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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공존하는 것들...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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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67 | 작성일 2021-04-10 23: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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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공존하는 것들...

안녕? 나는 늘 눈팅과 댓질만 하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던 사람이야.
이번에 조금 분위기를 파악한 거 같아서 나의 경험을 올리려고 해.
우리집에는 다섯 정도의 괴상한 놈들이 가족들과 함께 공존해.
아니, 가족들은 못보고... 나만보니까..
사실은 나랑 공존하는 것이지. 보이고 느낀지는 약 12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해서 지금은 자주 보이지.
별로 무섭진 않아.
그녀석 들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진 않거든.
아마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되고..
일단은 우리집에 있는 녀석들에 대해서 소개만 할게...
댓글의 반응을 보고 이녀석들에 관련된 경험에 대해 올리도록 할게...
환영받지 못하는 글을 굳이 올릴 필요는 없으니까. ㄷㄷㄷ
무섭지 않더라도 부디 둥글둥글하게 부탁해!

다섯 녀석들은 내가 이름을 붙였는데...

 

1.하얀 손 - 우리집 안방에서 목격 되는 녀석이야. 흰손으로 손짓하는게 일이지. 그래봤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사라져 버려. 고2 때 보이기 시작했지.

 

2.메아리 - 가족들의 목소리나, 내 목소리를 따라하는 녀석이야. 거실쪽에서 상주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게 일이지. 지속적이진 않아. 사실 조금 짜증나는 녀석이야. 중1 때 부터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어.

 

3 검은여자 - 긴생머리, 검은 옷의 여자야. 얼굴은 창백하지만... 부엌쪽에서 배회하는게 전부고, 그렇기 때문에 엎드리 위를 타넘어 다니지. 20살이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이게 됬어.

 

4.폴터(폴터가이스트의 줄임말) - 물건을 혼자 움직여. 형체는 보이지 않고.. 크게 티날 정도는 안되고, 조그만한 물건들을 들었다 놨다, 떨어뜨렸다. 옮겼다 하지. 이녀석은 집안 전체를 돌아 다니는 듯 해. 나도 모르게 나에게 장난을 친 녀석이자. 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제일 먼저 알린 녀석이기도 하지.  그리고 유일하게 타인에게 목격된 녀석이기도 하고. 9살때 부터 장난을 쳤지.

 

5.엎드리 - 조금 투명한 녀석인데. 누워서 버둥거리는게 일이야. 일어나질 못해. 아기가 아니고 성인 남자야. 조금 사나운녀석이야. 내가 가까이 다가갈라 치면 더욱 더 버둥거리지. 이녀석은 거실하고 부엌의 경계에 누워있어. 20살 이 되고난 이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여자랑 같이 보이게 됬지.

 

음. 사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하지만, 나는 정상인이 맞아. 절대 머리가 빙빙돌거나 한게 아니란다.
사실 처음에는 진짜 무서웠거든? 그런데 이제는 별달리 무섭 질 않다.
해를 끼치지도 않거든... 장난을 치기는 하지만...
그게 공포로 다가오거나 하지는 않거든...

 


1. 하얀 손

 

내가 고2였을 때였어. 이야기 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집은 어머니,아버지께서 모두 일을 하시는

집이었어. 그리고 어머니,아버지 두분다 모두 아주 밤 늦게 들어오시지. 물론 그건 내가 중학교를

들어가면 서 부터 였지만...

아무튼, 난 집안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 당연히 고2때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

 

나는 그날 밤도 어느때와 같이 그냥 컴퓨터를 두들기며 이것저것 하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소변

이 마려워 진 거야. 그래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내방을 나왔지. 우리 집은 화장실을 가려면 안방을

지나쳐 가야 해. 안방에는 거울이 있는데 그게 안방문쪽까지 비춰 주거든. 그래서 누가 안방을 지

나칠 때마다 그사람의 모습이 거울에 보여. 물론, 내 모습도 보였겠지? 나는 폴터 때문에 움직이는

사물에 굉장히 민감하거든... 당연히 안방을 지나쳐 가면서 힐끔 거울을 보게 되었지.

 

그런데!

