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만추 11권 일부 번역
1장 영락백토(시들어진 흰토끼) 일부
잡고 있는 손. 평소라면 부끄럽다고 생각하겠지만……지금은 그저, 한심했다. 폐를끼치고, 지켜진다는 자신에게 엄청난 한심함을 느꼈다.
동시에 기쁨도 느끼고 말았다.
상냥함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그 손의 온기를 감싸며.
나는 아주 작게나마 마주 잡았다.
사람들의 비난의 시선은 그대로.
하지만 아까보다 몸은 춥지 않았다.
"……주신님, 조금 괜찮으신가요?"
"음, 뭐냐?"
주신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메인 스트리트 부근의 한 건물에 들어갔다.
서쪽의 큰길 중에서도 훨씬 큰 석조의 술집, 『풍요의 여주인』.
"벨 군이 자주 신세를 지고 있다던 술집인가, 그러고 보니, 나는 처음 오는구나"
"에, 그랬나요?"
『풍요의 여주인』은 이런 때에도 제대로 가게를 열고 있었다.
입구 앞까지 가보니 매장에서 우리를 감지한 듯 한 점원이 나타난다.
"류 씨 "
"……"
아름다운 묘령의 엘프는 내 얼굴을 바라본다.
도움을 받은 18계층의 토벌 임무. 만나서 말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본인을 앞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거리의 사람들과 똑같이 류 씨도……라는 두려움이 치밀어 온 것이다.
내가 목을 움직이지 않고 있었더니, 류 씨는 가볍게 숨을 내뱉으며 입구 앞 계단을 내려온다.
"크라넬 씨. 거리의 소문을 듣고 제가 당신을 경멸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
"저는 제가 본 것만을 믿습니다"
류 씨는 걱정하는 것처럼 약간의 웃음을 보인다.
청렴한 엘프의 말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그것과 함께 눈동자가 울먹일 뻔했다.
"주신 헤스티아도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는 류 씨에게 "여어 엘프 군"이라며 주신님도 반갑게 손을 올린다.
"음~……류 씨. 18계층에서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니요, 걱정하지 마세요"
눈매를 빨리 씻고 인사한 나는 류 씨를 흘끗 봤다.
"저기, 괜찮은 건가요? 토벌대에 굉장히 피해가 나왔다고 들었는데……"
토벌 임무에 나갔던 [가네샤 파밀리아]의 토벌대가 궤멸 위기에 처했다는, 그런 이야기를 나는 릴리로부터 들었던 것이다. 그 『이단아』들과의 전투에 참가했던 류 씨의 몸을 걱정하니, "보시다시피 무사합니다. 몸도 회복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거기서 한 번 말을 아낀 류 씨는 하지만, 이라고 전제를 걸고 이어서 말했다.
"『괴물』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전율을 돌아보듯 하늘색 눈동자를 가늘게 떴다.
"그 『괴물』…… 검은 맹우 한 마리에게 [가네샤 파밀리아]도, 저희도 당했습니다"
류 씨의 그 말에 나는 숨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