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흥(雜興) - 최유청
春草忽已綠 (춘초홀이록) 봄풀이 어느덧 저리 푸르러
滿園蝴蝶飛 (만원호접비) 동산 가득하니 나르는 나비
東風欺人垂 (동풍기인수) 봄바람 잠든 나를 속여 깨우려
吹起床上衣 (취기상상의) 침상 위 옷깃을 불어 흔드네.
覺來寂無事 (각래적무사) 깨어보면 고요히 아무 일 없고
林外射落暉 (림외사락휘) 숲 밖에는 저녁 해살만 비껴
依檻欲歎息 (의함욕탄식) 난간에 기대어 탄식하려다
靜然已忘機 (정연이망기) 고요히 어느새 기심 잊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