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대단히 술을 많이 마시는 애주가 였다.
그는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퍼마시는 일을 매우 즐겼다.
그런데,
그러던 언젠가 부터,
술을 먹고 나면,
오는 길에 꼭 다리를 절룩이며 걸어가는 이상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다리를 절룩이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꼭 술을 먹을 때만 그런 사람을 보는 것이었다.
술집 앞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복도와 계단에서.
항상 술을 마실 때면 보았다.
그에게는 꼭 술을 마실 때에만 계속 다리를 절룩이는 사람을 보는 이상한 일이 생긴 것이다.
그는 너무나 괴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당을 찾아가서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무당은 질겁을 하면서,
한 번 만 더 술을 마시면 죽을 것이라면서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다.
그 대학생은 찝찝한 생각이 들고,
자신의 과음도 줄여야 겠다고 생각하여 그날로 술을 끊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그는 취직을 하고,
결혼을 했다.
잘 취직하고 무리없이 결혼하기까지 그 동안 특별히 나쁜 일이라고는 없었다.
그가 결혼을 한 후 처음으로 출근을 했을 때,
직장 동료들이 결혼한 것을 축하한다며 술을 한 잔 하자고 했다.
동료들은 "딱 한 잔인데 뭐 어떠냐며" 그를 설득했고,
그는 미신일 뿐인 무당의 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가볍게 술을 마시기로 했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이 되자,
그는 아무래도 무당의 말이 생각나서,
좀 겁이 났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을 재촉했는데,
다행히,
집에 올때까지 그는 아무런 이상한 일을 겪지 않았다.
그가 안도의 한 숨을 쉬며,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의 아내가,
다리를 절룩이며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