나는 그때 본거야.. 그당시 내가 급해서 빨리 걷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지나쳤거든.

화장실문을 앞에 눈 상태에서 나는 우뚝 멈추어 섰어.

그리고는 잠시 내가 봤던것을 다시 생각해 봤단다.

위아래로 흔들거리는 하얀색의 물체... 그래. 내가 낸 결론은 그랬어.

그리고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는 거야.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늘 그렇듯 두려운 마음과 호기심 사이에서 고민했지. 당시 폴터를 이미 느끼

고 있는 중이었기에 그닥 큰 두려움을 느끼진 않았어.

하지만, 뭔가 형상이 보인건 그때가 처음 이었기 때문에 두려웠던 거였지.

하지만, 결국 호기심이 이겼어. 그래서 뒷걸음을 쳐서 안방을 다시 살폈지.

오! 이런. 그런데 아직도 그 하얀색의 물체가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는거야.

그 순간.. 잠시 정신이 아찔 했지, 형상이 보였으니까. 진짜로 형상을 갖춘 것을 본적이 없었으니

까. 그리고 나는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

그래. 그건 하얀 손이었어.

 

마치 이리로 오라는 듯한 우아한 여자손처럼 얇은 팔뚝과 가는 손가락...

새하얀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새하얀 팔목과 손...

팔랑팔랑 천천히 위라래로 흔드는... 쉣! 나는 한동안 멍하고 굳었지.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미친생각이 불쑥 나를 사로잡았어.

'저건 여자손이 분명해! 자... 잡고싶다! 손을 잡아보고 싶어!'

아아.. 내가 생각해도 그당시 난 너무 생소한 현상에 미쳐 있던게 분명해...

하지만, 그당시 18살! 피끓는 청춘의 청소년! 여자에 대한 관심이 클 때였지.

그 팔목과 손은 분명 여자의 것이었어. 그러니.. 눈이 뒤집힌 것이었 겠지.
뭐 지금이야. 무표정에 그러던지 말던지의 두꺼운 신경으로 살고 있지만...

 

그때는 그랬단다.

 

결국 나는 다가가기로 마음을 정했지.
그 손이 하는 행동은 분명 나냔을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 했거든.

누군가를 부르때 하는 손짓 이었으니까. 나는 침을 삼키고는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손을 향해 다가가...려고 했지만, 나는 손을 향해 한걸음을 내딪자 마자 손은 언제

그랬냐는 듯. 허공으로 녹아 들었어.

그래. 그건 녹아들었다고 표현해야 맞는거 같아.

마치 비누거품을 물로 씻어 내리는 듯한, 버터가 달구어진 후라이팬에서 녹아내리는 것 같은... 그

것이 그녀석과의 첫 만남 이었어.

 

그리고 그녀석은 내가 늦은 밤 가끔 화장실을 갈때면 늘 그렇게 손을 흔들고 있단다. 몇번은 더 다

가가려 했는데 그럴때마다 사라져 버렸지. 그다음 부터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고 있어. 가끔

은 그앞에서 손짓을 따라하고는 했지.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있었어. 내가 손짓을 따라하면 그녀석은 손짓이 더 빨라진다는 것이다.

마치 가속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휙휙 소리가 안나는게 이상 할 정도로...

뭐... 사실 그럴 때는 나도 살짝 소름이 돋아서 한발 다가가 버리고는 하지.

당신들은 어때? 나에게는 손짓을 해주는 손이 있어? 후후...

 


 

2.메아리

 

 

 

나의 나이 14짤 때였어. 그러니까 중1때였어. 막 중1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

그때가 어머니께서 일을 다니기 시작하신 때였지.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일이었어. 그때만 하더라도 엄마는 무조건 집에서만 일을 할거라고 생각

하던 시절이었거든.

물론, 우리 어머니가 집안 살림만 하신건 아니었어. 때로는 부업을 하셨거든.

그래도 그건 집에서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밖에 나가 일을 하신다는 소리를 들으니...

나로서는 굉장히 이상하고 적응이 안되는 일이었지.

사실 우리 집안이 조큼 가난해.

그래서 어머니께서도 일을 하실 수 밖에 없었어.

