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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금/페스나/가히리/소아온/원피스- 팬픽] 대리인 전쟁.- 제 1장. 시작되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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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5,409 | 작성일 2013-10-27 00: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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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금/페스나/가히리/소아온/원피스- 팬픽] 대리인 전쟁.- 제 1장. 시작되는 부활.







 

 

 

[어마금x페스나x가히리x소아온x원피스- 팬픽] 대리인 전쟁.

 

[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으로 팬픽을 쓰게 된 사랑이라고 합니다. 

다섯개의 세계관을 합치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다소 이상한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

원작 내용과 시간대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했으나 어긋나는 부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문단 나누는 실력이 좋지 않아 보시는 내내 거부감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로라 스튜어트와 관련된 내용에서 원본 내용을 참조했다는 점도 알아주세요~

바로바로 댓글로 남겨주세요~

 

p.s 댓글로 조언이나 시정 부탁드립니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 1장. 시작되는 부활.  

 

 

1.저주받은 전쟁.


초가을..매미가 합창하고 온 몸을 땀으로 가득 채우게 했던 여름은 어느새 지나가고 제법 쌀쌀부는 바람이 부는 가운데 사람들은 옷을 움켜잡고 거리를 나선다.
아직 추어질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는지 여름용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띈다.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 등교하는 아이들로 이 도시는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지역만큼은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번화한 곳 가운데에 위치한 이 보기에도 기분 나쁜 곳으로..
시커멓게 그을린 나무들과 풀,꽃들..시간이 꽤 흘렀건만 아직도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하얀 가루들...다 타버리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집들이 늘어져 있는 이곳은 마치 유령마을을 연상시킨다.
간혹 호기심에 가득찬 눈동자로 이곳을 들어오려 하는 아이들이 있으나 곧 부모에 의해서 제지당하고, 지나가던 강아지들마저 뭔가가 두려운듯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달아나버린다.

'벌써 5년전 애긴가..'

아무말도 없이 이 시커먼 석탄 지대 와도 같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서는 한 남자..
주위에 나무도 풀도 집도 모든 것이 타버린 이 저주와도 같은 곳을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이 남자는 이미 익숙하다는 듯 담배를 뻐금뻐금 물면서 자기집 마당인냥 활보한다.
 
비록 이른 아침이라고는 하나 머리를 감지도 않고 나왔는지, 머리카락이 마구 엉켜져 있어 더벅머리와 같고 옷도 여기저기 구겨져 보기가 좋지 못하다. 
게다가 옷위에 단추는 떨어져 버려서 잠글 수가 없는지 흰색 와이셔츠의 깃을 열어젖힌채 차갑게 부는 바람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정말이지 저런 거지도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들게하는 이 남자는 한참을 그런 모습으로 이 지역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그것은 결코 추억에 잠기고 싶어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의 눈에서는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이젠 정말 끝이겠지.."   이곳에 들어서는 동안 내내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드디어 입을 연다.

"더 이상 그 지긋지긋한 의식을 지킬 필요가 없는거겠지.."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다.  

잘했다, 키리츠쿠. 라고 그는 말한다. 너는 세계대전을 막는 것보다 더 큰일을 해낸거다. 라고 그는 또 말한다.  
웃고,인상을 찌푸리기를 반복하던 그는 대로 한가운데로 들어서고 나서야 드디어 원래의 얼굴모습으로 돌아온다.
한없이 깨끗한 눈망울을 가졌던 소년..  
키리츠쿠는 격렬한 전투가 있었다는 증거가 곳곳에 나있으면서도 세월의 흔적 때문에 희미할대로 희미해져 버린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해려 했던 한 소년을 생각한다.
무릎을 꿇고 그 주변의 흙을 한움큼 잡으며ㅡ

"후회는 하지않아.. 대가를 치렀다고 봐도 좋아. 하지만 대신 난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었다.."

