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나카는 위선자다?
쿠게이라면 모두 알다시피 메나카는 간다르바의 아내이며 쾌락살인마 간다르바를 그나마 현 상태로 변화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메나카의 과거가 나온 이후 메나카가 위선자이며 간다르바 한명의 목숨을 인간 수억명의 목숨보다 우선시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메나카는 과연 위선자일까? 우선 메나카의 행적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간다르바라는 이름은 사실 메나카가 가졌어야 할 이름이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간다르바가 차지하게 된다.
원래대로였다면 간다르바라는 이름을 받은 메나카가 깨달음을 얻고 칼리에게 결정타를 날려야했으나 이름을 스틸당하면서 운명이 꼬여버린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간다르바는 쓰레기같은 나스티카들중에서도 정신적으로 가장 어린 최악의 쓰레기였다.
간다르바는 인간을 학살하고 다니면서 그 와중에 쾌락까지 느끼는 미친 변태인데다가 소멸에 대한 두려움마저 없었다.
간다르바의 학살을 막기 위해 메나카가 설득도 해보았으나 이런 쓰레기에게는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참다 못한 메나카는 비슈누에게 찾아가 간다르바좀 어떻게 해달라고 간청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비슈누에게 돌아온 대답은 '낙원의 불꽃'에 맞고 뒤지기나 기다리라는 것 뿐.
당연히 그렇게 기다리는동안 간다르바에게 수많은 인간들이 학살당할것임은 극명하고, 인간의 목숨마저도 소중히 여기는 메나카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비슈누에게 따지지만...
미친 노친네다운 전체주의적 대답이 돌아온다.
흑흑
이렇게 울고있는 메나카에게 설득의 힘을 준다며 비슈누의 탈을 쓴 칼리가 등장
메나카는 인간들은 물론 간다르바까지 걱정하여 칼리와의 거래를 하게 된다.
메나카는 간다르바를 설득할 '설득의 힘'을 얻는 대신, 간다르바의 업보를 짊어지게 되어 간다르바는 낙원의 불꽃에 지져졌는데도 죽지 않게 되었다.
흔히들 메나카가 위선자라는 사람들이 지적하는것이 이 부분이다. 학살자인 간다르바를 걱정해준다는 부분.
메나카는 정말로 위선자인걸까? 메나카가 정말 인간보다 간다르바를 소중하게 여겼기에 간다르바를 걱정한걸까?
그럼 먼저 메나카가 왜 칼리와 거래를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비슈누는 최상의 미래를 위해 간다르바가 죽길 원했다.
간다르바는 그 아난타를 제치고 우주 최강의 방패라는 타이틀을 획득할정도로 방어에 있어선 원탑이기에 일반적인 수단으로는 죽이는게 거의 불가능.
때문에 간다르바의 정신나간 학살을 이용해 낙원의 불꽃으로 사망하는 미래를 그린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간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며 메나카는 그렇게 사라질 인간들을 걱정했다.
메나카가 칼리와의 거래를 수락한 까닭도 그 때문이다.
낙원의 불꽃으로 간다르바가 죽는 그 때가 과연 언제일지, 그 동안 얼마만한 피해가 나올지 메나카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간다르바가 낙원의 불꽃에 맞아 죽었으면 더 이상 인간들이 죽지 않았을텐데 메나카가 이를 막았으니 메나카가 인간들보다 간다르바를 더 소중히 여기는 위선자라고 주장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갈리겠지만, 적어도 메나카가 위선자라는 주장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메나카는 간다르바의 학살이 없어져야 할 죄라는걸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건 간다르바의 죄가 없어져야 한다는 뜻이지, 간다르바가 없어져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메나카는 인간들을 희생해서 우주를 유지하려는 비슈누의 사상에 반감을 가졌듯이, 간다르바의 죽음으로 우주를 유지하는 것에도 똑같이 반감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생명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메나카의 시선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메나카는 죄를 대신 짊어지면서까지 간다르바 설득에 나선 것이다. 최선의 미래라는 명목으로 학살당하는 인간들도, 그들을 학살하는 간다르바라는 생명도 모두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요컨대 생명을 이용해 거래를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간다르바가 낙원의 불꽃에 죽지 않아서 더 많은 인간들이 희생됐으니 메나카는 썅1년 아니냐고? 말 그대로 결과론적인 관점일 뿐이다. 메나카의 설득이 간다르바가 죽는것보다 빨랐을지 아닌지 메나카로서는 알 수가 없다. 메나카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희생이 일어나기 전에 간다르바를 설득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사실 메나카라는 캐릭터가 간다르바를 희생해서 최선의 미래로 간다는 선택을 했으면 그거야말로 캐붕이다.
어찌됐건 메나카가 간다르바를 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일이 꼬이긴 했어도 메나카의 의도는 변하지 않으며 인간보다 간다르바의 목숨을 우선시한 것 역시 아니다. 인간들 학살하고 다닌게 간다르바가 아니라 인간 아샤였어도, 메나카는 같은 스탠스를 취했을 거다. 메나카는 그저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바라본 캐릭터일 뿐, 결과가 잘못됐다고 메나카의 의도나 심성을 이상하게 왜곡하는 일은 자제하도록 하자.
그리고 죽는건 죄업에 대한 대가가 될 수 없음. 간다르바처럼 삶에 애착도 없는애들한텐 더더욱. 살아서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참회하는게 맞는거죠. 그래서 메나카가 간다르바한테 외면하지도 말고 돌아가지도 말라고 한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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