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드므 사랑 - 김안로
뚜껑닫아라, 코 빠진다.
뚜껑닫아라, 햇빛 든다.
뚜껑닫아라, 낙엽 진다.
뚜껑닫아라, 얼음 언다.
뚜껑닫아라, 달 빠진다.
뚜껑닫아라, 지렁이 들어간다. 마른 계절 뒷골새미
물 말라 간다.
애써 종종걸음으로 물 길러 넣으시던 어머니의 물드므,
축담 올라서면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먼저 생각나지만
떠날 때 이고가신, 지금은 없는 사랑.
물드므 사랑 - 김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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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드므 사랑 - 김안로뚜껑닫아라, 코 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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