ㅡ 가슴속으로 손을 끌고 간다. 

순간 그 남자의 머릿속에서 피어나는 갖가지 기억의향연들.
피비린내 나는 악몽같은 서바이벌 게임에서부터 철저히 자신의 목적을 위해 냉정해져야만 했던 현실이 파도가 밀려닥치듯이 밀려온다.
생각만해도 역겨운 전쟁..저주받은 전쟁..  

"이제, 이 전쟁은 끝난거야. 그래.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거야..그때의 악몽같은 꿈은!"

그는 기쁘다. 행복하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거라고 그는 믿고 있다.
그의 입은 서서히 양 옆으로 벌어지고 양손을 활짝 피면서 하늘을 향해 들어올린다.
하하하하!!!! 흙이 그의 옷주변으로 떨어지는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웃어댄다..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의미의 웃음소리. 그것은 미친 것도 정신이 나간 것도 그렇다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의 것도 아니다. 
자신의 소망이, 자신의 바람대로 이루어졌음에서 오는  기쁨의 소리일 뿐.

 
 
2.
 
런던 성 조지의 대성당.
교회 치고는 엄청난 웅장을 자랑하는 성당. 
이 웅장한 곳에서 한 여인이 설교단 쪽에서 의자 하나를 갔다놓고 앉아 머리를 빗고 있다. 
시간이 밤 10시를 향해 가고 있는 시점이다보니 이 여인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키의 2.5배의 달하는 금빛 머리카락을 손수 빗질하고 있는 그녀는 로라 스튜어트.  
그녀는 영국내에서 엄청난 지위와 권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우려했던 일이 막 끝난 참이라 그런지 그녀는 발끝에서부터 긴장이 풀리기 시작함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가 바로 코앞까지 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오랜만이군요. 로라 스튜어트." 
 
어두운 흑막에서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살가워보이지도 않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제야 눈치챈 로라는 고개를 돌려 성당 문 입구쪽을 바라본다.
 
"누구요??  이 야심한 시각에 나를 보러오는 사람이 있다니.."
 
그녀는 눈살을 찌푸린다.
자신의 곁에만 촛불이 켜져있고 다른 곳은 완전히 다 꺼져있어서 이 누군지도 모를 인물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안간 촛불하나가 그녀로부터 1미터 되는 지점에서 켜지면서, 희미하게나마 한 남자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제복을 입고 있고 짙은 갈색머리를 하고 있는 이 남자.. 로라 스튜어트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표정이 굳어져간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것이오?" 
 
다소 긴장된 투로 말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살짝 입꼬리를 흘리며 답한다. 
 
"부탁할게 있어서 무례하게도 이 시간에 당신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부탁..?"
"네.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약 2초간 아무 말 없이 자신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노려보던 로라 스튜어트는 그때까지 하고 있던 빗질을 멈추고, 자세를 바로잡는다.
 
"부탁이라는게 무엇이오?"
 
그런 그녀의 행동을 좋게 해석한 것인지, 그의 말도 한층 부드러워진다.
 
"저를 저희들의 적이나 다름없는 그 도시로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
 
...?!!
경직되어 있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는 의문의 사나이..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도 답례로 당신께 그것을 바칠것을 맹세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도도한 모습을 유지한채 앉아 있는 듯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살며시 흔들리고 있다..
 
"그것이라니..? 도데체 무엇을 주겠다는 겁니까..? 키레.."
 
 


 
3. 마피아계를 심판하는 어둠의 파수꾼들.     

이곳은 알프스와 이탈리아를 있는 일명 알프스 통로.  이곳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그 주변국가들이 유일하게 들어올수 있는 통로이다.
제 2차세계대전 때 그 악명높은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스위스가 다양한 국가들 가운데 위치해 있다는 이점을 이용하기 위해 점령하기 위한 계흭을 세웠으나, 스위스가 이 알프스 통로를 모두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을 이용해서 계흭을 좌절시켰다고 한다. 
 
