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하는 것도, 죽는 것도, 인간이라는 덧없는 생물의 아름다움이다. 노쇠하기 때문에, 죽기 때문에, 그지없이 사랑스럽고, 숭고한 거야. 힘이라는 건 비단 육체에만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 이 소년은 약하지 않아. 모욕하지 마. 몇 번이라도 말해 주지. 너와 난 가치 기준이 달라. 난 그 어떤 이유로도 도깨비는 되지 않아.
말할 수 있을 때 말할 테니까 들어다오. 내 동생 센쥬로에겐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달라고 전해 줘. 아버지껜 몸을 소중히 하시라고 전해주고. 그리고... 카마도 소년, 난 니 동생을 믿는다. 귀살대 일원으로 인정하마. 기차 안에서 그 소녀가 피를 흘려가며 사람들을 지키는 걸 봤다. 목숨을 걸고 혈귀와 싸우며 사람들을 지키는 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귀살대의 일원이야. 가슴을 쫙 펴고 살거라! 자신의 나약함과 무능함이 아무리 온 몸을 짓눌러도... 마음을 불태워라!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라! 니가 발을 멈추고 웅크려도 흐르는 시간은 멈춰주지 않는다. 니 곁에서 같이 울어주지도 않아. 내가 죽는다고 슬퍼하지도 마라. 주라면 누구나 후배의 방패가 되는건 당연하다. 주라면 누구나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거야. 어린 싹이 꺾이게 놔두지 않아. 카마도 소년, 멧돼지 머리 소년, 노란 소년... 더 많이 크게 성장해라! 그리고 다음엔 너희가 귀살대를 받쳐주는 훌륭한 주가 되거라. 난 믿고 있어... 너희를 믿는다...