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리 / 한희정
종달리
한희정
열에 아홉은 하늘만 보이더라
그 닮은 바다 한쪽 나직이 엎드려서
우우우 바람이 울면 가슴 먼저 들썩이고
더 이상 가지 못해 구름도 머물더라
지미봉 산자락에 두고 온 이름 하나
분분한 유월이야기, 한날한시에 피었다 진...
종달리 밟고서야 바다에 이르렀다
보내고 싶지 않아, 떠나고 싶지 않아
아직도 그 이름 부르는 팽나무 늙고 있다
<좋은시조 2020 여름호 1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