스위스의 자연보호정책 덕분에 특히 이 통로 주변의 자연 풍경은 때묻지 않은 깨끗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낙원과도 같은 곳을 통과하는 한 기차..
아무리 높게 잡아도 50년전 것으로  보이는 이 기차는 요즘 보기 힘든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여 움직이는 형태인데 마치 은하철도 999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첨단 과학으로 무장해서 달리는 이 시대에는 보기힘든 형태이지만,  낡은 종이 한 장이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으며,  옛날 것을 중시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삐익-삐익- 소리를 내며 제법 빠른 속도를 내며 나아가는 기차.  
맨 앞쪽에 기관사실에서는 인부들이 바로 뒷칸에서 가지고 온 석탄을 화로에 던져넣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기관사는 어떤 위험요소가 없는지 신중히 주변을 바라보며 운행한다. 
이 기차는 맨 처음 칸은 기관사실 그리고 두번째 부터 다섯번째까지는 석탄을 실은 화물칸이다.
그리고 여섯번째 부터 열두번째는 손님 전용칸, 나머지는 포도주를 가득 실은 또 다른 화물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칸이 여섯군데나 되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오직 3명뿐..아니, 애초에 그들을 사람으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어떤 다른 존재로 여겨야 하는지가 의문이 든다.
한때 마피아계를 주릅잡는 최강의 아기, 아르꼬발레노였으나 지금은 여러가지 의미로 지울수 없는 상처를 갖게된 그들...빈디체.
 
그들의 모습은 공포영화에서 무자비하고 잔인한 사신과도 같은 괴물을 연상시킨다.   얼굴 전체를 하얀 붕대로 감고 있고 챙의 둘레는 비교적 넓지 않으나 윗쪽 부분은  높게 솟아오른 까만 중절모를 쓰고 있다.
그리고 완전히 까만 코트로 자신들의 모습을 가리고 있는 그들은 지금 이제 막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가고 있는 중이다.
 
 
뽕- 하는 소리와 함께 코르트 마개가 열리고 포도주 중에서도 상위권에 든다는 고급 꼬냑을 꺼내들어 자기 맞은편에 있는 다른 빈디체와는 확연히 달라보이는 그에게 포도주를 따라주는 예거. 
그들이 지금 현재 있는 칸은 일곱번째 칸.  
이 칸의 내부역시 외부와 다를게 없다. 가로 1미터 10cm에 세로 50cm로 이루어진 딱딱한 열차전용의자만이 있고 시트라고 해봐야 초록색으로 약간 불룩 불룩 솟아있는 인조 가죽으로 이루어진 것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가운데에는 동그란 원형모양의 테이블이 놓여져있다.  
그 위에 놓여져 있는 고급 포도주, 그리고 가장 테이블 중앙에 위치해있는 일곱개의 상자들.
약간 공중에 떠 있는 그 상자들은 한 눈에 봐도 기분 나쁜 검은 불꽃으로 뒤덮여있고  안쪽에는 무슨 물건이 들어있는데 불꽃때문인지 빠르게 회전하는 내부의 구조 때문인지 바깥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한참동안 포도주만을 마시며 침묵하던 그들은 테이블위에 놓여져있는 또 다른 물건으로 시선을 옮기며 애기를 시작한다.
 
"어째서 봉고레 보스가 이 물건들을 보고 싶다는 걸까."
 
그러면서 예거는 그 물건,  다시말해  봉고레의 상징인 밝게 빛나는 주홍색깔의 필살염이 타오르고 있고 이탈리아어로 적혀져있는 편지를 집어든다.
 
"글쎄.."   다른 빈디체와 확연히 달라보이는 그는 말한다.
 
