군요! 영화 평론가 나으리께서 제 영화에 대해 칭찬을 했다면 어쩔줄 몰랐을텐데 거참 다행이네요!

아차, 제가 하려던 말은 누가 이 얼간이한테 미리 영화를 보게 해준거냐?!"

모델 감독 요시히로 니시무라의 트위터 발언:

"모두들 헐리우드 영화들은 굉장하다고 하죠! 네 그렇다면 그냥 헐리우드 영화들만 보시죠!

엄청난 제작비와 대단한 특수효과를 갖춘 영화들이 좋죠, 안그렇나요?

특히 제작비가 좋은거겠죠!

영화를 보려면 얼굴에 돈을 던져대는 영화를 봐야죠!

일본 영화와 헐리우드 영화를 비교하는 분들은 그런걸 좋아하는거죠?"

니시무라는 나중에 트윗을 삭제했지만 이미 수많은 이들이 이 트윗을 보고 반박을 했습니다.

물론 자신들이 열심히 만든 영화가 산산조각 나는것에 화난 것이고 안타깝지만 이런 발언은 경솔하다고 생각됩니다.

프로로서 영화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할텐데;

이런 뉴스들을 종합해보아 아마 일본판 "디워"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물론 애니 시리즈 팬이었던 전 그래도 보겠지만... (이것 때문에 시즌 2가 아직 안나온건가?)

일단 1부는 저조한 성적으로 개봉하고 2부 "세계의 종말"은 9월 19일 개봉합니다.

1부가 이리도 탈이 많아서 2부의 성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