나의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아버지 혼자론 힘드셨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처음으로 일을 하시러 나가신 날 밤. 결국 난 혼자있게 되었어.

그때만 하더라도 난 판타지니, 무협지니 소설들을 굉장히 좋아했거든.

그리고 우리 집에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는 큰 도서관이 있지.

그날 학교를 갔다 오면서 도서관에 들려 내가 좋아하는 소설 책들을 한아름 빌려왔어. 그리고 그날

밤. 빌려왔던 책을 실컷 읽게 되었지.

그날따라 집안이 썰렁한게 컴퓨터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조금 기분이 이상했기때문에 그

냥 소설책들이나 읽었던 거지.

 

우리집은 방이 3개야. 하나는 내방. 또하나는 그 안방. 그리고 침대방...

이 침대방에는 침대가 한대 놓여있는데 거기는 거의 내가 자는 방이다 시피 하는 곳이지. 그리고

 

그날 그 침대방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고 있었어.

그런데 이게 읽기 시작하니까 책을 덮질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다음권, 다음권 하면서 계속 읽고 있었어.그리고 이미 내 머리속에서는 썰렁한 집에 대한

생각이 날아가 버리고 책에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버렸지.

 

그런데...

그런 책을 읽는 나의 귀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어. 거실쪽에서 말이야.

조금은 뚜렷한 목소리였지. '**야! 아들!' 하고...

문제는 이게 우리 어머님 목소리 였던 거야.

어머님이 자주 저렇게 부르시거든.. 그러니 내가 어쨌겠어?

그래... 나는 아무생각 없이 냉큼 대답을 해버리고 말았지. 쩝.

그런데 대답하고 나서 잠시동안 아무런소리도 안들리는거야.

잠시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 무렵에... 문득 떠오른 사실이 있었어.

그래. 예상대로 '어머니께서 일을 나가셨으니 집에는 아무도 없다.' 였지.

세상에! 나는 순간 헉! 하고 숨을 들이 마셨어. 그리고 내가 숨을 들이 마쉬자..

오! 지쟈스! 이자식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는거야.

여러가지 목소리가 섞여서 들으면 저절로 오싹하게 만드는 목소리로...

 

'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

 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ㅇㅇ야'

 

정말... 나는 그순간 귀를 틀어막아 버렸어.

그냥 듣고 있기에는 뭐랄까. 너무 징그럽달까? 오싹하달까? 그랬거든...

그런데 귀를 막아도 또렷하게 들려오는 그 복합적인 목소리! 망할!

그리고나서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소리가 멈췄어.

왜 시끄럽던게 갑자기 멈추면 너무나 적막한 느낌을 받고는 하잖아?

그런 것을 느끼면서 귀를 막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때었지.

그리고 들어온 침대방의 풍경은... 참... 소설책들을 쌓아뒀었는데.

내가 건드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쓰러져서 바닥에 흩어져 있고...

내가 보던 책은 몇페이지 까지 읽었는지 외우지도 못했는데 덮혀져 있고...

아무튼... 그리고 나서 난 아주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어.

침대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에 내자신이 소스라치게 놀랐다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아마 알거라고

믿어...

그렇게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방의 입구로 다가갔어.

그런데 그때 까지도 그 끔찍스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거야. 난 조금 안도했지.

 

그렇게 방입구에 조심스럽게 기어오다 시피 한 나는 방 문턱을 잡고...

아주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어. 아! 참고로 말하자면...

침대방을 나가면 왼쪽에는 바로 부엌이고, 오른쪽에는 현관과 거실이거든...

아무튼, 나는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마치 새색시가 서방에 잠자리에서 부끄러워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지. 그런데 거실에는 아무도 없는거야.

 

난 여러 생각을 하느라고 잠시 그상태로 멍하니 있었어.

그런데... 그때 거실에서 울리듯 들려오는 그 목소리!

 

'ㅇㅇ다!!!!!!'

 

그리고 놀란 나는 침대에 날듯이 달려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웅크렸어.

순간 나는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지.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뭔가 왔어도 왔어야 하는 상황인데...

별다른 기척도 못느끼겠고, 소리도 안들리는 거야.

나는 이불에서 머리를 빼꼼히 내밀었어. 역시 침대방에는 아무것도 없었지.

