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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isa 01화 속제목:검은고양이
거기누구요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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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870 | 작성일 2016-07-13 2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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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isa 01화 속제목:검은고양이

 

 

어제 분명 무수히 많은 비들이 내려왔는데, 그것때문일까 학교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나와보면 비는 그쳐져있었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나누며 하교를 하고 있었다, 그 많은 무리들중 나는 혼자인채로 걸어갔다.

많은 아이들은 수다를 떨었지만 나는 그저 위에 있는 파랗고 맑은 하늘을 볼뿐이다. 언제나 평상시대로 말이다

 

학교 앞에 있는 슈퍼를 지나고 차들이 내 앞을 오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피해 옆으로 비켜주었지만 수많은 무리들은

보기만 볼 뿐이지 비켜 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체벌이 필요하다고 나는 혼자서 마음속으로 느꼈다. 하지만 그 무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는 한다. 나 처럼 혼자 걸어갈때에는 많은 사물들에 신경을 쓰고 배려하는 마음도 커지는법. 

주위에 친구들과 함께 걷는다면 그것에 온 신경을 쓸뿐 나머지는 자기 안중에도 없다는걸 느껴봐서 안다. 

끝내 못 참은 차들은 그들에게 큰 소리로 신호를 보내자 그제서야 비켜준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고개를 돌리고 다시 앞을 향해 걷는다.

 

걸어서 옆 골목길로 들어가고 많은 아이들은 나와 반대방향의 앞길을 걸어간다. 언제나 이 거리는 적은 사람들이 다니기에

나는 여기가 좋다.  사람이 많은곳은 먼저 비켜줘야 하고 시선을 사람들 눈을 집중시켜야하기때문에 일부러 사람들이 적은 거리를 다닌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른쪽에 있는 빨간색 페인트로 칠한 집문은 열어져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맨날 보는 할아버지가 고개를 떨구며 의자에 앉아있다

맨날 학교를 마치면 그 할아버지를 보기에 자꾸 의자에 고개를 떨어뜨린채 있으니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없다.

그 모습의 할아버지를 보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는데, 혹시 맨날 가족들에게 집안에서 쫒겨나 밖에 의자에 앉을 수 밖에없거나, 혹시 병에 걸리지 않았나

또, 인생을 포기한건가 등 쓸데 없는 오지랖때문에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나 많다. 소용 없다는걸 알지만 걸으면서 나는 그 할아버지를 어떻게 돕지 라는 

별 허망된 생각을 하면서 앞을 향해 걷던중 아니나 다를까, 내 또래 친구 '미지' 가 검은색 면티와 파란색 반바지를입었으며 헤어는 단정한 검은 단발머리인

귀여운 소녀이다. 내성적인 성격인 탓에 멀리 있는 친구에게 인사 하는게 어려운 나는 내심 다른 사람인줄 알듯이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아이를본다

미지도 내가 멀리 있었기 때문에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다, 점점 미지와 거리가 가까워 지는 순간 나는 활짝 웃으며 미지에게 인사를 한다. 그녀도 웃으며

나를 반겨준다. 이 착한 아이는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친구이다.

 

"아 ..진짜 너무 멀리 있어서 니가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는거야 "

 

미지는 웃으면서 장난 스럽게 말을 하였다. 나는 미지의 두꺼운 두 손을 만졌다, 손이 너무나 뜨거웠다.

 

" 나도, 나도.. 분명 미지인데? 생각했어..  넌 지금 어디가는거야? "

 

" 아 집에 있기싫어서 그냥 공원가서 앉아만 있다고 집에 가는길이야.. 너무 싫어 "

 

미지는 나에게 얘기를 털어 놓으면서 나도 하지 않는 가족사 이야기를 한적이 있어서 그 아이의 마음을 잘 안다. 미지는 2째이고 1째인 언니를 두고있다.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지만 집에선 집안 살림을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한다고한다. 보통 엄마가 없는 집안 일때에는 자식들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보는 경우라 그때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는 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다. 손이 남들보다 두껍고 못생긴 이유가 그것이라고 내심 혼자서 생각했다

미지는 그렇다고 해서 언니도 도와주지않는다고 한다  학교를 갔다와 집에 가면 바로 집안일 부터 해야한다고 한다. 내가 겪어보지도 못하는 삶을 살아온 

그녀가 불쌍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힘든 경험을 해와서그런지 남들보다 어른스럽고 착한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거다. 