똑같이 붕대를 감고 중절모를 쓰고 코트를 입었다는 점에서는 다른게 없지만 아기와도 같이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는 그는 아무리봐도 특이해보인다.
게다가 그의 목에 달아져 있는 투명한 색깔의 물건은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님을 알려준다.
자신의 투명한 쪽쪽이를 만지작거리며ㅡ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느낌이 않좋아. 내 쪽쪽이가 뭔가를 알려주고 있다." ㅡ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낮게 깔리며 음산한 목소리를 내는 역대 최강의 아기  아르꼬발레노 버뮤다*폰*베켄슈타인.
 
맞은편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예거는 흠칫 놀란다.
그는 알수있다.  그는 항상 매사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당황함을 나타내는 일이 별로 없다.  
그때의 그 사건을 제외한다면 그를 위협할만한 일은 없는 것이다.
항상 곁에서 버뮤다를 지켜보고 보조했던 그이기에 버뮤다의 이러한 반응은 그에게 적지않은 불안을 가져다 준다.
 
'무슨 일이지, 버뮤다가 저렇게 까지 동요하다니. 역시 봉고레 녀석들이 우리를 부르는 일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닌 모양이군.'
잔을 이러저리 돌리면서 고민에 빠져있던 제거는 봉고레에 대해 말을 할려는 찰나- 버뮤다의 말이 그를 앞선다.
 
"잘 들어. 예거군.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쪽쪽이들을 넘겨줘서는 안돼.  
아니,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트리니셋테(7)를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될거야.
우리는 그동안 쪽쪽이를 수호하는데만 정신을 쏟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게 될지도 몰라."
 
뭔가 신경쓰이는 듯 잠시 주위를 둘러보던 버뮤다는 이내 말을 이어나간다.
 
" 알다시피, 이 쪽쪽이들에게는 특별한 힘이 깃들여 있어.
궁극적으로 이 힘을 모두 개방시킬수 있다면 세계 멸망 뿐 아니라 창조 그 이상의 일도 벌일 수 있는 것이 가능하겠지."
 
이상하다. 너무 이상하다.  
여기까지 애기를 듣던 예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성질의 것이다.
실제로 트리니셋테를 지키지 못했을 때의 결과가 어떠한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멸망만이 이 세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그의 태도이다.    왜 이 상황에서 그러한 애기를 하는거지? 마치 곧 들이닥칠 폭풍이 모든 것을 앗아버릴 상황을 예견하는 듯한 그의 말은 제거로 하여금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ㅡ하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야."
!!
"아직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힘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버뮤다는 앞으로 백란과도 같은 녀석이 나타나 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을 순간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세계 자체가 사라질까봐 두려운 것인가 라고 예거는 생각한다.
그렇다해도 우리가 제지하면 될 것을..무슨 걱정인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이미 향이 다 날아가 버리고 맥이 빠져있는 포도주를 입으로 가져갈려는 찰나ㅡ 
[흥. 과연 그럴까?]
ㅡ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
이 목소리의 방향은? 주위를 둘러보던 예거는 이 객차 맨 끝쪽에 위치한 곳을 응시한다.
 
"어이, 잭. 방금 그 목소리는 니가 낸것이냐?" 그와 동시에 서서히 일어나는 또 하나의 빈디체.
잭은 최강의 빈디체중 한 명으로서 6개월전 어떤 전쟁에서 사와다 츠나요시와 싸운적도 있는(비록 패했지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전력이다.
그런데 그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후후..쪽쪽이가 깃들여 있는 힘은 각성만 시켜준다면 온전히 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뭐, 그러기 위해서는 생명의 힘과 이 세상이 창조될 수 있도록 한 원석들이 필요하지만."  그러면서 서서히 붕대를 벗기 시작하는 잭.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남색 불꽃이 희미하게나마 흩날리며 그를 감고 있는 붕대와 입고 있던 코트가 점차 흐릿해져가며 사라져 간다. 
저거는..환각인가?!  이 내가 환각 따위를 구분 못할리가 없는데!! -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당황하던 예거는 앞에 서서히 드러나는 실체를 보고 더욱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붕대와 코트는 사라져 버리고 앞에 나타나 있는 것은 잭이 아닌,  황금색 갑옷을 입고 있고 황금색 머리칼, 황금색 귀고리 그리고 빨간색의 눈동자를 하고 있는 사내가 서있다.
이런거 가지고 놀래냐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예거를 바라보던 그는 말을 이어나간다.
 
