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6수1(敍悶 6首1) - 김시습
心與事相反 ( 심여사상반) 내 뜻과 세상일이 서로 어긋나
除詩無以娛 ( 제시무이오) 시짓기 말고는 즐길 일이 없네
醉鄕如瞬息 ( 취향여순식) 취해서의 별천지는 순식간이고
睡味只須臾 ( 수미지수유) 잠자는 맛도 또한 잠깐 사이네
切齒爭錐賈 ( 절치쟁추고) 악착같은 장사치도 이가 갈리고
寒心牧馬胡 ( 한심목마호) 말 기르는 오랑캐도 한심하다네
無因獻明薦 ( 무인헌명천) 나라 위해 몸 바칠 인연 없으니
抆淚永嗚呼 ( 문루영오호) 눈물 닦으며 긴 긴 탄식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