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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입니까? 저는 오타쿠 입니다
HigasiRin | L:1/A:194
168/1,150
LV57 | Exp.1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3-0 | 조회 1,563 | 작성일 2012-06-09 0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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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입니까? 저는 오타쿠 입니다

 어느때와 다름 없는 가을 아침. 허둥지둥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거칠게 열고 로켓처럼 튀어나와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급한 이유가 이것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지각이다. 어제 밤, 아니 시간으로 따지면 오늘 새벽 늦게까지 게임을 한덕에 늦잠을 자버렸다. 수면중 잠 자리가 불편해 잠깐 눈을 떳다가 다시 잠들려는 찰나 무심코 시계를 보니 8시 20분. 첫 조회 시간은 8시 40분이다. 집부터 학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대략 20분 정도. 전속력으로 뛰면 다행이 지각은 면하겠지만 그건 단순히 내 생각일뿐이다.

 전속력으로 달리고 달려 학교 앞 도로. 빨간색으로 칠해진 도로를보니 어린이 보호구역까지 도착한 모양이다. 학교 전후방으로 500M터이내에 설치된 안전구역 표시이다. 즉 500M터만 더 달리면 학교 교문이 나온다는 표시이다.

 바쁘게 다리를 움직이며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를 꺼낸다음 휴대전화 모서리 왼쪽 끝부분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검던 화면이 환해지고 화면 가운데 시간이 표시된다.

 08:45

 "음? 뭔가 잘못 됬잖아? 이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이미 지각이잖아 난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달린건데!?"

 

 흔한 미연시 주인공의 다급하고도 맥빠지는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들리며 내 앞에 있는 커다란 직사각형 LED화면이 점점 어두워 지더니 붉은 글씨로 영어문장이출력된다- GAME OVER

 "아- 앗! 또 여기서 게임 오버냐고!"

 공활한 가을. 체육 대회라는 거대한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가을. 엄청난 먹거리와 신작 애니, 소설을 비롯한 게임, 피규어, 동인지를 배출해네는 가을! 그런 가을이 또 한번 나에게 찾아 왔다. 낡은 2층 주택의 2층 작은 방. 사방은 미소녀 피규어와 한정판 브로마이드, 게임, 동인지, 라이트 노벨들로 가득하다. 그중 방문 오른쪽. 컴퓨터와 PS를 연결 시켜 놓은 작은 공간이 있다. 그 작은 공간에 딱 맞는 사이즈의 남성이 평소처럼 철없는 모습으로 미연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 없이 철없는 남자 왼쪽 옆에 있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 엄친아, 케이퍼가 있다.

 "서민. 첫 도입 부분의 나레이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아, 아- 신경쓰지마 저건 단순히 첫 머릿말이 떠오르지 않아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의 주인공을 빌렸을 뿐이니까. 우리랑은 전혀 관계없고 진행해도 아무런 문제 없어- 랄까 지금 이상한 건 어제부터 계속 같은 쳅터에서 게임오버되고 있는 내가 이상하지"

 "네가 게임오버 되는 거야 말로 아무런 관계 없지 않나? 서민."

 "뭘 모르네. 음- 사람으로 따지자면 이 소설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미소녀라고 엄친아씨? 그런데 내가 이 게임을 공략하지 못하면 아름다운 미소녀를 보여줄 수 없잖아?"

 "언제부터 이 소설의 정체성이 미소녀가 된거지 서민…."

 침대 위에 누워 책을 읽던 엄친아는 두 손으로 책을 덮으며 윗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질린다는 표정으로 내쪽을 바라본다. 안경넘어로 보이는 저눈 정확히 말하자면 질린눈이 아니라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거지만 정작 나는 나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든적은 없으니까 질린다는 표정으로 이해했다. 그것보다 날 불쌍하게 본다는 자체가 이해가 않돼지만…-

 "이참에 확실하게 하자고 서민. 이 소설의 목적은 무엇인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말이다. 그런건 작가의 마음이다라는 IQ20의 대답이아닌 A고등학교 수석자인 생각으로다."

 "흠- 역시 미소녀의 가치를…"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전교 1등 머리가 겨우 생각해낸 것이 미소녀라니…."

 오른 손을 이마에 갔다 대며 고개를 떨구는 엄친아. 금발의 곱슬머리가 엄친아의 기분을 말해주고 있는 듯이 밑을 향해 축 처진다. 하지만 말이야 엄친아 겨우 미소녀가 아니야-

 "잘 들어. 아름다운 여성은 인류 중 가장 가치가 빛나는 거라고. 이 세상 그 누구도 못생긴 사람을 좋아하진 않잖아? 정확히는 개인간의 눈 높이가 맞질 않을 뿐이지 이 세상의 모든 여성은 미소녀라고 엄친아.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 하는 여성도 어느 누군가에겐 미소녀일지도 몰라. 알아 듣겠어? 난 겨우 미소녀를 생각해 낸것이 아니야. 너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

 나는 나를 위해 만들어 놓은 듯한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 엄친아가 앉아 있는 침대 오른쪽에 걸터 앉아 엄친아의 손에 있는 책을 뺏어 든다.

 "이 책도 마찬가지야. 너에겐 재미있는 책일지라도 나에겐 그저 흥미없는 인간학책일 뿐이야.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너와 나의 사이엔 큰 차이가 있겠지. 책으로 무엇인가를, 다른 타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무엇인가를 전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결국 화자가 말한 정보를 청자가, 아니면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따라 그 정보는 많이 달라지 지."