"그렇지만 드디어 때는 무르익었지. 쪽쪽이의 온전한 힘을 개방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그러니 나에게 그 쪽쪽이들을 넘겨줬으면 하는데?"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놈인지 모르는 놈한테 이것들을 넘겨줄 생각은 없다!" 동시에 예거의 손에서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매우 굵은 쇠사슬이 쥐여져있다.
 
"예거군..어서 그걸 내려놔.." 그때까지 예거와는 다르게 침착함을 유지하던 버뮤다가 갑자기 예거를 제지한다.
 
예거는 또 다시 흠칫 놀란다. 버뮤다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어..?
 
"황금갑옷,저 빛나는 머리칼..내가 잘못본게 아니라면, 저 녀석은 설마.."
 
"어이, 버뮤다. 저 녀석을 알고 있는건가?"   순간이지만 말할 수 없는 냉기같은 기운이 흐르고 예거는 불안한 마음에 손에 땀이 베여나오는 가운데 버뮤다의 말을 기다린다.
 
잠시 말을 하지 않던 버뮤다는 말을 이어나간다. " 어. 알고 있어. 저 녀석은..고대 신화에서나 나올듯한 녀석이지.."
 
"뭐라고? 버뮤다, 무슨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역시 아르꼬발레노 버뮤다로군. 나에대해 알고 있었을 줄이야..나는 이미 너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니가 모르는 곳에서." 버뮤다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칼을 넘기는 그를 바라보며 몹시 불안해 온다.
 
일찍이 동화속 애기나 나올 법한 녀석이 왜 지금까지 살아있는건지 이런 것 때문이 아니라 왜 쪽쪽이를 노리고 있는 건지가 너무나도 마음에 걸린다.
 
"잠자리가 뒤숭숭하더니만. 어째서 쪽쪽이를 노리는 거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냐?"
 
잠시 숨을 고르던 그는 조용하면서도 살기가 담긴 목소리로   " 모든 것은 '잔'의 부활을 위해서 라고만 말해두지."  
 
"잔? 잔이라고?! 설마 5년전의 파괴된 그걸 말하는거냐?!!"  
어째서 저렇게까지 동요하는거지? 잔이 뭐길래..라고 제거가 의아해하는 가운데  
 
"이 이상 더 말해줄건 없다. 버뮤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저 장난감 상자들을 부수면 되는 거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는 온통 노을질 때의 색깔로 도배되어 있고 그 안에서 나오는 각종각양의 검들..
 
순간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제거는 버뮤다에게 어서 쪽쪽이들을 가지고 도망갈 것을 말하지만 "이미 늦었어"라는 말과 함께 검들은 붉은 화살과도 같이 상자들을 향해 달려든다.
아무 힘 없이 부서지는 상자들.   
그리고 상자들에게서 후두둑 떨어지는 투명한 쪽쪽이들.. 
큰일이다. 이래서는 불꽃들을 계속 공급할 수가..  쪽쪽이들의 더 이상 불꽃들, 다시말해 필사염을 공급해주지 못하게 된다면 이 세상은 위험하게 된다.
 
미친듯한 웃음을 지으며 떨어진 쪽쪽이들을 향해가는 황금으로 온통 빛나는 이 남자.
 
"자, 그럼 이제 쪽쪽이들을.."
이때였다.  버뮤다의 쪽쪽이가 투명한 빛을 내며 떨어진 쪽쪽이들을 밖으로 날려보낸다.
 
저것은 공명?
 
