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시 6(雜詩) - 도연명
昔聞長者言 (석문장자언)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을 하시면
掩耳每不喜 (엄이매불희) 항상 귀 막고 듣기 싫어 했는데
奈何五十年 (내하오십년) 어쩌다 내 나이 오십이 된 지금
忽已親此事 (홀이친차사) 어느덧 잔소리를 일삼게 되었네
求我盛年歡 (구아성년환) 젊어서의 즐거움 되찾으려 해도
一毫無復意 (일호무부의) 이젠 조금도 다시 얻을 수 없네
去去轉欲速 (거거전욕속) 갈수록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월
此生豈再値 (차생기재치) 인생을 두번 다시 살 수는 없네
傾家時作樂 (경가시작락) 가산을 기울여서 마음껏 즐겨라
竟此歲月駛 (경차세월사) 급히 흘러가고서는 그만인 세월
有子不留金 (유자불유금) 자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마라
何用身後置 (하용신후치) 죽고 난 후의 염려를 왜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