 "그래서 결론은 무엇이지 서민."

 엄친아녀석도 침대 중앙에 앉아 있던 몸을 이동해 나와 같은 모양으로 침대에 걸터 앉은 다음 내 손에 있는 책을 뺏았는다.

 "결론은 이 소설의 주제, 전달하고 싶은 정보는 바로…"

 "바로?"

 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작은 방 안을 가득 매우기 시작한다. 컴퓨터의 CPU쿨러의 위-잉 하는 소리와 창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또는 사람들의 목소리, 창문 오른쪽에 걸려 있는 시계 소리만이 방 안에 있는 것처럼. 

 작은 정적이 끝나고 나는 의문형을 내뱉는 엄친아에게 답을 주기위해 입을 열었다.

 "단순한 일상 대화야. 어떤 의미에선 세계적인 대화일수도 있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교양학이나 인간학, 심리학, 철학, 의학, 경제, 버라이어티의 의미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지."

 "하-."

 엄친아의고개가 다시 한 번 축 처진다. 내말을 이해 못한…. 것은 아닐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떠오르는 답은 하나. 축-처진 이녀석이 풍기는 분위기는 자포자기한 인간의 기운을 풍기고 있다-애초에 이 소설의 전달정보를 궁금해한 네놈이 잘못이다 엄친아.

 "이젠 됬어. 무엇을 전달하든 안 하든 이젠 상관 없어… 라고는 해도 지금 너의 말은 꽤나 일리가 있어 반론을 못하겠군 서민."

 "그런 의미에서 이런건 어때?"

 

-xxxx년 

 

 세기는 점점 파멸의 향해 달려가고 이런 세계를 막기 위한 소년들의….

 

 "잠깐 위에 저 나레이션은 뭐지?"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막나가자는 의미로 한 번 해봤어."

 "하지 마!!"

 

 

 

 여름이 어느덧 지나가고 가을. 이건 미연시속의 주인공 시점을 나레이션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아. 바로 내 자신의 시점으로 전개하고 있다. 뭐 어쨋든 가을이다. 그리고 가을의 가장 큰 이점. 그것은 바로 축제. 학원제, 체육대회. 이 두가지의 이벤트야 말로 감동과 사랑을 담고 있는 인류 최고의 문화이다. 이런 경사스러운 이벤트를 그냥 넘어갈순 없지 않나.

 작은 방에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라노벨이나, 동이지, 게임CD 대충 방 구석으로 밀어 놓고 그렇게 만들어낸 공간에 A4용지와 1000원 짜리 싸구려 샤프를 들고 앉아 머리의 모든 세포를 활동시키고 있는 내가 있다. 이유는 얼마남지 않은 축제의 구상. 아마 나의 이벤트 직감이 맞다면 앞으로 2틀이나 3일 사이 반에서 '무엇을 할까?' 하는 반장의 말이 나올 것이다. 이때 반 아이들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데 거기서 선택 된 것이 반의 주제가 된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기 마련이니 나도 이렇게 발표 준비를 가고 있는거다.

 A4용지를 바닥에 내려놓고 샤프로 뭐라도 적으려고 하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아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수영복 카페나 코스프레 카페 같은 그런 흥분되는 아이디어는 선사시대시절 부터 떠올랐지만 뭐랄까- 부족하다. 어디에나 나올법한 주제라 흥이나질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생각하고 있는 모든 아이디어가 흔한 생각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만약 이러다 작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자퇴하고 고등학교 1년을 다시 보내겠어.

 

 

 

 

 

@ 오른쪽 하단 검색바에 엄친오타를 검색해 봤는데 엄친오타가 번외편까지 합쳐서 20화를 넘겼더군요. 조금 있으면 30화에요. 아마 30화 정도면 1권 분량이 끝날 것 같아요. 그리고 엄친오타도 영원히 끝나겠죠. 뭔 소리야 이건? 난 엄친오타를 끝낼 생각 없다고!!!!랄까 분량이 길면서도 짧은 감이 있군요. 절대로 영감은 아니에요. 드립치지 마세요! 

작가라는 생명체는 댓글과 추천으로 먹고 산다는데 사실인가요? 풉^^ 됬고 난 무엇을 전하고 싶은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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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6/A:132]
모란
30화 특별 일러스트를 부탁하면서 추천
2012-06-09 00:44:44
추천0
[L:1/A:194]
HigasiRin
30화 특별 일러스트 그려 달라는 의미에서 부탁
2012-06-09 00:47:57
추천0
[L:36/A:132]
모란
그림 그려본적도 없음 ㅠㅠ 구름색 패기님한테 부탁해보셔요
2012-06-09 01:07:39
추천0
[L:46/A:443]
NOAH
한정판 브로마이드, 게임, 라이트 노벨은 가지고 싶네요ㅠㅠ 잘 읽었어요 ^^
2012-06-09 01:18:06
추천0
[L:1/A:194]
HigasiRin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2-06-09 01:22:40
추천0
[L:8/A:392]
accelerator
대화가 마치 학생회의 일존 시리즈를 생각나게하는군요 ㅋㄷ 나레이션도 포함해서..
2012-06-09 18:29:57
추천0
[L:1/A:194]
HigasiRin
그런가요? 학생회 일존은 아직 읽어 본적이 없는데 읽어봐야겠군요.
2012-06-09 23:15:51
추천0
[L:39/A:543]
언트
결론은 미소녀!?
2012-06-11 10:56:3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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