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漁父) - 백거이
雪鬢漁翁住浦間 (설빈어옹주포간) 흰 머리 늙은 어부 갯가에 살며
自言居水勝居山 (자언거수승거산) 물에 사는 것이 산 보다 낫다네
靑菰葉上凉風起 (청고엽상양풍기) 푸른 부추 잎 위에 서늘한 바람
紅蓼花邊白鷺閑 (홍료화변백로한) 여뀌꽃 가에 해오라기 한가롭네
盡日泛舟烟裏去 (진일범주연리거) 종일 배 띄워 안개 속에 갔다가
有時搖棹月中還 (유시요도월중환) 저물면 노저어 달빛에 돌아오네
濯纓歌罷汀洲靜 (탁영가파정주정) 탁영가 그치고 물가는 고요한데
竹徑柴門猶未關 (죽경시문유미관) 대숲 길 끝 사립문 닫히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