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19수(古詩十九首) - 무명씨
行行重行行 (행행중행행) 가고 가고 또 가신 님아
與君生別離 (여군생별리) 생이별의 슬픔만 더 할 뿐이네
相去萬餘里 (상거만여리) 만리 밖에 떨어져 생각은 깊고
各在天一涯 (각재천일애) 천애가 아득한데 정만 사무쳐
道路阻且長 (도로조차장) 만나고자 생각은 간절하지만
會面安可期 (회면안가기) 만날 길 아득하니 어이하리요
胡馬依北風 (호마의북풍) 호말은 바람 따라 북을 그리고
越鳥巢南枝 (월조소남지) 월새는 남쪽 가지 찾아 깃드네
相去日已遠 (상거일이원) 헤어져 떠난 지가 날이 오래니
衣帶日已緩 (의대일이완) 허리띠가 헐겁게 몸은 여위고
浮雲蔽白日 (부운폐백일) 구름은 오락가락 햇볕을 덮고
遊子不復返 (유자불복반) 한 번 가신 님은 올 줄을 몰라
思君令人老 (사군영인노) 님 생각에 이내 몸은 늙어만 가고
歲月忽已晩 (세월홀이만) 세월은 덧없이 흘러만 가네
棄捐勿復道 (기연물복도) 날 두고 가신 님 원망 않으리
努力加餐飯 (노력가찬반) 모쪼록 당신이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