 

" 그럼, 안녕."

 

나는 재빨리 이야기를 끝마치고 싶어 그녀에게 무작정 작별인사를한다. 놀란 미지는 나에게 다시 웃으며 "응"이라며 손을 흔든다. 그녀는 무엇보다 

용서를 못하지만 친구들에겐 관대하기때문에 많은 여자친구들에게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그녀가 나에겐 너무나 좋은 친구인거다.

필요할땐 바로 가면 주고..떠나고싶으면 바로 작별인사를 하게 만드는 너무나 좋은 친구.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건너고, 또 다시 앞길을 걸으며 왼쪽으로 흐틀어져있는 오르막길을 걷는다. 그저 똑같은 눈으로,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사람의 눈을 보며 나는 일부러 걸음을 느리게 걷는걸 알면서도 집으로 향하고있었다.

 

우리 집은 몇십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야할 정도로 산에 있다. 내가 나온 초등학교도 산지역에 위치하여서 나름대로 많은 고생을 하였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 이사를 온후 초등학교에선 2분정도의 거리였다. 그랬기 때문인지 늦게 잘수 있었다. 미지도 중학교에 1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집에 이사를 해왔지만 보통애들은 기뻐하는 반면 그녀는 굉장히 기분 나빠하였다. 가까이 있으면 반대로 일찍일어나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아무래도 미지의 어머니는 조금 아이들에게 아이스럽게 길들여주진 않는 것 같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 있다고 생각하였다. 

 

오늘 길 가다 우연히 만난 미지에대한 뒤죽박죽한 잡생각에 집도 금방 다 와버렸다. 골목길에 있는 수많은 집들 그중에 우리 집 앞에있는

쓰래기 봉투가 유난히 눈에 띄였다. 그 안에는 내가 어릴때 정말로 좋아했던 인형들 동화책들이 있었다. 재활용을 해야했지만 우리 동네는

별로 그런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때문에 쓰래기봉투에 음식물 쓰래기를 버려도 아무도 혼내지않는다. 그런 사실을 사람들이 알기때문에

더욱더 오염이 심하게 되는것이다. 나는 안에 있는 것들을 보며 문을 옆으로 열었다. 

 

문을 연 순간 막걸리 냄새가 내 코를 찌르게 하였지만 언제나 그 냄새는 느끼기 때문에 이미 적응이 되버렸다. 현관문 불은 이미 꺼져있었고

신발은 일정하지 못한채 널부러져있었다. 고개를 돌리면 곰팡이가 섞인 벽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더러워진 운동화를 벗고 조용한 발걸음으로

안방을 조심히 살펴보았다. 안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 라는 프로가 티비에서 하고있다. 앞에는 술잔이 있었고 담배찌꺼기가 있었다. 

바퀴벌래가 내앞에 기어다니자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놀란채 비켜주었다. 그리고 젊은 남자들과 껴안으면서 웃고있는 빨간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우리 엄마가 있었다.

 

 

[ 검은 고양이 ]

 

엄마는 내가 온줄도 모르면서 3명의 젊은 남자들의 두꺼운 손에 놀아나고있었다. 그중 눈동자가 연한 갈색이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서 날 보더니

처음엔 놀란듯이 내 얼굴을 쳐다보다가 엄마의 어깨를 2번씩이나 쳤다. 엄마는 아까 전까지만해도 젊은 남자들에게 귀여운 얼굴을 보여주더니

나에겐 너무나 짜증스럽고, 가증스러운 얼굴을 보여주었다. 분위기는 고조 되었고 남자들은 나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눈썹을 치켜 올린채 

내 눈을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손을 나에게 가르켰다.

