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이벤 단편소설] 싸이코패스 3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면서요."
"그것들은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니면 뭔가요? 아니 뭐였나요?"
"가축만도 못한. 쓰레기같은."
남자의 표정이 처음 봤을때의 그것과 다를바 없게 차가워졌다. 아니 그때보다 더 차갑다고 생각된다.
눈앞에 있던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손바닥에 깔려있던 식칼의 질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여자의 입술이 새파랗게 말라간다.
하지만 이내 여자의 마음을 진정시키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달그락 달그락
이제 보니 남자가 조금전까지 들고있던 케이크를 담은 접시를 닦고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둘은 부부지간이 아닌가 하고 오해할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남자가 닦는것은 포크와 접시만이 아니었다.
조금전까지 그녀의 손바닥 밑에 있었다고 느꼇던 식칼이 그의 손에서
그녀의 손의 식은땀이 씻겨져 내려간다.
여자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휴우...."
남자는 설거지를 다 끝낸듯이 손을 대충 행군 뒤에 다시 여자의 앞으로 걸어온다.
손에는 언제 꺼냈는지 모를 초콜릿이 들려있다.
남자는 먹으라며 여자에게 초콜릿을 몇개 건낸다.
여자의 입 안에 달콤한 향기가 맴돌고 초콜릿은 이내 녹아내린다.
"그녀석들은. 아니 그자식들은."
여자는 추운지 바닥에 놓여있던 전기장판의 버튼을 돌린다.
드드드득
남자의 말도 그동안 멈춰있었기에 그 소리는 여자와 남자 둘만이 있는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남자의 입이 다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