그리고 그날 밤. 더이상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어.

 

지금은 어떻냐고? 짜증나.

그래 정말 모습이 있다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야. 너무 시끄러워.

그때를 시작으로 나의 이름만 주구장창 불러대고 있어.

그런데 거실에서 못벗어 나는건지, 안벗어 나는 건지...

늘 거실쪽에서 들려와. 뭐.. 그쪽에서 말하면 어떤 방에 있던지 들리지만...

 

아! 그런데 이놈은 자주 나타나는 녀석이 아냐.

잘해봐야 무작위로 2주일에 한두번?

여태 겪으며 느낀건데... 거실에 누가 있으면 찍소리도 안해.

그리고 내가 다가가도 또 찍소리도 안나고...

그런데 왜 짜증나냐고? 늦은 밤에 불러댈때도 있으니까.

자는데 그러면 정말 짜증나. 문제는 나말고는 아무도 못들어! 젝일!

그럴때는 방법은 단 두가지. 참고 자거나. 거실에 한번 나갔다 오거나...

 

후후... 당신들은 어때? 자신들을 짜증날 정도로 불러주는 목소리가 있어?

 


 

3. 검은여자 그리고 5. 엎드리

 

 

 

검은 여자와 엎드리는 정말 우연히.

아주 우연히 보게된 녀석들이었어.

 

두 녀석을 보게 된 건 스믈이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돼서 였지

그날 어머님 께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일을 나가셨어.

그리고 난 다른때와 다름없이 혼자서 집을 보게 되었지.

그리고 다른때와 다름없이 컴퓨터니 책이니 뒤적거리면서 놀고 있었어.

내가 좀 게을러? 그래서 한번 눕거나 앉으면 한동안 안 일어나.

마침 책 읽느라 방에서 한창 이리저리 뒹굴 거리는데.

시계를 보니까 어머니가 오실 시간이 거의 다된거야.

 

'음. 좀있으면 엄마가 오시겠군.'

 

하면서 다시 뒹굴거렸지. 그런데 어머니께서 오시기 20분 전에

핸드폰이 울렸어. 액정을 보니 발신자는 어머니셨지.

나는 전화를 받았어. 어머니는 조금 미안한 목소리로 말하셨어.

 

'오늘 일하는 아줌마 들이랑 회식이 있어서. 조금 늦을거야.'

 

나야 어머니께서 늦게 오신다는 거에 거부감도 없는데다가...

회식자리면 어머니께서 맛있는 것을 먹을거라 생각해서 괜찮다고 했지.

 

사실 어머니께서 미안한 듯 말씀하신 이유가 있는데...

울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나를 조금 어린애로 보시는 경향이 있어.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집안에 철없는 어린애를 하나 두고 왔다고 볼 수 있지. 내나이 스믈인데..

내가 사실 아직도 조금 철이 덜들어서 조금 장난기 넘치는 어린애 같아.

 

아무튼,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왜인지 모르게 잠이 슬슬 오는거야.

긴장이 풀어 진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그랬어.

 

나는 내가 노는 방에서 나와서 내방과 마주보는 침대방으로 들어갔지.

나와 내방 사이에는 부엌이 있어.그리고 내방을 나와서 왼쪽엔 거실이지.

아무튼, 나는 침대방에 가서 잠을 자려 했어.

그런데 막상 누우니까 이상하게 잠이 안오더라?

그래서 한창 뒤척이다가 다른 일을 하다보면 졸리지 않을 까 해서

옆에있는 닌텐도를 만지작 거렸어.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안돼던 게임이 술술 풀리는거야.

당시 하던 게임은 역전재판3. 꽤나 재미있게 하던 거지.

그래서 희희낙락 게임기를 엄지로 두둘기고 있었어.

 

그런데 잠깐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게임기를 액정 너머를

멍하니 쳐다보게 되었어...

그때 당시 내가 어떤 자세로 있었냐 하면

천장을 쳐다보는 식으로 바르게 누워서 게임기를 가슴쪽에 걸치고 했거든.

그러니까. 똑바로 천장을 보는게 아니라 반대편 벽을 비스듬하게 본달까?