 

"뭐야 왔으면 옆방에 들어가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

 

엄마는 손을 다시 내리고 담배찌꺼기들속에 있던 라이터를 꺼내들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젊은 남자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에

심히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엄마하고 많이 만났을것이다.

 

" 들어가라고했어."

 

나는 남자들에게 놀아나고있는 엄마가 약간 짜증난다는듯한 억양으로 눈초리는 매섭게 엄마에게 대하였다. 

엄마는 내 그런 억양고 표정을 알아챘는지 물고 있던 담배를 오른쪽 손으로 잡고 나에게 재빠르게 다가와서는 머리채를 잡았다.

남자들은 놀랐고 어리둥절하였다. 엄마가 머리채를 쌔개 잡고있어서 머리에서 고통이 느껴졌고 힘을 이겨낼려고 나는 두손으로 

엄마의 손을 때어내려고 하였다.

 

" 이게 어따대고 가랑이 찢어지도록 닐 낳은 엄마한테 지럴이야!? "

 

너무 아파서 그런지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나는 그저 엄마의 손을 때어낼수 밖에없었다. 나를 때릴때에만 딸이라고 하는 그런 엄마에게

사과하는것도 죽을 만큼 싫었다. 애초에 날 낳고 싶지 않을려고 했던 주제에  아기일때부터 젖도 주지 않았던 엄마에게 눈물도 보여주기 싫었다.

 

" 이게, 이게 말대답도 안해? 어? 엄마한테 욕을 해댔으면 죄송하다고해야지 고것이 죽일정도로 쳐 때려봐야 정신 차리나?어? "

 

엄마는 오른손에 있던 담배를 내 얼굴에 갖다 댈려하였다. 점점 가까워 지는 불에 타버리는 꽁초모습에 머릿속에서 고통을 느끼기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입을 억지로 다문채 말을 하지않았다. 그저 눈동자를 커다랗게, 눈물이 흐리도록 보일뿐이었다.

담배 꽁초가 내 코에 갖다 대기 직전 뒤에 있던 남자들이 그런 상황을 심각하게 여겼는지 엄마의 오른쪽 손을 잡아들었다.

 

"그만 하면됬지 뭐 담배꽁초로 피부를 타게 할려고 하면 안 돼죠.. 그래도 피를 나눈 자기 자식인데.."

 

처음으로 날 봤던 연한 갈색의 눈동자의 남자가 성난 엄마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 남자는 멀리서만 봐서 몰랐지만 이렇게 매우 가까이에서

그의 얼굴을 보니 코가 높고 눈썹이 진한게 얼굴이 잘생겼다고 생각이 들었다. 

 

두명의 남자는 엄마를 진정시켰다. 엄마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 갔지만 여전히 눈빛은 나아지지 않았다. 담배는 연갈색의 남자가 치워주었고

나는 옆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잠구었다. 꺼져있던 불을 키면 널부러져있는 이불과 배게 옷장, 그 옆에있는 오래된 책상이 있었다

옷장옆에 내 책가방을 내러놓았고 교복은 아직 갈아입지 않았다 왜냐하면 입을 만한 옷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초등학교에는 옷이 있어서 학교를

다닐수 있었지만 이젠 없다. 모두 엄마가 버렸다.

 

나는 책가방안을 열어서 오늘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을 꺼내었다. 500페이지는 충분히 넘을 만한 두껍고 냄새가 좋은 책이었다.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시간을 잘 보낼수 있어서 더 좋았다. 책의 제목은 어니스티 헤밍웨이가 쓴 '여명의 진실' 이다. 미국에서는 퍄퍄 라고

불리우는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필력은 나에겐 너무나 잘 맞았고 읽기가 쉬웠다. 무엇보다 이 책은 리얼감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있어서 좋았다.

