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츠구의 문제는..
단순히 대와 소의 관계가 아니라
'아무 관계도 없는 대'를 위해 '너무나 소중한 사랑하는 소'까지 희생시킨다는게 문제죠..
그저 숫자 차이에서 오는 양자택일은 이해할 수 있으나
사랑하는 사람이 포함된.. 더이상 숫자만으로 비교할 수 없는,
자신에게 있어 양자간 '가치의 무게'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까지,
게다가 그런 상황에 불가피하게 내몰리는 것도 아닌, 스스로 뛰어들면서도
가차없이 공리주의를 관철하기 때문에 개Baby 인거죠..
(개인 혹은 소수의 권리나 가치를 획일화, 또는 일반화하여 계량하는 공리주의의 치명적인 문제점)
인간이라면 소 보다는 대를 선택하는게 일반적이라고들 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가치있는 소를 선택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 위대한 공리주의 관철을 통해 바라보는 인류 구원에의 바램은 애초에 너무도 허망했던 데다가,
결과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구원은 커녕 재앙만 불러일으키고 말았죠..
그 모든 과정에서 키리츠구는
나탈랴, 아이리, 마이야를 희생시켰고, 이리야와도 단절되고 마는..
헤아릴 수 없는 가치의 무게를 지닌 인물들을 그렇게 희생시키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면서
시로 한 명 구했다고 안도하며, 안주하고,
그 어린아이의 영웅심리를 들어주고는 '안심했다..'며 편안히 눈을 감는 모습은,
확실히 독자로부터 엄청난 짜증을 유발시키는 거겠죠.. ㅎㅎ
그 사상이 스스로의 내적 요인으로 발생한게 아니라는 점에선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정말이지 욕이 절로 나오는 그런 캐릭터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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