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이벤 단편소설] 싸이코패스 5화
그들은 한동안 또 대화를 나누었다.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났는지 벌써 밖은 많이 어두워져있다.
드득.
여자는 한기를 달래기 위해 전기장판의 타이머를 다시 올린다.
어느새 남자가 가져온 물젖은 휴지가 담긴 작은 접시에는 몇개피의 담배꽁초가 들어가있다.
'손가락으로 샐 수 없을만큼이려나...' 여자는 생각한다.
남자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에 담배를 물은 채 불을 지피지도 않고
그저 천장을 뚫어져라 보고있다.
눈이 지그시 감겨있는 것을 보니 잠든것 같기도 하다.
"처음의 그 표정은 정말 싸이코패스같았어요."
여자의 혼잣말이 방안에 울려퍼진다.
지금은 그 말을 들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저 여자 혼자만 말하고 들을 뿐.
정말 그의 첫인상은 그랬다.
티비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몇번 언급되던 싸이코패스라는 정신병.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죄책감이 없다....는 것인가요."
"다른사람이 상처를 입거나 목숨에 피해를 입어도. 자신이 가해자의 입장이어도 마음의 변화가 없는."
"제가 처음 느꼇던대로 주변사람들은 정말 그쪽의 전과와 그쪽이 그들에 대해 느끼는 것을 듣는다면 정말 그쪽은"
여자는 말을 잇지 못한다.
남자의 감긴 눈에서 눈물이 흘러져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는 다시 입을 연다.
"싸이코패스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그쪽이 가엾어보여요. "
여자는 이미 남자의 코와 입에서 공기의 출입이 없다는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여자는 끊임없이 그에게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