사자를 사냥하는 장면을 읽을려 하다가 옆방에서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화들짝 놀라 문을 약간 열어서 무슨 상황인지 귀를 귀울여

들어보았다.

 

엄마는 소리를 지르고있었고 한 남자도 엄마의 말에 반박을 하고있던것 같았다. 조금은 짜증이 났다. 나를 낳아주지도 않은 남자에게 마치 자기가

연인이 된 마냥 행새를 하고있으니 엄마에게 약간의 동조심이 생겨나기도했다. 하지만 그런 동조심과 함께 증오스러운 마음이 날 덮치고있었다.

싸움은 끝이 나지 않았던것같고 책은 읽어지지도 않으니 결국은 밖에 나가기로 나는 결심했다. 두꺼운 책을 들고 조심스럽게 현관물을 향해 걸어가고있었다

일부러 나는 안방을 볼려고 하지 않았다. 이미 난장판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있었고 남자들은 그런 엄마에게 화난듯했다. 

왼쪽 눈을 약간 안방에 볼려고 했다. 그러나 눈이 마주쳐서 또 그때 상황이 될까 봐 그저 앞만 향해 방관자인채로 현관문을 열어 집을 나갔다. 

 

집에 있기 싫으면 꼭 가는 장소가 있다. 인적도 적고 조용한 곳 오른쪽 골목길을 두번이나 걷고 위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면 구석에 있는 조그만 벤치가있고

공원 이라고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역시 하얀색 페인트로 칠한 땅인 휴식터이다. 편한 마음으로 오른쪽에있는 갈색깔의 벤치의자에 앉으며 책을 들었다.

하지만 분명 오른쪽손에 있던 책이 볼려고 하니 없었다. 분명 여기까지 올때 책의 감촉이 나에게 느껴져있었는데 말이다. 감쪽같이 사라지니 나는 미칠수밖에없었다 무엇보다 빌린 책이니 잃어버리면 물어 줘야 하니 말이다. 그건 싫다 엄마가 학교에 오는 상황이, 내가 엄마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눈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이지않는다, 땀이 나기 시작했고 머리를 쥐어 뜯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앞에 있는 골목길을 다시 걸어봐도

눈에 잘 띄이는 책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저 벤치에 다시 돌아가 앉았다. 분명 누군가가 들고 갔을지도 모른다라며 여러 해결방법에대해 깊이 생각하고있었다.

 

그 순간 두 눈동자에서 노란색 두 눈동자가 날 멀뚱히 보고있었다. 나는 몸에 경련이 일어난듯 놀랐다. 정신을 다시 차리고

내 바로 앞에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눈은 동그랗고 뚜렷했다. 눈썹은 진하고 갈매기 눈썹인듯했으며 입술은 앵두같이 빨갛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이쁜 소녀였다. 그 아인 그저 웃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만 하였다. 외국사람일까, 눈이 노란걸보니 분명 혼혈이거나

외국에서온 아이일것이다. 책을 해결하는 방법에대해서 생각을 하고 싶었지만 날 계속 바라보는 소녀때문에 전혀 생각을 못했다.

나는 약간 심호흡을 하고 그녀와 거리를 유지할려고 등을 벤치끝까지 대었다.

 

"저..그러니깐 무슨 말이라도..?"

 

나는 개미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한채 말을 하였다. 소녀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손이 가느다란게 이뻤다. 나는 그녀가 영문도 모르는 외국어를 사용할까봐 너무나 두려웠다.

 

"너무 걱정하지마, 나도 한국어는 정말로 한국인 뺨칠 정도로 잘 안다니깐? 봐봐"
 

마치 내 속마음을 다 알고있다는 듯이 말하니 놀랄 수 밖에 없었고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말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나가야할지도 두려웠다.