"쳇..재미없게시리. 하늘사방으로 날려버리게 해서 찾지 못하게 하겠다 이건가?" 그는 혀를 끌끌 차며 어이없다는 듯 버뮤다를 바라본다.
 
"잠깐이라도 좋아. 니놈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렇지? 길가메쉬.."
 
길가메..쉬..? 예거는 더욱 궁금증이 커진다..
 
"뭘 모르고 있구만. 이건 내가 오히려 원했던 전개라고?" 더욱더 사악한 웃음을 지어대는 황금색 갑옷을 입은 남자, 길가메쉬.
"내가 상자들을 부순 이유는 단순히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야. 어떤 전쟁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지.  오히려 이렇게 되면 녀석이 움직일거고 일이 알아서 잘 풀리겠는데."
 
전쟁? 녀석이라고? 버뮤다는 도데체 이 앞에 있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절대로 이 녀석에게는 쪽쪽이들을 넘겨줘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런 그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들려오는 목소리.
 
"ㅡ 잘 들어라. 버뮤다. 니가 어떻게 하든간에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부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어. 그 길을 열어준 것에 경의를 표하며ㅡ 잠들어라!!"
 
몇초후 마치 흔하철도999와 같은 기차의 중간 부분이 반짝거리는 빛과 함께 커다란 굉음을 내며 불타오른다. 


3.

어느 고요하고도 어둠만이 깔려있는 알 수 없는 이곳.  
깃털하나만 떨어져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사방이 고요한 이곳에 쿵쾅- 쿵쾅-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한 발소리.  
그 발소리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빛이 들어와 비추고 있는 빨간색과 검은색 체크 무늬로 치장되어있는 왕실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는 한 남자 앞에서 멈춘다.
하악- 하악- 가쁜 숨을 내쉬며 꽤 먼길을 달려왔을 그는 쉴틈도 없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식을 전한다.
 
"큰일입니다!! 체크페이스님!! 아르꼬발레노의 쪽쪽이들이 폭주를 일으켰습니다!
빈디체들이 지키고 있던 필사염들을 유지하던 장치는 부서지고 쪽쪽이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 모양이에요! 끼하히히호호!"
 
체크무늬 모자와 옷을 입고 있고 눈이 너무 작아 실눈을 하면서 괴상한 웃음을 내는 그에게,  아무런 미동도 없이 한장 한장 신문을 넘기는 쇠로된 철모자를 쓰고 왠지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쓰고 있는 남자..체크페이스.
 
"저기- 체크페이스님? 듣고 계신가요??"
"듣고 있다. 나도 오늘 신문을 통해서 알게되었으니 말이야."
"아- 그러셨군요. 히히호..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무래도 단순히 쪽쪽이들의 문제가 아닌것 같군. 굉장한 놈들이 노리기 시작한 모양이야.."
 
그 녀석인가..체크페이스의 머릿속에서는 한 인물과 함께 어느 사건이 떠오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떠올렸기 때문인지 인상을 찌푸린다.
 
"어쨌든 이대로 쪽쪽이들을 방치해 둘 수는 없다. 빈디체가 그것들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가 나서야 할거같군.
그리고 쪽쪽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진 것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자신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줄 주인들을 향해 간거니까."
 
"쪽쪽이에게 그런 기능이 있었군요! 히히하..저는 몰랐습니다!"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신문을 접고 일어서는 쇠모자를 쓴 남자.
 
"설마 이렇게나 빨리 그 전쟁을 다시 보게 될줄이야. 참 운명이라는건 얄밎군.."
"전쟁이라니요?! ㅡ 말과 동시에 뜨악하는 표정을 짓는 츠노미치. ㅡ 설마 6개월전의 그 전쟁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번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겠지. 생존 아니면 죽음뿐일거다."   
 
그의 들릴듯 말듯한 웃음소리가 공기를 타고 이 어둠에 휩싸인 방을 가득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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