그런 자세였지.

 

 

 

아무튼, 찬장 유리 표면이 거울처럼 반사되서..

그 유리창 같은거 보면 가끔 내 얼굴이 보인다거나 하잖아? ㄷㄷ

아무튼 그런 원리야.. 으아 글이 더 길어졌어.. ㅠㅠ

암튼, 그렇게 입구쪽이 보여. 내 자세로는 방 입구의 위가 보이지.

 

그런상태로 잠시 멍하니 생각을 하는데...

문득 내가 뭔가를 인식한거야. 봤다는 느낌? 뭐 그런거?

음 내가 폴터 때문에 미세한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알아차린다고 했던가?

아무튼, 난 순간 뭔가를 본거야.

 

난 그순간 찬장의 유리 표면을 다시금 주의깊게 보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 순간!

 

찬장유리에 검은색 여자가 부엌쪽으로 스윽 하고 지나가더라고.

검은 옷? 긴소메 원피스? 그런 옷차림에 허리까지 내려고는 긴 생머리.

나야 이미 질릴 만큼 당하고 봤으니, 그때는 그냥..

 

'아나! 이번에는 또 뭐냐고요. 젭알...'

 

라는 생각으로 한동안 찬장유리를 노려보고 있었어.

그런데 이 녀석이 그냥 계속 부엌쪽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배회하더라.

나는 그제서야 안심했어. 적어도 엽기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있으니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어이쿠? 이게 왠걸? 얼굴이 갸름한게 참 고운 느낌이 드는 얼굴이더군.

순간 나는 하얀손이 떠올랐어.

그리고 생각했지. 어쩌면 하얀손은 이 여자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순간 다시금 나는 간 빼기를 발동했지.

 

'무..물어보고 싶어. 가..가까이에서!'

 

그래 나는 또다시 미쳤던 거야. 나는 게임기를 배게 맡에 놓아 둔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켰어. 그때 까지도 계속 부엌을 배회하더라.

천천히 방입구를 향해서 나가는데 문득 부엌과 거실의 경계부분에서

무언가 버둥버둥 거리고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어.

 

굉장히 투명한것이었는데...

아기는 아니고 성인 남성같더라.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 그건 엎드리였어.

 

그런데 그녀석의 몸... 투명한 상태라 조금 덜 했는데...

 

몸의 팔과 다리가 이상한 각도로 꺾여서 일어나질 못하고 버둥거리더라.

 

나는 순간 '흡!' 하고 숨을 들이켰어.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한 기분이랄까? 징그럽달까?

팔다리가 이상한 각도로 꺾여서 바둥거리는 모습을 보는 건...

절대 유쾌한 기분이 아니야.

아마 그때 내가 여타 다른 녀석들을 보지 못하고 그녀석을 봤다면...

나는 아마 공포영화의 주인공처럼 처참하게 공포에 떨고 있었겠지.

 

하지만 다행히 나는 경험이 좀 있었기에

'흡!'하는 숨소리로 비명을 대신 했어.

그런데 문제는 그놈이 그 숨소리를 들었는지 얼굴쪽으로 예상되는게

휙 하고 나를 향해 돌려진 거야.

으... 온몸에 한순간 소름이 쫘악 돋더군.

 

그리고나서 그놈이 나를 향해 격렬한 버둥거림을 보여주기 시작했어.

다행히 일어나질 못하는 데다가 움직일 수도 없는지 제자리에서 였지만...

그래도 역시나 징그럽고 혐오스런건 어쩔 수 없더라.

나는 뒷걸음 질로 한걸음 물러났어.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긴거야.

검은 여자가 버둥거리는 녀석의 옆에서 내쪽을 쳐다보고 있더라.

얼굴이 참 고와서 별로 무서운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녀석들이 나를 인식했다는 게 내 관점에서는 큰일이었지.

잘못하면 나에게 장난이나 해를 입힐 지도 몰랐으니까.

 

나는 한껏 긴장한 상태로 두녀석을 노려봤어.

뭐 그래봤자 녀석들이 덤벼들면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었겠지만...

그러고 얼마나 있었을까?