 

"책이 없어서 두려운거야? 책이라면 여기있어"

 

소녀는 나에게 책을 내밀었다. 분명 '여명의 진실' 이 맞았다. 나는 놀랐던 감정을 책으로 쏠리며 두손으로 책을 잡았다. 

 

"이게..이게 어디서난거야..?"

 

책이 도통 없어서 싫증났던 기분에 책이 내 앞에 나타나줘서 그런지 놀란 감정을 쉽게 보이는듯한 목소리로 그녀의 눈을 

재대로 보지도 않는채 물었다. 소녀는 그런 모습에서도 똑같았다.

 

"벤치에 떨어져있더라구"

 

소녀는 재대로 보지않는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목소리 흐름도 천진난만하였다. 나는 고개를 들어 소녀의 눈을 바라봤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벤치라구..? 하지만 내가 찾아봤을때는 없었는데?"

 

"그래? 내가 봤을때는 분명히 있었어"

 

소녀의 말에 설득성이 가지 않았다. 일단은 내 혼자만 있었고 다른 사람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나마

그녀가 장난을 쳐서 일부러 책을 자기에게 숨겨두었지만 금방 자기가 일부러 들키게 해버렸지만 막상 진실을 말할려고하니

그게 두려운건지 거짓말을 하는 듯한 의심이 들었다.

 

"난 분명 혼자 있었고, 다른 사람 기척 전혀 못 느꼇어. 내가 이상한거야?"
 

"너는 기척을 못 느꼈지만 나는 정말로 니 옆에 있었어"

 

그냥 진실을 말해줬으면 했다. 모습을 보아하니 어린아이도 아닌것 같이 내 또래같았는데 자꾸 거짓말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은 

짜증났다. 하지만 역시 이상하게도 소녀의 표정은 일정했고 웃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화를 내고 싶어도 낼수 가 없었다.

 

"그래도 이 책 정말로 재밌는데, 너도 읽는구나?"

 

짜증스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녀의 말에 그 감정은 단숨에 호기심이 가득찬 감정으로 바뀌어버렸다. 내심 소녀의 태도에

놀랐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알고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수 있다는것에 기뻣다.

 

"너도 읽어봤구나? 나는 아직 다 안 읽어봤지만 이 책은 여태껏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달라 애초에 작가가 직접적으로 경험해왔던 실화들이어서 

현실감이 돋보여서 좋아."

 

나도 모르게 하지도 않는 많은 이야기를 한번에 해버렸다. 자연스럽게 꺼내진 말에 나 자신도 놀랐다.

 

" 나도 현실감이 살아 있어서 더 읽기가 좋았는걸"

 

"하지만 역시 헤밍웨이도 남자였긴 남자였나봐, 여자를 좋아하는걸보니말이야"

 

"남자들은 여자를 좋아하는건 당연한거지, 헤밍웨이도 서양에선 많은 존경을 받지만 그 속에서 소수의 사람들에겐 인정을 받진 못하지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인정을 하지 못하는 자들에대한 편지 내용이 나와 보통 나였더라면 편지내용을 써서 그 사람에게 치욕스러움을

줬겠지만 헤밍웨이는 달랐어, 편지의 내용을 쓰고 그 사람에대한 존경와 칭찬을 아낌없이 주었지, 그 부분에대해서 얼마나 헤밍웨이가 

사람들에게 관대한지 조금은 알것 같았어.. 것보다 아직 안 읽은 너에겐 너무 치명적이지않나....? 미안해..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나와 버렸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분명 아직 그 부분에대해선 읽어 보지도 못했으면 치명적이라고 하는것이 보통이지만 

그녀가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나와버렸네" 라는 말을 들었을때 내고싶었던 화를 내지도 못하였다. 신기하고 쉽게 수용당해버리는것에

나는 그 소녀가 너무 신기해보였다. 그리고, 더욱더 화가없는 감정으로 말할 수 있었다.

 

"아니,아니 괜찮아 나도 아까 모르게 많은 이야기가 나와버렸는걸.."

 

소녀는 그저 웃기만 하였다. 바람에 휘날리는 검은색 머리카락들이 풍성해보였다.

 

"너는 사람이 없는 곳을 좋아하는구나, 나랑 똑같구나"

 

소녀는 앞머리카락까지 휘날리니 머리카락들을 귀옆으로 끼우며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걸 얘기하는 순간 분위기가 

조용해져버렸다. 아니 아까 보다 더 진지해졌다.

 

"집보단 여기가 더 좋은걸. 방해하는 사람만 없으면 이곳에서 자고 싶어"

 

나는 소녀의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쳐다볼려하였다. 하지만 도데체 무슨 심리 일까 마주칠려고해봐도 내 자신이 하지 않을려하였다.

 

"그러면 가족들이 걱정하지않을까?"

 

"그래?"

 

소녀의 질문에 나는 답을 하지 못하였다. 오늘 만난 사람에게 내 가족사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미지에게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싶지않았다

나는 어서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하지만 뜰려고 해봐도 소녀의 진실된 눈동자에 섣불리 그렇게 하지도 못하였다. 소녀는 내 얼굴을 응시한채

가만히 입을 열려고하였다. 그 모습은 너무나 어릴 적 봐왔던 아빠의 모습이랑 흡사했다. 아빠는 언제나 나를 보러오면 꽈배기를 사주곤 하였다.

꽈배기를 내 손에 쥐어주면서 머리를 큼직막한손으로 쓰담으면 나는 좋아라하였다. 손을 분명히 쌔개 잡았는데도 마치 나한테는 따뜻하게

쓰담어주고있는 감촉으로 같이 파란 하늘을 바라봐주곤 하였다. 그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도 나랑 똑같았다.

하지만 어째선지 아빠는 내 옆에 있어주지않았다. 날 더이상 보러 와주지 않으신다 아빠에겐 난 그저 낳고 싶지 않을, 우연히 낳은 딸이었던것일까

소녀의 눈에선 아빠와의 추억이 잔잔히 느껴지고있었다.

 

"집"

 

그녀는 나에게 '집' 이라는 단어를 내던졌다. 

 

"집?"

 

나는 그 내던져진 단어를 바닥에 떨어뜨렸듯 내가 질문자 입장이되었다.

 

"집이 싫으면 여기가 니 집이라고 생각하는거야 간단하고 쉬운 일이지?"
 

소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더욱더 그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소녀의 말에 답을 하며 마치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에 어쩔수 없이 대하는 것처럼.

 

 

 

 

 

==

 

이정도만 적을래요 그러니 다음화 기대 ㅂㅌㅂㅌ 근데 언제 나올지 미결정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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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5 시 문학  
가을 햇볕에 - 김남조
사쿠야
2020-05-11 0-0 100
10354 시 문학  
감 익는 마을은 어디나 내 고향 - 유안진
사쿠야
2020-06-06 0-0 152
10353 시 문학  
걸식(乞食) - 도연명
이지금
2021-01-30 0-0 197
10352 시 문학  
겨울 나무 너 - 박두진
사쿠야
2020-07-11 0-0 181
10351 시 문학  
겨울바다 - 김남조
사쿠야
2020-05-07 0-0 211
10350 시 문학  
경술세구월중어서전확조도(庚戌歲九月中於西田穫早稻) - 도연명
이지금
2021-02-27 0-0 133
10349 시 문학  
고목 - 유치환
사쿠야
2020-07-23 0-0 207
10348 시 문학  
고한(苦寒) - 이곡
사쿠야
2020-10-31 0-0 182
10347 시 문학  
곡내(哭內) - 임숙영
이지금
2021-02-04 0-0 153
10346 시 문학  
공무도하가
사쿠야
2020-10-21 0-0 131
10345 창작  
구름위의 사람들 리메이크 1화.
슛꼬린
2013-05-10 0-0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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