그 검은여자가 갑자기 엎드리 쪽을 휙 내려다 보고는 인상을 팍 찌푸리더라

그리곤 다시금 나를 보는데...

나에게 괭장히 싱그러운? 샤방한? 미소를 지어 보이더군. ㄷㄷㄷ

그러고는 다시 부엌을 배회하기 시작했어.

 

달라진게 있다면 엎드리를 발로 밟듯이 넘어다닌다는거?

그런데 그게 좀 우스꽝 스럽게 보이더라.

검은여자가 밟고 지나갈 때 마다 엎드리가 움찔 움찔 하는게...

마치 진짜로 밟히는 거 마냥... 큭..

그걸 보는데 한순간 맥이 탁 풀려버렸지.

 

그래. 긴장이 한순간 팍 날라가 버린거야.

녀석들은 나한테 아무짓도 안할거란 걸 알았거든.

뭐. 엎드리 녀석은 사납게 난리치지만 어차피 내가 있는 쪽으론 못오고...

검은여자는 그냥 부엌을 배회하면서 가끔 날보고 웃는게 전부고...

 

그다음에는.. 뭐 그냥 침대에 누워서 다시 게임기를 두들겼어.

뭐 어쩔 수 있나? 방 입구쪽에 떡하니 엎드리가 버티고 있는데?

방에 있어야지.

그러고 나서 잠깐 핸드폰 시계를 보니까 1시가 넘었더라.

내가 자려고 했던게 11시 정도였으니까...

게임한 시간 까지 합하면 쩝... 얼마지? ㄷㄷㄷ

에이. 몰라..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게임기는 밧데리가 나가서 바닥에 떨어져 있더라.

그 뒤로 그녀석들은 1시가 넘으면 아주 가끔 모습을 보이곤 해.

 

아. 화장실 갈때는 어떻게 하냐구? 그냥 가면되.

전에 한번 실험해 봤는데. 이녀석들도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 버리더라.

그때부터는 별로 신경도 안써.

뭐 아주 가끔 잠결에 화장실 가려고 하다가 깜짝깜짝 놀라거나 하지만...

일단 일정거리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 버리니까.

여전히 왜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끝을 내야 하는데...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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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0-0 681
5755
내가 미쳤었지.. 귀신보고 놀자고 했어... [1]
나가토유키
2021-10-24 0-0 1209
5754
검은고양이
나가토유키
2021-10-16 0-0 598
5753
정말 무서운 실화~
나가토유키
2021-10-16 0-0 594
5752
잃어버린 한시간...
나가토유키
2021-10-16 0-0 481
5751
정말 실화입니다..제가 노래방 새벽알바하면서..정말 실화입니다.
나가토유키
2021-10-16 0-0 973
5750
실화.울산 어느 이상한집에서 살면서 격은 이야기
나가토유키
2021-10-16 0-0 679
5749
친구 선임의 실화 무서운 이야기
공포쥉이
2021-10-06 0-0 924
5748
정말 오싹했던 꿈이야기 하나 하렵니다..
나가토유키
2021-10-03 0-0 520
5747
흉가의 진실을 밝혀라[2] [1]
나가토유키
2021-10-03 0-0 652
5746
흉가의 진실을 밝혀라 [1] [1]
나가토유키
2021-10-03 0-0 700
5745
물귀신..
나가토유키
2021-10-03 0-0 538
5744
제가 격은 이야기 입니다.
나가토유키
2021-10-03 0-0 536
5743
실화 5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465
5742
실화 S.E.
나가토유키
2021-10-02 0-0 543
5741
실화 4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450
5740
실화 3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507
5739
실화 2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528
5738
내가 무당될 뻔한 이야기 -1- [1]
공포쥉이
2021-10-01 0-0 794
5737
실화 1편
나가토유키
2021-09-18 0-0 473
5736
납량특집
나가토유키
2021-09-18 0-0 664
5735
보아선 안되는것을 보지 못한다는건 행복한 일이죠 [1]
나가토유키
2021-09-18 0-0 637
5734
고3때 내머리위에 1년 동안 붙어 있었던 여고생 [1]
나가토유키
2021-09-18 0-0 800
5733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나가토유키
2021-09-18 0-0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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